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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자전거 고속도로, 로우 라인 Baana

 

어느 사이엔가 자동차는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마치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다. 도심에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은 더욱 개선되고 있으나, 오히려 보행자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안전은 등한시되고 있다. 자동차들은 곳곳의 자전거 도로를 무심히 막고 서 있기 일수이고 좁은 골목에서 자동차는 보행자마저 위협하는 것이 실상이다. 그러나 길어야 약 70년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남은 화석 연료 고갈의 심각성에 대한 이해는 여러 나라에서 화석 연료에의 의존도를 낮추는 시도와 연구로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변화로 감지할 수 있다. 최근 헬싱키에서는 자전거는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헬싱키 인구가 늘어나면서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도시로 들어오는, 혹은 빠져나가는 자동차의 수는 체증을 유발시킬 정도로 많아졌다. 이에 따라 도시 이곳 저곳이 주거지, 공원 혹은 상업 시설등으로 개발이 진행중인데, 그 여러 개발 지역들 중 항상 화젯거리가 되는 곳은 오래되어 더이상 제 기능을 하지 않는 건물, 혹은 구역을 현재의 목적에 맞게 탈바꿈시키는 작업이다. 바닷가에 인접한 도시인 헬싱키 시내 곳곳에는 배가 가장 중요한 물자 수송의 수단이었던 과거에 번영했던, 그러나 지금은 그 기능을 잃은 항구가 여럿 있는데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이를 주거지로 바꾸는 대대적인 장기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그 개발 방향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곳, 화물 운송 철로 Baana(바나)가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현재 Baana의 모습 ("Baana goes under Mannerheimintie street in a tunnel" ©2012-06-15 Niko Lipsanen, u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도심을 관통하는 Baana ("Antinkatu bridge and Arkadiankatu stairs" ©2012-06-15 Niko Lipsanen, u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빨갛게 표시 된 부분이 Baana. 헬싱키 중앙역에서 남서쪽 항구를 잇는다.

 

 


Baana는 원래 오래 전 헬싱키 남서부 컨테이너 항구에서 중앙 기차역까지 화물을 운반하는 데에 쓰였던 오래된 철로로 그 길이가 약 1.3km에 달한다. 도심을 관통하는 이 길다란 터널은 일반 도로보다 훨씬 낮게 위치하고 있다. 실로 쓰이지 않은지 오래되어 철로는 녹이 슨 채 방치되어 있었으나, 최근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길로 다시 태어났다. 


도심 한가운데를 자동차와 신호등의 방해없이 가로지를 수 있다는 점이 이 터널의 매력이다. 평균 폭 약 15m (최소 8m, 최대 34m), 총 길이 약 1.3km의 이 터널은 중앙역 뒷편 Töölö만(Töölönlahti)에서 Ruoholahti (남서쪽 항구 지역)까지 뚫려 양방향 자전거 통행길과 보행길로 구성되어있다. 자전거의 도시로 명성이 높은 코펜하겐과 비교하였을 때 사실 헬싱키의 자전거 도로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러나 이 Baana가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걷는 사람들만을 위한 길로 새롭게 태어남에 따라 헬싱키 역시 자전거 이용객과 보행자를 배려하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헬싱키 시내에 위치한 자전거 보관소는 약 8000여 곳이라고 한다. 헬싱키 교통국은 2020년까지 이를 두배로 늘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Baana의 예전 모습 (image courtesy of Mikael Colville-Andersen on www.copenhagenize.com

 

현재 Baana의 모습 ("Houses at Leppäsuo and the Baana" ©2012-06-15 Niko Lipsanen, u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현재 Baana의 모습 ("Red brick house on the edge" ©2012-06-15 Niko Lipsanen, u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Baana 곳곳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 시설, 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One can play ping-pong and basketball at Baana" ©2012-06-15 Niko Lipsanen, u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Baana를 개통함과 동시에 헬싱키 시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Kamppi에 자전거 센터를 마련하여 도시에서의 자전거 타기를 홍보, 독려하고 있다. 이 자전거 센터는 자전거와 자전거 관련 용품 대여와 보관, 자전거 길 안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심 곳곳의 자전거 상점 및 대여소를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Kamppi역 바로 앞 Laituri 전시장에서는 자전에 관련된 전시를 열어 시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자 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전문 싸이클리스트가 헬싱키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소개하며 다양한 자전거 길과 이로써 닿을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하여 자전거를 통행 수단 뿐 아니라 여가 활동의 수단으로서도 홍보하고 있다.


헬싱키 교통국 웹사이트 hsl.fi는 사실상 오래전부터 자전거 도로 정보를 제공해왔다. 버스, 트램, 전철, 기차 등의 대중교통망 기도 검색 뿐 아니라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개인이 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길을 검색 가능케 해 시민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 Baana가 개통됨에 따라 시민들의 목적지까지의 이동이 훨씬 수월하고 빨라졌음을 이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헬싱키 교통국에서 제공하는 도심 자전거 길 안내 서비스. 총 23개의 지역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image courtesy of www.hel2.fi)




Baana의 별명은 Low Line으로 버려진 고속도로를 보행자를 위한 길로 바꾸어 명소가 된 뉴욕의 High Line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터널을 걷다보면 예전 물자를 옮기던 철로로 쓰였던 과거 Baana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오래된 돌벽과 바위가 양옆으로 즐비하고 곳곳에 조성된 공원과 놀이터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사실 Baana의 개발방향을 두고 여러 의견이 제기되었었다. 도시 유입인구의 증가때문에 고속도로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었다. 하지만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최소한의 변화로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Baana가 가져올 장기적인 긍정적 효과는 단순히 보이는 것 그 이상일 것이다.

 

관련 영상 : YouTube 링크

 


Tag
#디자인 #도시계획 #자전거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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