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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트렌드 워크숍 리뷰

디자인트렌드 워크숍 리뷰



한국디자인진흥원 3층 교육장에서 열린 ‘디자인트렌드와 문화, 경제’ 워크숍 현장. 이번 워크숍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디자인플럭스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전략연구실장 손동범 님

8월 28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디자인트렌드와 문화, 경제’ 워크숍이 열렸다. 디자이너 및 디자인계 실무자, 디자인 전공 학생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디자인트렌드 사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더불어 트렌드에 접근하는 확장된 시야를 전문가들의 강연 속에 함께 공유하였다. 워크숍에서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전략연구실 손동범 실장의 디자인트렌드 사업 개관에 이어, 강연자들의 발표가 차례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강연자인 출판사 현실문화의 대표 김수기 님. 트렌드와 문화를 주제로 50여 분에 걸쳐 강연을 진행했다.

첫 번째 강연의 주제는 트렌드와 문화. 출판사 현실문화의 대표 김수기는 “문화를 읽으면 트렌드가 보인다: 90년대 이후의 주요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제로 50분간 강연을 진행했다. 불확정성의 시대. 어제의 트렌드가 오늘은 낡은 것이 되는 속도전 속에서, 심지어 트렌드들이 어떠한 배경에서 출현했는지 조차 알아차리기 힘들다. 트렌드의 모태가 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안목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리고 강연자는 그러한 예견의 진원지로 ‘문화’를 지목한다.


90년대 이후 주요 패러다임 시프트에 대한 강연

90년대 이후 주요한 패러다임 시프트들의 사례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일견 거대해 보였던 단어들은 구체적인 현상과 트렌드와 짝을 이루기 시작한다. 가령 페미니즘의 대두는 저도주 성공의 모태였던 것이다이처럼 페미니즘, 섹슈얼리티,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생태주의, 자유로운 삶과 같은 변화의 양상들은 서로 월경하며 다종자양한 트렌드의 모체로서 작용했다.

그렇다면 2009년 이후에 주목해야 할 문화적 키워드들은 무엇일까?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학적 변동은, ‘늙음’을 새롭게 조명하게 될 것이며, 이는 트렌드에 포섭될 것이다. 더불어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으로서의 매니즘, 정치변화에 대한 욕구 등에도 주목할 만 하다.


디자인 연구자 박해천 님. 아파트와 제품디자인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디자인 연구자 박해천의 “형태는 평당 분양가를 따른다: 아파트의 변천사와 제품디자인 트렌드” 강연이 이어졌다.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는 한국에서 특유한 방식으로 세를 떨쳐 왔다.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60년대, 아파트는 전통적인 부유층의 주거 공간이었다. 그러나 70년대 국가주도형 경제체제 속에서 아파트는 경제개발 계획의 수혜자들의 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향유하는 문화가 달랐던 만큼, 아파트의 인테리어 역시 차이를 드러낸다.

박해천은 주거자들의 아비투스(habitus)가 달라지면서, 아파트의 인테리어 더 나아가 그 내부를 채운 제품들의 디자인 역시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가령 70년대의 아파트 거주민들이 모던한 주거양식을 거부감 없이 흡수하기 위해 자신들이 성장했던 환경을 인테리어 속에 결합시켰던 바, ‘홈패션’이나 화분으로 점철된 거실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평당 분양가 자율화 이후, 수도권에 등장한 대형 아파트들은 또 다른 단절의 시작이 되었다.

아파트라는 주거양식을 둘러싼 경제적, 정책적 판단들. 그리고 거주자들의 서로 다른 아비투스 속에서 변화하는 인테리어와 제품디자인의 양상들. 아파트의 평당분양가와 양문형 냉장고의 등장을 별개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나아가 강연자는 올해와 내년이 평당 분양가 자율화 시대가 과도기를 마치고, 건축과 인테리어에 있어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강연 참가자들의 모습

트렌드를 이해하는 보다 너른 시선. 수없이 난립하는 ‘예견’들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워크숍 ‘디자인트렌드와 문화, 경제’는 트렌드의 매트릭스로서 문화적, 경제적인 동인들에 주목하며, 구체적인 사례들 속에서 트렌드와 사회적 변화들이 겹쳐지는 순간들을 살펴보는 자리가 되었다.

 

ⓒ designflu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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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플럭스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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