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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 디자인 창고

 

Magazin, 디자인 창고

 

대학생 시절, 한 교수님의 연구실을 자주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의 연구실에는, 그 당시 잡지나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명한 디자인 작품들, 구하기 힘든 디자인 원서들이 가득했었다. 디자인 공부를 막 시작하던 당시, 내겐 보물창고 같았던 그 장소를 많이 좋아했고 그것들을 만들어낸 디자이너들을 동경했다. 필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법도 한데, 언젠가는 나 역시 이름만 외우기도 힘든 그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수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몇 년이 흐른 뒤, 그렇게 꿈꾸던 보물창고 같은 공간을 뮌헨에서 만나게 되었다.

 

뮌헨의 중심인 시청광장 주변 Theatinerstraße에 위치한 Shopping Passage, “Fünf Höfe” (쇼핑센터에 대한 기사는 추후 자세히 기고할 예정) 에 위치하고 있는 Design Shop, “Magazin” 이 바로 그곳이다.

 

 

Magazin Store : 쇼핑몰 내의 어두운 공간에 위치한 Magazin 스토어, 내부의 조명과 알록달록한 매장내 상품들 덕분에 더욱 보물창고 같은 느낌이다.

 

 

 

 

Magazin 은 1971년에 독일 Stuttgart (슈트트가르트) 의 한 가정집 뒷마당에서 시작된 가게로, 창업자가 구입, 수집해온 디자인 상품들을 판매하면서부터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속해오고 있는 업체이다. Stuttgart 외에도 Munich (뮌헨)과 Bonn (본) 두 도시에 점포를 가지고 있는 Magazin 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와있다. 처음 뮌헨에서 이 매장를 발견하고 영어 Magazine (잡지) 을 뜻하리라 생각했던 필자의 예상과는 달리, 독일어로 Store Room (창고) 을 뜻하는 Magazin, 디자인 창고의 내부를 함께 둘러보자.

 

 

 

 

Magazin 내부 / Freitag 코너 : 유럽 디자이너들의 아이콘과 같은 Freitag 코너!! 트럭덮개를 뜯어서 만든 빈티지한 보물, 디스플래이 방식 역시 그들답게 멋지다. (Freitag 에 대한 기사는 추후에 또 다시 다룰 예정이다.)

 

 

 

 

Magazin 내부 : 매장 내부는 크게 패션, 소품, 가구 세가지의 섹션으로 나뉘며, 복층구조의 아래층에 각종 가구 및 조명들이 전시되어있다.

 

 

 

 

Magazin 내부 / 가구 코너 : Oskar Zieta 의 유명한 Plopp Stool 과 그 후속작인 옷걸이들 (좌측 사진 중앙) 이 vitra 의  sessel waver 체어와 (좌측 사진의 우측 하단) 함께 디스플래이 되어있다. vitra 의 수많은 의자들과 뮌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Konstantin Grcic 의 의자도 볼 수 있다.

 

 

 

Magazin 내부 / 가구 코너 : 유명한 Container 수납장이 보인다. 매장인 동시에 쇼룸인 이곳의 가구들은 또한 직원들이 실제 일하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실제로 전시된 가구들에는 서류들이 차곡차곡 놓여있는데, 일터를 쇼룸으로 또 매장으로 만든 Magazin 만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Magazin 내부 : 역시 유명한 메타포 디자인 중 하나, 감시카메라를 형상화한 새집이 출입구에 전시되어있다. 일반 가게라면 실제로 감시카메라가 놓여있을 법한 위치에 말이다. 이것도 하나의 유머라면 유머.

 

 

 

Magazin 의 웹사이트 : 기본적으로 매장내 제품들의 사진과 정보를 볼 수 있고 브로셔를 다운받거나 주문할 수 있으며, 온라인샵과 블로그 이용도 가능하다. (http://www.magazin.com)

 

 

 

필자는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이상은 Magazin 을 찾는다. 접근이 쉬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자주 들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이건 어느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작품이네?’, ‘이건 어느 디자이너 신제품이네?’ 잦은 횟수로 업데이트되는 신제품들을 기존에 봤던 제품들 사이에서 찾아내는 일은 소풍에서 보물찾기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물론 그때마다 얇은 지갑을 한탄하게 되지만 창고를 가득 메운 디자이너들의 멋진 결과물들을 직접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롭다.

 

40년 전, 어느 가정집의 뒷마당에서 시작된 “창고”를 찾는 사람들은 비단 디자이너들만이 아니다. 그들은 새로 이사갈 집에 놓을 가구를 보러, 친한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러, 낡은 오피스 리모델링을 위해 이곳에 들른다. 혹은 필자처럼 눈요기를 위해서라도… 이처럼 독일 사람들에게 디자이너에 의한 상품들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어쩌면 직업이 ‘나는 디자이너 입니다.’ 라는 말에 사람들이 조금은 더 멋지게 바라봐주는 것만 같은 기분이 여기서 오는지도 모른다.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것들은 생활 속에 있어야하는 것들이다. 미술관에 전시되어 사진찍기조차 힘든 것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들과 가장 가까운곳에 있어야할 디자인 상품들을 친절하고 쉽게 보여주고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창고’의 성공비결은 친숙함이라 하고싶다. 마치 뒷마당에서 창고 세일을 하듯이 그냥 늘어놓은 자세라고 말이다.

 

Magazin 은 단순히 상품들을 모아 판매만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좋은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에 투자해서 판권을 나누고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의 수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자료참고 ) http://www.magazin.com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 (www.Pilotfish.eu) 에서 Industrial Designer 로 일하고 있다. 유럽에서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 지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뮌헨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정보와 하루하루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이야기들을 본 리포팅을 통해 전하고 있다.

Tag
#뮌헨 #디자인샵 #Maga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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