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현대미술과 음악의 아날로그한 조우

전시제목: The Record: Contemporary Art and Vinyl
장소: North Galleries, Henry Art Gallery
일시: 2012년 7월 4일 – 2012년 10월 7일

올해 여름 워싱턴 주립 대학의 헨리 아트 갤러리(Henry Art Gallery)에서 아주 독특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The Record: Contemporary Art and Vinyl” 이라는 제목의 전시는 20세기 음악의 발전의 상징이었으나 서서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비닐 레코드판을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해석한 전시이다. 신선하며, 다양하고, 아련하면서도 재미있는 전시이다.  Duke 대학의 Nasher Museum of Art 에 의해 처음으로 구성되어, Miami Art Museum 을 거쳐 헨리 아트 갤러리에서는 7월 14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시 중이다. (큐레이터: Sara Krajewski)

음악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마음과 정신을 움직이는 예술의 형태로서,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의 주제와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현재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털 파일로 음악을 듣지만, 레코드판이 음악을 듣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을 때가 있었다.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술의 역사에서 음악과 예술과 레코드판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이 전시는 반세기 동안 모던아트의 매체이자 영감을 주었던 LP판과 음악에 대한 오마쥬이다. 


Pour des dents d’un blanc éclatant et saines,Artist: Jeroen Diepenmaat, 2005.
전시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중의 하나이다. 사진이 아닌 실제 모형으로 박제된 새의 부리가 레코드 플레이어 바늘로 되어 있다. 새의 노래가 음악이 된다는 시적인 작품이다.  

전시는 전세계 41명의 예술가들에 의해 조각, 설치, 회화,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영상, 퍼포먼스, 그리고 음악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William Cordova, Robin Rhode, Dario Robleto와 같이 현대 미술계에서 떠오르는 스타들이 작품에서부터, 전설적인 행위 예술가 Laurie Anderson, 아웃사이더 예술가 Mingering Mike, 미국 미술관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Kevin Ei-ichi deForest, Jeroen Diepenmaat, Taiyo Kimura, Lyota Yagi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총 99작품으로 얼마나 많은 레코드판이 다양한 아트 오브젝트로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Recycled Records / Artist:Christian Marclay, 1983
Christian Marclay의 초기 작품으로 여러 장의 레코드판을 콜라쥬의 형식으로 작업하였다. 


A Suite of Nine 7-Inch Records with Sound Effects / Artist: Jack Goldstein
각각 다른 색깔의 7인지 레코드 9장에 다른 음향을 녹음하여 만든 작업으로, 빨간색 레코드판은 독일 셰퍼드 소리, 파란색 레코드판은 파도 소리, 보라색 레코드판은 토네이도(회오리바람) 소리, 노란색 레코드판은 고양이 두 마리가 싸우는 소리, 녹색 레코드판은 나무를 베는 소리, 오렌지색 레코드판은 빨리 달리는 소리, 검은색 레코드판은 바다의 표류선 소리, 투명한 레코드판은 바람 소리, 흰색과 빨강색이 섞여 있는 불타는 숲의 소리를 담고 있다. 



Sometimes Billie Is All That Holds Me Together, Artist: Dario Robleto, 1998-1999. 
Billie Holiday의 레코드판을 손으로 갈고, 녹여 알록달록한 셔츠 단추로 만들어 중고품 할인 상점의 잃어버린 단추로 대치한다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Mingering Mike/The Big "D", 1970 / "The Outsiders featuring The Big "D": The Outsiders Are Back (Sex Records)," 1971 / Can Minger Mike Stevens Really Sing, 1969
Artist: Mingering Mike
1968년에서 1977년까지 자신의 레벨을 붙인 레코드판을 작업하고, 가상의 콘서트도 개최하던 괴짜 아티스트 Mingering Mike의 그래픽 작업들.  후에 워싱턴 D.C.의 벼룩시장에서 레코드 수집가 Dori Hadar 와 Frank Beylotte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면서 유명해졌다.  


Lamb of Man/Atom and Eve/Americana Materia MedicaArtist: Dario Robleto, 2006-2007. 
컬러 종이, 카드보드, 리본, ,스티커 등을 풀로 접착하여 만든 세 장의 시리즈 작업.   


The Record Shop series (Poutine & Sushi) / Artist: Kevin Ei-ichi deForest,  2007. 
12인치 정사각형 앨범 커버에 연필과 오일 페인트로 작업한 “레코드샵 시리즈”.

Greatest Hits / Artist: William Cordova, 2008.
페루 출신의 신진 예술가 William Cordova의 설치작품으로 3000장의 레코드판을 쌓아 만든 기둥으로 되어 있다.


Viophonograph (hybrid violin-record player) / Artist: Laurie Anderson (1977) 
바이올린을 배터리가 장착된 레코드 플레이어로 바꾸고 바이올린 활에 바늘을 설치하여 연주한 라이브 퍼포먼스.


Wheel of Steel Artist: Robin Rhode, 2006. 


Burn Out Sun Artist: Sean Duffy, 2003


Session One: Around The Y from Thundersnow Road, North CarolinaArtist: Xaviera Simmons, 2010. 



전시는 The B-Side라 불리는 특별한 프로젝트와 함께 열린다.  The Hive Dwellers 와 Slashed Tires와 같은 연주자들이 갤러리에서 음악을 연주하기도하고, 라이브 퍼포먼스, 디제잉, 워크샵과 같이 진행되며 실제로 레코드판을 들어볼수 있는 작은 감상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