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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시간에 말을 걸다展

한글, 시간에 말을 걸다
캘리그래피+캘린더 디자인+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홍대 상상마당 3층에서는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글과 달력 그리고 캘리그래피의 만남이 있는 전시회인 한글, 시간에 말을 걸다展이 열리고 있다. 캘리그래피에 대해서 낮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캘리그래피란 좁게는 서예를 가르키고 넓게는 활자 이외의 서체를 뜻하는데 어원은 손으로 그린 그림 문자라는 뜻이지만 조형상으로는 의미전달의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 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일상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시간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오브제인 달력과 박경리, 고은 등등 문인작가들의 글을 캘리그래퍼 강병인씨의 캘리그래피 표현과 장성환, 김진씨 등등에 여러 디자이너의 손으로 한글과 시간 달력이라는 공통된 요소로 표현화였다.
또한 디지털화되고 규격화 되어진 현대인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감성 코드라는 점이 이 전시회의 특징이라고 할수있다.

황재성 디자이너의 작품인 공간의 흔적이라는 작품으로 디자이너의 기억속에 있는 숫자와 연관된 장소에 대한 사진을 통하여 공간속 기억들을 채집하고 큐브를 통하여 입체화 시켰다. 재미난 사실은 “자유롭게 큐브를 쌓아서 사진을 찍어 보세요”라고 한쪽 구성에 써 놓았는데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게함과 동시에 작가가 채집한 기억들을 새롭게 나열하고 만들게 하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사진을 찍게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기억을 남기게 하려는 듯보인다.

한옥현 디자이너의 자음과 모음 그리고 숫자라는 작품으로 한글과 숫자를 네모난 상자에 나누어진 작은 네모들의 배치하여 액자에 걸린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장성환 디자이너의 작품인 기억의 채집_ 내 생애의 날들에서는 1일부터 31일까지의 하나하나의 병들 속에는 작가 기억 속에 있는 일들이나 물건을 병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담아내고 기억되고 싶어한다. 작가는 한 달의 기억이 아닌 생애에서 숫자로 표현된 그날과 연관된 물건을 채집하고 병에 붙어진 종이의 연도를 표시하였다. 병이라는 것은 지속됨과 교환이 가능한 매개체로써 작가는 언제든지 새롭게 기억하고 싶은 새로운 기억이나 추억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병의 문을 열고 기억을 교환하게 할수있게 하였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작품 아래에는 동영상으로 된 작품이 설치되어있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로움을 가질수있도록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12명의 문인 작가들의 글과 캘리그라피를 통해 표현된 캘린더 디자인으로써 각 월별로 특색을 재미난 요소로 표현하였는데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해마다 어김없이 벗꽃은 피었다. 지고 우리는 여전히 막막하게 흔들리고 있다"라고 4월을 표현하였는데 4월하면 많은 사람들은 벗꽃이나 벗꽃축제를 떠오른다. 벗꽃은 짧은 시간에 활짝 피어나고 바람과 봄비에 떨어지고 만다. 재미난 부분은 피고, 지고라는 부분으로 피고는 마치 하늘로 피어 오르는 벗꽃잎을 보는듯한 가벼움을 표현하고, 지고는 땅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가는 무거운 느낌을 주었다 ,작품을 보면서 마치 벗꽃 나무 아래에서 피고 지는 벗꽃을 보고 있는 듯 하다.

5월의 표현은 아이들과 푸르름 그리고 자연 모든 것에 활발한 움직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5월을 표현하면서 아이들과 여러가지 대표할 수 있는 자연을 표현하고 오른쪽 끝부분에 5월의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하지만 그 옛날 동심으로 돌아갈수 없는 어른들의 슬픔을 표현하였다.
어린 시절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고 잠자리를 잡고 개구리를 잡으며 놀던 시대에 대한 추억과 여러 명의 친구들과 네잎크로버를 찾으러 다니는 옛 기억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요즘 아이들 손에 들려진 디지털화된 게임기와 컴퓨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예전으로 들어갈수없는 자신과 예전처럼 자연과 하나 될 수 없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관점에서 어른들은 슬프다고 표현한 것은 아닐까?

전시장의 중앙에는 한글과 캘리그라피를 이용한 접시와 가방, T셔츠 등에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치 한장의 동양화를 보는듯하고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전시장의 중앙에는 캘리그래퍼인 강병인씨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데 힘있게 움직인 붓의 자국과 디지털화된 표현들이 새롭게 느껴지고 붓의 강도와 물의 양의 조절된 묽음과 진함이 잘 느껴진다.

전시장 입구에는 캘리그래피를 직접 경험 할수있는 붓과 벼루, 먹이 준비되어 있다.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방명록을 자유롭게 쓸수있고 때론 그림을 그릴수가 있다.

얼마전 필자가 조교로 들어가는 수업 토론시간에서 한국적 디자인은 무엇이며 한국적 디자인은 존재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적이 있었다. 한국적 디자인은 무엇이고, 한국적인 디자인은 존재한다 안한다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는 참 힘들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디자인을 한다고 해서 한국적 디자인이 되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는 후세의 이어지고 계승되어야한다. 하지만 외국문화와 외래어로 인하여 한글은 예전보다 더 우리들 눈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열린 한글, 시간에 말을 걸다는 여러가지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시각디자인 전공을 하지않은 사람의 입장에서 캘리그라피와 한글의 접목은 새로운 아름다움을 줄수있다는 점이고. 한글을 통해서 얼마든지 아름답고 멋진 조형적 요소를 만들수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진다.

한글, 시간에 말을 걸다는 10월 26일까지 홍대 상상마당 아트마켓 3층에서 진행되고 그밖에 1층과 2층에서에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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