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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완전히 꺼져 버린 미술관, Tate Blackouts

겔러리에서 우리는 어떤 경험을 기대하는가? 편안한 조명과 조용한 주변환경, 근사하고 실험적인 미술품들속에서 이루어지는 잠시간의 지적유희. 이 모든 것에는 적절한 밝기의 빛이 전재되어야 한다. 하지만 만약 미술관이 불을 모두 꺼버린다면? 이 발칙한 상상이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겔러리에서 현실화 된다. 테이트 모던 겔러리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이벤트인 테이트 블랙아웃(Tate Blackout)이 그것이다. 테이트 블랙아웃은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부터 9월 8일 토요일까지밤 10시 15분 부터 자정까지 릴레이로 열리는 이벤트이다.

물론 그 누구도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미술관에 가기를 원하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어두움을 이용하여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는 작가가 있다면 어떠한가. 이번 테이트 블랙아웃에서는 실험적이고 충격적인 조명작업으로 유명한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이 그의 최근작업인 리틀 선(작은 태양, Little Sun)을 선보인다. 리틀 선은 그가 12주의 올림픽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서리얼리즘 겔러리(Surrealism gallery)에서 선보인바 있다.


리틀 선(Little Sun), 2012,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Olafur Eliasson


리틀 선(Little Sun), 2012,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Olafur Eliasson

엘리아슨은 관객과 소통하는 사회적 미술이라는 주제를 가장 급진적인 방식으로 유효화시키는 ‘스타 작가’이다. 북유럽의 신비한 자연 현상을 모티프로 하여 만들어 내는 스펙터클한 공간은 자연이라는 우리의 가장 근본적이고 일상적인 경험과 평행을 이루며 예술작품의 지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엘리아슨의 작품은 우리의 지각이 날씨와 같이 연속적으로 흐르고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단순히 그림을 볼 때처럼 그의 작업 앞에 서 있지 않고 그 안에 걸어 들어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박제된 수동적 지각이 아닌 상호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동적이고 사회적인 지각을 체험하게 한다. 이렇듯 그의 작품은 ‘보는 행위’를 ‘사회적 경험’으로 가정한다.


리틀 선과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Olafur Eliasson

그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사용자에 의해 끊임없이 재정의되는 공간의 일시성이 설치 작업의 근간이 되는 개념이라 밝히고 있다. 정적인 대상이나 사물화된 공간이 상업적으로 더 유효하다는 논리가 주체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재창조되는 공간의 가능성을 억압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사물들은 물론 예술작품 역시 정적인 것이 아니며 작품이 보여지는 맥락과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에 의존하는 불안정함과 다양함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는 설치 작업이 제공하는 감각적 경험들이 "작업 자체에서 찾을 수 있는 핵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관객에 의해 활성화되는 선택지에 기초한다."고 말한다. 즉, 그의 작품들은 그 자체로 핵심을 가진 완결체가 아니라 상호작용을 위해 마련된 실험적인 구조물일 뿐이며 관객은 철저히 작품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된다.

관람객들은 테이트 블랙아웃에 입장하기 위해 이 작은 꽃모양을 한 태양열 에너지 램프를 구입해야만 한다. 이 아름다운 램프는 사실 밤에 불을 밝히기 위한 전기가 극히 제한된 후진국에 빛이라는 자원을 제공하기 위하여 고안되었다. 세계적으로 약 16억 명의 인구가 전력으로 부터 고립되어 있다. 리틀 선은 5시간 동안의 태양에 대한 노출로 LED를 밤새도록 밝힐수가 있다. 이는 곧바로 삶에대한 질의 향상으로 직결된다.


리틀 선(Little Sun), 2012,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Olafur Eliasson


리틀 선(Little Sun), 2012,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Olafur Eliasson


리틀 선(Little Sun), 2012,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Olafur Eliasson

"프로젝트는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다. 이는 에너지와 빛 그리고 인력의 상관관계에 관한 근본적인 고찰이다." 라고 엘리아슨은 말한다. 테이트 블랙아웃의 오프닝이었던 7월 28일, 관람객들은 어둠속에서 미술품을 관람했다. 이는 또한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고갈과 빛에 대한 중요성의 재조명이기도 하다.


리틀 선(Little Sun)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2012,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Olafur Eliasson


리틀 선(Little Sun)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2012,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 Olafur Eliasson

테이트 블랙아웃은 리틀 선과 함께 하는 테이트 모던 입장 뿐만아니라 잘알려진 필름 메이커들로 부터 촬영된 16개의 영상도 함께 상영되고 있다. 리틀 선은 영국돈 16 파운드(£16.50/€22)에 구입할 수 있고 공식적인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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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Tag
#Tate Blackouts #Ol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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