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윤 언더그라운드(Lianyun Underground)는 타이페이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네트워크로 창조적인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위한 일종의 플랏폼이자 연구실이다. 좁은 작업실을 공유하는 젊은 다방면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리안윤 거리의 지하실에 만든 리안윤 언더그라운드 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디자인 활동들이 진행되지만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흥미 그리고 진지한 고민의 산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리안윤 언더그라운드는 디자인이 새롭게 이해되고 즐거움이 증가되는 장소임을 표방한다.

리안윤 언더그라운드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LianyunUnderground


리안윤 언더그라운드의 공식 로고와 간판의 모습, Copyright © Hwang Kim


리안윤 언더그라운드에서 워크샵이 진행되는 모습, Copyright © Lianyun Underground


리안윤 언더그라운드의 1층 스튜디오 모습, Copyright © Hwang Kim

필자는 4년 전 이들을 런던에서 만나 교류를 해오다 이번 타이페이 출장을 계기로 운이 좋게도 스튜디오를 둘러볼 기회를 얻었다. 리안윤 언더그라운드 스튜디오는 다시 몇개의 소규모의 디자인 회사들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흥미로운 몇개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소개하고자 한다.


트웬티 투 디자인 스튜디오(22 Design Studio) http://www.22designstudio.com.tw/

센 유(Sean Yu)와 이팅 쳉(Yiting Cheng)이 공동 설립한 트웬티 투 디자인 스튜디오는 대표작인 콘크리트 반지(Concrete Ring)로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건축과 도시환경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콘크리트 반지는 시멘트와 스테인레스 스틸로 이루어져 있는데, 차가운 콘크리트에 따듯한 감성을 추가하는데 디자인 방법론이 적용되었다.


트웬티 투 디자인 스튜디오 공동 설립자인 이팅 쳉(Yiting Cheng, 좌)과 센 유(Sean Yu, 우)
Copyright © Hwang Kim


트웬티 투 디자인 스튜디오 센 유의 책상 풍경, Copyright © Hwang Kim

Concrete Ring, Copyright © 22 Design Studio


Concrete Ring, Copyright © 22 Design Studio


Concrete Ring & Concrete Earing, Copyright © 22 Design Studio


Concrete Ring, Copyright © 22 Design Studio

우리는 골목골목을 지나 모퉁이를 돌때마다 전혀 새로운 장소와 얼굴, 세계를 경험한다. 모퉁이는 우리에게 새로움과 잠시간의 휴식을 준다. 콘크리트 반지는 바로 우리 근처에 존재하는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콘크리트 반지 제작과정 실리콘 몰드의 모습, Copyright © Hwang Kim


콘크리트 반지 제작과정 실리콘 몰드의 모습, Copyright © Hwang Kim

트웬티 투 디자인 스튜디오는 지속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심지어 버려지는 것들을 분석하기도 하고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들에서 가치를 추출해 내기도 한다. 또한 트웬티 투 디자인 스튜디오는 개체들의 감성적인 가치에 깊은 관심이 있어 각종 각종 흥미를 돋우는 일들과 토론을 통해 현대적인 생산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작업들은 지극히 평범한 기능을 가지면서 감성적으로 깊고 본질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이는 현대 디자인이나 디자이너의 진정한 책무가 무엇인지 반문하게 한다.


트웬티 투 스튜디오의 또 하나의 대표작 4차원 시계(4th dimension clock), Copyright © 22 Design Studio


4th dimension clock, Copyright © 22 Design Studio


4th dimension clock, Copyright © Hwang Kim

알트 스튜디오(Alt Studio) http://www.simplyalt.com/

알트 스튜디오는 영국왕립예술학교 혁신 디자인 공학과(Royal College of Art, Innovation Design Engineering, RCA IDE)에서 함께 공부한 테렌스 운(Terence Woon), 에미릭 알란드라이(Aymeric Alandry), 로렌스 리(Lawrence Lee)가 함께 설립한 스튜디오다. 현재 싱가포르와 타이페이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이 신생 디자인 스튜디오는 단지 디자인을 하는 행위보다 클라이언트와 소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느껴지는 행복을 클라이언트와 공유하며 알트 디자인 고유의 디자인적 사고방식으로 클라이언트의비지니스 프로세스에 깊이 침투해 최대한의 결과물을 이끌어 냄을 원칙으로 한다. 알트 스튜디오는 브랜딩, 그래픽, 서비스, 산업 그리고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디자인 에이젼시로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로 완벽한 해결점을 찾아내는 비젼을 공유하고 있다. 

알트 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한 로렌스 리, 에미릭 알란드라이, 테렌스 운(좌 부터), Copyright © Alt Studio


 

Peroni, Ribbon Cocktail Stick, Copyright © Alt Studio 


리안윤 언더그라운드에서 만난 로렌스 리의 모습, Copyright © Hwang Kim

프랜치 엔지니어, 대만 건축가, 싱가포르 제품 디자이너가 만난 만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서로 다른 분야의 디자인을 해온 알트의 팀원들이 개개인의 특성화된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의 분야에까지 흥미가 있음은 명백해 보인다. 그들은 다른 맴버들이 서로 다른 디자인 방법론을 스튜디오에 가져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알트의 디자이너들은 서로의 어깨 넘어로 작업 과정을 훔쳐본다. 많은 피드백과 역동적인 교류는 알트를 소규모로 유지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한다. 


가야(Gaya) http://www.gaya.ca/

가야는 아주 기본적인 철학을 공유하고자 한다. 멋진 디자인의 고품질 핸드백을 믿어지지 않을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2003년에 설립된 젊은 가방 디자인 스튜디오는 디자이너 스스로가 모든것을 검증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한 이 생산라인은 고품질의 재료의 사용과 전통적인 공예정신 그리고 공격적이고 창조적인 디자인의 혼합을 가능하게 한다.


SS2012, Copyright © Gaya


SS2012, Copyright © Gaya


SS2012, Copyright © Gaya


SS2012, Copyright © Gaya

가야는 또한 종종 젊은 디자이너들과 협업한다. 최근에는 패션 악세사리 디자이너 웨이웨이 창(Wei Wei Chang)을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영입하여 전통 가죽공예와 순수예술의 융합을 실험하고 있다. 벤쿠버에서 시작된 가야는 젊은 브랜드임에도 패션 산업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얻어가고 있으며 세계에서 매니아층을 구축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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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