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 The Henry Ford


     크나큰 미국 대륙에서 자동차가 없이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말 수리공Saturday Mechanic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일반인들 중에도 자동차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자신의 자동차를 직접 수리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잘 관리해 온 오래된 자동차를 마치 가보를 물려주듯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주기도 한다.
또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산업이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산업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그것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미국인들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지는 자동차의 역사가 살아있는 더 헨리 포드에서 그들의 삶의 과거와 현재, 미래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미국의 역사적인 랜드마크인 <더 헨리 포드The Henry Ford (공식명으로는 The Edison Institute)>는 미시간주 디어본Dearbon시에 위치하고 있는 실내, 실외 복합 역사 박물관이다.

<더 헨리 포드 The Henry Ford>는 헨리 포드 박물관 Henry Ford Museum, 그린필드 빌리지 Greenfield Village, 포드 자동차 공장투어 Ford Rouge Factory Tour 세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이번 호에는 헨리 포드 박물관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자동차 산업을 일군 창설자 헨리 포드 Henry Ford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 박물관은 1906년부터 수집해 온 그의 개인 소장품들로 이루어졌는데,  49,000제곱 미터 크기의 전시장에 과거에 사용되었던 기계들, 대중문화 아이템들, 자동차, 기관차, 항공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되었던 물건들이 살아있는 역사를 보여준다고 생각한 그는, 미국의 역사와 전통을 보전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산업혁명 과정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물건들을 수집하였다.

헨리 포드 박물관이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 되는 점은, 전시품을 시대별로 나열하고 이름 붙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해있던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간 사람들의 비전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로자 파크스 버스>를 들 수 있다.

<로자 파크스 버스>

“현대 민권운동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로자 리 루이즈 매콜리 파크스Rosa Lee Louise McCauley Parks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민권운동가이다. 1955년 12월 1일,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운전사의 지시를 거부하여 경찰에 체포되었고, 이 사건은 382일 동안 계속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 운동은 인종분리에 저항하는 대규모 운동으로 번져 나갔고, 마틴 루터 킹 목사도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권과 권익을 개선하고자 하는 미국 인권운동의 도화선이 된 의미 있는 사건이 있었던 버스가 전시되어 있다.

The Rosa Parks Bus©Henry Ford Museum Photo by Michelle Andonian


<역사상 최초로 대량생산된 차량인 포드Ford社의 모델 T>

1908년 선보인 모델 T는 1922년까지 1500만대 이상이 생산되었다.

이렇게 대량생산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육류 가공공장에서 쓰이고 있던 운반설비에서 힌트를 얻어 작업자가 이동하지 않고 제품이 이동해 작업자 앞에 놓이게 되는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으로 작업 효율을 높이고, 간결하고 표준화 된 설계로 조립시간을 단축하고 작업공정을 단순화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색 페인트에 비해 가장 빨리 마르는 검정색으로 차체의 색상을 통일함으로써 제품의 생산속도를 높였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저렴해진 가격으로 인해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가 대중화되었고, 1920년대 미국도로는 온통 포드사의 모델 T로 넘쳐났다.

1919 Ford Model T Highboy Coupe©Wikipedia



박물관 입구에는 레이건 대통령, 존F.케네디 대통령, 루스벨트 대통령 등 역대 미국대통령의 리무진이 전시되어 있다.

자동차의 지붕을 연 채 군중들에게 인사를 하다 저격 당한 케네디 대통령의 리무진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사건 이후 미국 대통령 전용차로는 지붕을 열 수 있는 컨버터블 형 차가 사라지고, 두 사람의 상반신만 드러낼 수 있는 썬루프 패널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전시된 자동차 모습과 흥미로운 설명으로 구성된 안내판>



<Dymaxion house>
R.벅민스터 풀러R.Buckminster Fuller의 올 알루미늄 하우스all-aluminum house는 대량생산 가능한 사전조립 주택으로
저렴한 비용과 친환경적인 요소로 1920년대에 미래의 주택형태로 주목받았다.



<DC-3>
1939년 비행기인 DC-3는 9년 반 동안 1200만 마일 이상의 국제비행을 성공함으로써 혁신을 일으켰다.




<라이트형제의 첫번째 비행기 모형>



<전시된 비행기 모습>



<철도전시장에 있는 엘러게니allegheny 기관차>
역사상 최대 크기의 증기기관차 중 하나인 1941 앨러게니 기관차는 체서피크chesapeake와 오하이오ohio 철도 운행용으로 만들어졌다.



<링컨의자>
1865년 포드 극장에서 암살됐던 링컨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이다.


테마와 스토리를 가진 수집품들과 그 설명을 보면서 자동차에 열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가지고 미국인들의 삶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더 헨리 포드 The Henry Ford의 역사>

더 헨리 포드(The Edison Institute)는 1929년 10월 21일 포드의 오랜 친구인 토마스 에디슨의 백열전구 발명 5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졌다. 

헨리 포드는 젊은 시절에 에디슨의 전기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수석 기사에 까지 올랐고 둘은 그렇게 인연을 맺어 평생 우정을 나누었으며, 에디슨은 헨리 포드의 평생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박물관에는 기념식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시된 그림 아래로는 기념식 참석자의 이름이 모두 기재되어 있다. 각계 유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람으로는 Marie Curie, George Eastman, John D.Rockefeller, Will Rogers, Orcille Wright가 있다.

더 헨리 포드는 헨리 포드 뮤지엄, 그린필드 빌리지, 그린필드 빌리지 학교(실험교육을 하는 교육시설)로 이루어져 있고, 포드 디어본 실험트랙과 여러 개의 엔지니어링 빌딩 사이에 위치하는데 모두가 같은 스타일의 게이트와 벽돌담을 공유한다.

인류의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사람과 그의 뜻이 담겨있는 수집품을 보며 미국 산업사회의 시작과 현재, 미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The Henry Ford
20900 Oakwood Blvd.
Dearborn, MI 48124-5029
홈페이지 http://www.thehenryfor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