런던 바비칸에서 열리는 송동(宋冬, Song Dong)의 ‘버려지지 않는(Waste Not)’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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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바비칸 겔러리 에서는 2012년 2월 15일 부터 6월 12일 까지 중국 예술가 송동(宋冬, Song Dong)의 ‘버려지지 않는(Waste Not)’ 展이 열리고 있다.
![](https://file.designdb.com/EDITOR/56/8193920120614120852.jpg)
< Waste Not, Copyright © Song Dong >
중국 작가 송동의 첫 영국 개인전인 "버려지지 않는(Waste Not)"展은 작가의 어머니인 쟈오 샹위안(Zhao Xiangyuan)이 50여 년의 세월 동안 차곡차곡 모아 온 일상용품 1만여 점을 전시하여 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콜렉션을 이룬다. 송동의 가족이 살았던 집, 오래된 식기를 비롯한 각종 그릇, 이불, 옷가지, 플라스틱 병, 뚜껑, 다 쓴 치약, 팔이 잘려나간 인형, 닳아빠진 신발 등을 곡선으로 길게 뻗은 형태의 전시장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았다. 이는 송동의 가족사와 함께 중국 반세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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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ste Not, Copyright © Song Dong >
![](https://file.designdb.com/EDITOR/56/8193920120614121240.jpg)
< Waste Not, Copyright © Song Dong >
그의 어머니는 어떤 물건이던 쓰다 헤어진 것들도 절대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쟁여 놓았다고 한다. 한번은 작가가 너무 낡아서 헤어진 신발을 버렸는데도 어머니는 어느 틈에 다시 주어와서는 다시 보관하셨다고 한다. 또한 한때 정부에 의해 철거되었던 집의 골격도 같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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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ste Not, Copyright © Song Dong >
![](https://file.designdb.com/EDITOR/56/8193920120614121340.jpg)
< Waste Not, Copyright © Song Dong >
중국의 문화혁명 당시, 사회적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겪으며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작가의 어머니 세대에게는 근검절약만이 가족을 뒷바라지 할 수 있는 수단이자 몸에 배인 생활원칙이었다. 송동은 무엇 하나 내버리지 못하고 작은 집 안에 빼곡하게 생활용품을 모아 두는 어머니의 습관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집착처럼 더 강화되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이를 통해 마치 아버지의 빈 자리를 보상 받으려는 하는 듯 보였지만 슬픔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동은 어머니를 설득하여 이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기를 제안했고 이후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어머니의 수집품들을 설치 작품으로 탈바꿈시키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버려지지 않는’ 일상 용품이 빚어 낸 한 가족과 시대의 역사는 너무나 평범해서 무엇보다 특별한 기억과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https://file.designdb.com/EDITOR/56/8193920120614121409.jpg)
< Waste Not, Copyright © Song Dong >
< 작가 송동(Song Dong)의 모습, Copyright © Song D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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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 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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