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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글로보 - 서로를 들여다 보는 곳 _ 조빌송 아제베두(Jovilson Azevedo)

TV글로보 - 서로를 들여다 보는 곳

조빌송 아제베두(Jovilson Azevedo)

 

그림 1.  TV글로보의 기업 로고

 

왠만한 대륙에 해당하는 땅덩어리를 영토로 지니고, 다양한 문화와 인종, 종교가 혼재하는 나라, 브라질.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서 전국민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마다 다른 기후, 음식 문화, 언어 생활을 특징으로 하는 브라질에서는 한 기업이 특정 제품을 출시할 때면, 마케팅 부서는 국가 내 다양성과 그 지역적 편차로 골머리를 썩곤 한다. 이처럼 인종적으로나 지리학적으로 다양성을 지닌 채 서로 다른 문화에 젖어 여러 목소리가 들리는 나라에 국가적 구심점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방송국이다. (미국의 ABC, CBS, NBC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방송사인, 브라질의 TV 글로보(TV GLOBO)는 이러한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1965년부터 TV글로보는 브라질 국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왔다. 오늘날 이 방송사는 브라질 전국토의 98.44%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국민의 99.50%가 글로보의 방송물을 접하고 있다. 방영되는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90%가 방송사의 자체 제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타 방송사를 압도하는 숫자의 우수한 프로듀서, 작가, 기술 인력을 보유한 채 연간 2,500 시간 분량의 TV 드라마를 비롯, 엄청난 양의 방송 프로그램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러한 물량은 방송사로 하여금 가장 두텁고도 충실한 시청자 그룹을 거느리게 해 주었고, 브라질 광고 시장의 가장 큰 파이는 TV 글로보의 몫이 되었다.

 

그림 2. 프로그램 녹화가 진행 중인 TV글로보의 스튜디오

 

TV글로보는 드라마의 해외 수출을 통해 국제적 미디어로서의 반열에 올랐다. 1973년 처음으로 드라마 시리즈를 우루과이로 수출한 이래로 30여 년 간, TV글로보는 130개가 넘는 국가에 여러 프로그램들을 수출해 왔다. 이어 1999년 TV글로보는 인터내셔널 채널을 출범시켜 위성과 케이블, IP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송을 국제적으로 송출시키기 시작했다. 현재 이 채널은 5개 대륙, 114개 국에 5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규모와 방송 매체의 공익적인 성격을 기반으로, TV글로보는 사회적 책임의 측면에 있어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활발하게 진행시켜 왔다. 대표적인 것이 공공 머천다이징(social merchandizing)과 공익 광고(social advertising)이다. 전자는 자사의 방송 프로그램에 공익적인 메시지를 삽입하는 것이다. 예컨대,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이 교육이라든가 환경 문제, 장애우들의 인권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후자는 방송사의 주 재원인 광고를 공익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TV글로보는 여러 NGO, 비영리기관, 보건기관 등의 광고를 무료로 집행해 주고 있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논의되는 점이 바로 브라질의 문화적 다양성이다. 브라질 전역, 각계 각층이 매일같이 접하는 공공 미디어로서 TV 프로그램은 지식과 즐거움 뿐 아니라 사회적 공익 역시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TV 글로보는 앞서 소개한 방식들보다 한층 적극적으로 U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사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전개하는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어린이에게 희망을 (Child Hope)’
이는 매년 방송되는 TV프로그램으로 유소년 지원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함께 전개한다. 올해는 이 사업에 유네스코가 함께 참여하는데, 프로그램 기획 24주년 기념으로 브라질 유소년들의 오늘에 관한 토론회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약 1억 2백만 달러의 기부액을 모금했으며 국경를 넘어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전세계5,000여 개 사업, 약 4백만 명의 유소년을 직접 지원해 왔다.
 
‘우리 학교의 친구예요 (Friends of School)’
이 프로젝트는 1999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로 브라질 공교육과 공립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유니세프와 함께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교사, 학생, 가족, 지역사회 등 다방면의 복합적인 참여와 지원을 유도한다. 단순히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한 발 나아가, 자원봉사자나 관련 기관의 참여까지 이끌어 냄으로써 한층 발전적이고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교육 활동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적인 행동 (Global Action)’
이 사업은 사회적 불평등을 지닌 이들에게 간단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에 큰 편의를 제공하는 운동이다. 서류나 민원 신청 등의 시청, 구청 업무에서부터 기초 건강검진이나 불소 치료 등 기본 보건 업무, 교육이나 레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브라질 각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 단위로 이 같은 서비스를 펼친다.  

 

그림 3. 사회 소외계층의 공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사업, '세계적 행동(Global Action)'

 

 

조빌송 아제베두(Jovilson Azavedo)

아제베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거주하며 브라질방송국의 제품간접광고(PPL) 전문작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브랜드채널(brandchannel.com) 등을 비롯한 전문지와 각종 신문, 잡지 등에 브라질의 문화와 경제 전반에 대한 칼럼을 기고 중이다.
jovilson@gmail.com

 

Tag
#tv글로보 #공익 #브라질 #아제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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