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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인 과거에 투자하다. Getty Villa

LA의 게티 센터는 문화 예술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고급 주택가 인근의 산 정상에 있는 게티 센터는 엄청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기관이나 공공이 주도한 문화시설이 아니다. 석유로 돈을 번 폴 게티라는 거부가 개인 기부에 의해서 몇 년에 걸쳐 건립한 문화시설로, 단순한 건물의 외형 뿐만 아니다. 엄청난 규모 만큼 풍부한 전시물과 기획 프로그램들이 끊임 없이 진행되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시설을 주차료를 제외하면 입장료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주차장에서 게티 센터까지는 무료 모노레일로 이동하는데, 이런 모든 과정의 비용을 여전히 게티의 기부금 운영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건립비용만 $1.3 billion (약 1조4천억 원)으로 1997년 개관했다.

건물은 유명한 미국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에게 설계를 의로했다. 리처드 마이어 특유의 디자인 방향에서 게티만의 독특한 고유성을 고민한 현대적인 복합 단지로서 LA를 지적 도시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게티의 이런 지역 사회에 대한 기부에서 더욱 주목 받는 것은 서구 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고전에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구문화의 원형은 크게 그리스/로마 문화와 기독교 문화로 압축하는데, 게티는 서구문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 문화에 대한 별도의 지원을 하고 있었다. 게티 센터와 게티 뮤지엄이 기하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 건축 미학을 강조하지만, 게티의 그리스/로마 전시관은 철저한 과거로 돌아간다.

게티빌라 내부 광장 전경 (Photo by Sung Yong Hong)

 

로마시대의 표현을 그대로 재현한 게티 빌라 중정 회랑의 모습 (Photo by Sung Yong Hong)

 

센터의 명칭도 로마시대의 고급 주거 형식인 빌라(Villa)로 정하고, 로마의 언덕에 있는 주거지처럼 태평양을 바라보는 경사진 언덕 중간에 배치했다. 건축 형식 역시 로마시대의 귀족 주거인 빌라 형식으로 중정을 두고, 원형 극장이나 도시의 광장 등 로마도시의 배치에서 유추해서 전체 구성을 디자인 했다.

 

 

게티빌라 전시장 내부 모습. 보석가게 처럼 귀금속 전시공간으로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다.

(Photo by Sung Yong Hong)

 

BC6,500 부터 AD400년 사이의 각종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UCLA와 관련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이미 1974년에 개관한 게티 빌라는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게티의 1976년 이후에도 $661 million((약 7,200억 원) 의 투자를 통해서 계속 확장해서 오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7년 게티 센터의 개관에 맞춰서 상당수 전시를 이동했다가, 2006년 그리스/로마시대를 분리해서 전용 미술관으로 재 개관했다. 전면적인 리모델링과 증개축은 보스턴 건축가 마르카도 앤 실베트(Machado and Silvetti Associates) 가 담당했다. 전형적인 로마 중정에는 로마식 분수와 조경을 배치했고, 주변으로 색으로 원근법을 구사했던 로마식 벽화로 장식한 회랑을 두었다.

 

 

게티빌라 중정 전경. 멀리 말리부 해변가로 태평양을 조망할 수 있다.(Photo by Sung Yong Hong)

 

 

게티빌라의 입구 휴게공간 (Photo by Sung Yong Hong)

 

 

게티빌라의 여러 동 중 입구동 전경. 게이트 처럼 구성되어 있으며,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현대적 건축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Photo by Sung Yong Hong)

 

내부 곳곳은 다양한 그리스/로마 시대의 풍습이나 역사를 설명하는 프로그램들이 있고, 관련 종사자들이 직접 연극을 통해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곳 역시 무료 입장이지만, 게티센터와 달리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한 경우에만 관람이 허용된다.

 

 

중정 중간의 야외 다목적 공간. 다양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상황극을 재현 하고 있다. (Photo by Sung Yong Hong)

 

 

게티빌라 전시관 내부에 일부 구성된 자료실. 전시 관람 중간에 머물며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Photo by Sung Yong Hong)

 

게티빌라 관계자들을 새긴 명판 (Photo by Sung Yong Hong)

 

다양한 유적을 테마별로 전시하기도 하는데, 2012년 상반기에는 비너스를 주제로 전시 했었고, 하반기에는 폼페이를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게티센터와 더불어 다양한 공공 시민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참여도를 높이고, 관련 학술 토론회나 세미나 등 전시외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내용 또한 결코 낮지 않고, 최고 전문가들의 참여가 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다양하고, 우선되는데 이런 공공성은 놀랍기만 하다..

 

*.* 리포터 홍성용 (moidesign@naver.com)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Part7 Architecture 의 Guest Designer로 활동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6년간 계원조형예술대학, 중앙대, 홍익대 등 에서 겸임교수 및 강의를 한 바 있으며,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모이건축디자인을 운영하면서, 많은 작품 활동을 펼쳤다. [스페이스 마케팅 SPACE MARKETING : 삼성경제연구소 출판 2007]을 통해 국내 최초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는 공간을 주목해서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는 [스페이스마케팅 시티: 중앙일보 조인스 랜드 출판 2009],[영화 속 건축 이야기 : 발언 출판 1999] 등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의 마케팅적 효과와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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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빌라 #게티 뮤지엄 #스페이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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