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lation: Major Paintings by Jules Olitski“
                 (쥴스 올리츠키의 주요작품)

        2012년 5월 31일부터 8월 26일까지 Toledo Museum of Art 에서는 미국의 저명한 화가 쥴스 올리츠키Jules Olitski의 가장 주목받고 중요했던 시기, 그리고 테마를 담은 30여점의 주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나는 색(color)에 대한 어떤 이론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나는 단지 나 자신을 놀라게 하고 싶을 뿐입니다. 내가 이런 저런 방식으로 시도해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봅시다. 다시 말하면, 다른 화가들처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험을 해보는 거지요.”

쥴스 올리츠키의 캔버스들은 물감paint을 다양하고 독특하게 적용시킴으로써 강렬한, 불투명한 또는 아른아른 빛이 나는 그리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올리츠키는 “그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감입니다.” – 이 말은 곧, ‘물감이 무엇을 하는지’, ‘물감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물감” (Paint)이 만들어 낸 그의 비범한 작업을 얼룩Stain(1960-64), 스프레이Spray(1965-70), 바로크Baroque(1983-99), 하이바로크High Baroque(1983-99), 그리고 후기 페인팅Late paintings(2000-06)의 다섯 개의 “장”(chapter)으로 나누어 주목하고 있다.

이 모든 챕터들이, “살아있는 화가 중에서 가장 훌륭한 화가”로서 저명한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에 의해 칭해질 만큼, 페인트라는 도구로 거듭된 실험에 인생을 쏟은 그의 삶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1960-64 Stain Paintings

Prince Patutszsky Pleasures. Magna acrylic on canvas,1962.©Jules Olitski 

Cleopatra Flesh.Synthetic polymer paint on canvas,1962.©Jules Olitski 

올리츠키는 1960년에서 64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많은 작품들은 얼룩짐Staining 으로 제작되었다. 스테이닝Staining은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캔버스천에 아크릴 물감을 부어 그대로 흡수시켜 표현하는 기법을 말한다. 1950년대를 지배했던 잭슨폴록, 드 쿠닝 등의 추상표현주의“액션페인팅”이 작업과정의 행위를 중시했다면, staing은 화가의 성품이나 감정을 직접적인 방식으로 나타내지 않고 커다란 색면의 캔버스 작업을 통해 명상을 유도하는 특징이 있으며 순수시각에 의존하여 넓고 통일된 색면으로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이러한 기법을 사용했던 동시대의 색면주의(Color Field) 화가들로는 Helen Frankenthaler, Kenneth Noland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대담한 형태들이 하나의 세포로 된 유기체를 연상시키고, 생기 넘치지만 그저 자유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제어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화가들의 작품과 차별화 된다.

1965-70 Spray Paintings

Patutsky in Paradise. Acrylic on canvas, 1966.©Jules Olitski 

Tin Lizzle Green. Alkyd and oil/wax crayon on canvas, 1964.©Jules Olitski 

스프레이 페인팅은 올리츠키의 작품들 중 가장 잘 알려지고 찬사받았던 작품활동으로 남아있다. 1966년 비평가 클레몽트 그린버그는 그의 작품을 “색과 빛의 세계들worlds of color and light”로 묘사하였다.
올리츠키는 스테인 페인팅 작업 후 다음 몇 해 동안의 작품은 “단순하게 색을 뿌려서 구름처럼 걸려있게, 그러나 그것의 형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색의 뿌려짐spray of color”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마음속으로 그렸다. 그리고 마침내 스프레이건(spray gun)을 이용하여 원하던 결과물을 얻어냈다.
그의 초기 작품이 표면을 문자그대로 얼룩지게(물감이 흡수되게) 하였다면, 스프레이 페인팅은 캔버스의 표면을 아예 용해시켜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곱게 뿌려진 물감의 “입자성graininess”을 통해 텍스쳐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스프레이 페인팅의 여러 작품 속에서 미끄러져가는 안개 같은 느낌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틀frame을 부여함으로써 안정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Greek Princess-8. Acrylic on canvas, 1976.©Jules Olitski 

그의 스프레이 페인팅이 널리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리츠키는 새로운 기법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결과적으로, 1970년대에 그의 세번째 “바로크”단계로 알려진 기법을 선보이게 되었다. 여기서 그는 17-18세기의 다이내믹한 구성, 생기넘치는 붓질, 강렬한 색채, 그리고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특징지어지는 바로크시대 미술(특히 렘브란트의 작품)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Lives of Angels. Acrylic on canvas, 1990.©Jules Olitski 

올리츠키는 기존 페인팅 기법에서 벗어난 실질적이고 조형적인 질량감을 표현하기 위해 다량의 농도가 짙은 페인트를 사용하였고, 때로는 작가의 손까지 동원되기도  하였다.  나아가 80년대 후반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감으로 보여지는 "interference pigments”로 불리는 재료를 새롭게 시도하기도 하였다. 

With Love and Disregard:Splendor. Acrylic on canvas, 2002.©Jules Olitski 

그의 작품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챕터에서 그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초기 Stain painting기법의 둥근 형태로 회귀하였는데 원의 형태는 오히려 “구orbs”에 가까웠고, 보다 범우주적인 관념을 표현하였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살아있음alive”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작가소개>

Jules Olitski 1922-2007

쥴스 올리츠키는 1922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그 다음해에 바로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미국 브루클린(Brooklyn)에 정착하였다. 뉴욕, 파리에서 공부하고 1954년에 New York University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가진 뉴욕에서의 첫번째 개인전에서, 그의 작품인생에 가장 많은 힘을 실어준 비평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와의 첫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1960년대부터 그는 극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1966년 33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Helen Frankenthaler, Roy Lichtenstein, Ellsworth Kelly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여 출품하였고, 그 다음해에는 콜코란 금메달 Corcoran Gold Medal과 윌리암 A. 클락상 William A. Clark Prize를 받았다.

그리고 1969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in New York)에서 최초로 생존해있는 화가로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업은 그로부터 150여 회의 개인전을 열 만큼 활발히 이루어졌다.

2007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의 작업은 계속 되었고, 가족들에 의해 전해진 그의 마지막 유언이 "다시 작업하러 가야해.I have to get back to work." 라고 할 만큼 작업에 대한 그의 열정이 대단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