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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Life : 주방에서 만납시다

 

단조로운 오피스의 일상. 타자소리 마우스 클릭 소리 외에는 들리는 것이 없고, 무미건조한 하루가 또 그렇게 흘러간다. 디자인 오피스를 논해보자 (일반 사무직 오피스를 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달라야만 할까? 업무가 이뤄지는 형태가 일반 회사와는 많이 다른 디자인 스튜디오. 오늘은 Pilotfish 의 오피스, 그 안에서도 실질적인 업무가 이뤄지는 곳이 아닌 Social Area, 주방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주방을 실질적인 업무가 이뤄지는 곳이 아니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Pilotfish 가 생각하는 주방의 의미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업무의 일부분으로 데스크나 미팅룸보다 중요한 곳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업무’ 자체만큼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업무에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고 여기기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팀웍을 멈추고 팀에 휴식을 주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믿는다. 예를들어 이틀동안 해야할 일을 첫째날 밤을 새가며 많이 해놓고 둘째날 체력적으로 힘들게 수행하기 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치고 충분히 쉰 후에 둘째날 일을 연장해 나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믿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오늘 좀 더 일을 해야겠어.” 라는 말은 손에 꼽을만큼 적게 들은 반면, “집에가고 내일 프래쉬한 상태로 보자.” 라는 말은 셀 수 없이 많이 들은 것은 거짓이 아니다. 같은 이유에서 Pilotfish Munich 이 작년 이맘때즈음 지금의 오피스로 확장 이전을 계획하던 당시 새로운 오피스 레이아웃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 바로 주방이다. 그러한 고심 끝에 현재 Pilotfish 뮌헨오피스의 주방은 전 직원이 함께 모여 점심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수 있는 규모와 시설을 모두 갖추게 되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업무 중간 중간에, 만나고, 먹고, 쉬고, 웃고, 새롭게 에너지를 받는다.

 

 

 

매일은 아니지만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멀리 떨어진 주방에서부터 허기를 부추기는 음식 냄새가 전해져온다. 이날 모두가 함께 먹은 점심 메뉴는 독일 남부지방 특산 요리인 백소세지. 함께 장을보고, 함께 요리를 하면 그날따라 왠지 음식이 더 맛있다.

 

 

 

 

워크샵등의 회사 행사가 있는 날이면 각자 자신있는 요리를 만들어 오거나 함께 만든다. 여행하지 않고 각대륙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이날은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온 친구가 요리사. 핫도그데이.

 

 

 

3D 상의 작은 면들의 Tangent 혹은 포토샵의 픽셀들과 씨름하며 머리에서 연기가 나려고 할때 즈음, 멀리서 들려오는 “Cake Brake!!” 라는 말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어김없이 주방에는 스트레스를 단방에 날려줄 케이크와 커피가 준비되어있다.

 

 

 

 

서로의 생일을 챙기며 축하해주는 광경도 모두 주방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쉬는 시간에는 주방 한쪽벽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칠판에 낙서를 하고 서로에게 메세지를 남긴다.

 

 

 

  

 

빼놓을 수 없는 Pilotfish 의 문화는 Party,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의 모습이다. 함께 요리를 하고 모두 모여 앉아 선물을 나눈다. 사장이 손수 만든 샐러드는 먹어본 베스트 안에 꼽힌다.

 

 

이렇게 Pilotfish 의 주방은 늘 따뜻하고, 아늑하고, 웃음이 넘친다. 이러한 주방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보고자 Pilotfish 는 새로운 시도들도 하곤한다. 뮌헨, 암스테르담, 타이페이 이렇게 세곳의 다른 오피스를 더 재미있게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브래인스토밍을 한 적이 있는데, 이때 나온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해 본 것이다.

 

 

 

아이디어는 아주 심플하다. 각각의 오피스에 HD웹캠을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각각의 오피스를 원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진의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뮌헨 오피스, 암스테르담 오피스, 뮌헨 오피스의 외부 전경,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차로 인해 이미 한밤중인 타이페이 오피스 (퇴근하면서 Good Night 이라는 센스있는 문구를 잊지 않았다.) 2주간의 짧은 실험으로 그쳤지만, 이 경험을 가지고 더 발전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각 오피스에 설치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 혹자는 물을 수 도 있다. Pilotfish 세 오피스만을 위한 것이라면 돈이 되는 프로젝트가 아니지 않느냐고. 그럼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재미있지 않느냐고, 그럼 됐다고…

 

 

오늘 필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이 글을 쓰고있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주방에서는 요란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궁금하기도하고, 오늘의 주제인 “휴식의 중요함” 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어서 마치고 주방의 무리속으로 뛰어들어야겠다.

 

마지막으로 작년 크리스마스에 주방에서 촬영된, Pilotfish 의 크리스마스 영상 카드를 공유하고자 한다. 영상을 통해 Pilotfish 주방의 따뜻한 기운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 (www.Pilotfish.eu)에서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 지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하루하루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Pilot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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