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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오거 & 르와조 인터뷰 1

스튜디오 오거&르와조(Studio Auger & Loizeau)는 2001년 영국왕립예술학교 재학생이던 제임스 오거(James Auger)와 지미 르와조(Jimmy Loizeau)에 의해 설립되었다. 당시 ‘오디오 투스 임플란트(Audio Tooth Implant)’라는 충격적인 작업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이 듀오는 공동 또는 개개인의 작업을 하며 약 10년 동안 스튜디오를 운영해오고 있다.

오디오 투스 임플란트, 2001, 오거-르와조

“콜라브레이션을 할 때 우리는 디자인 기획, 개발과정부터 실현단계까지 모든 영역을 동등하게 공유한다. 우리는 마치 C.S.롤스(C.S.Rolls)가 없는 롤스-로이스(Rolls-Royce)처럼 작업한다. 우리는 둘 다 외부에서 돈을 벌고 있는데, 나는 RCA에서, 지미는 골드스미스(Goldsmiths)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일은 우리 작업의 새로운 펀딩이 된다.”고 제임스는 말한다.

2002년 3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오거와 르와조는 미디어 랩 유럽(Media Lab Europe)에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Research Associate)로 일하며,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문화와 행동양식, 그리고 경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표류했다. 2004년 그들은 오스트리아 린츠(Linz)에서 열린 ARS 일렉트로닉 페스티벌 2004(ARS Electronic Festival 2004)에서 그들의 또 하나의 대표작 ‘Iso-폰(Iso-phone)’을 선보였는데, 이 작업으로 하여금 필자는 선명하게 이 듀오를 기억하게 됐다. 이 극단적인 전자통신 콘셉트는 지엽적인 감각과 자극 등 집중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차단해 ‘Iso-폰’ 헬멧을 쓴 사용자가 완벽하게 전화 통화에 집중하게끔 도와준다. 이 전화통화의 단 하나의 방해요인은 똑같은 기구를 착용하고 있는 상대방이다.

Iso-폰 마크 I (Iso-phone mark I)’, 2003, 오거-르와조

김황 오거-르와조는 “현대 사회의 어느 곳이든 불만족한, 복잡한 그리고 이상한 소비자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모든 프로젝트는 이 불만족하고 복잡한 사용자를 위한 것인가? 미래에는 어떤 특수한 불만족성과 복잡성에 도전하고자 하나?

오거-르와조 사실 이 오래된 우리의 성명은 작업의 지속적인 진화 때문에 곧 교체될 운명에 처했다. 하지만 이 성명서는 변형된 채 우리가 하는 탐구의 중심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하는 모든 작업이 불만족한 사용자를 위해서 출발한다고 할 순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용자는 자신이 어떠한 필요와 욕구를 가지는지 선명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연구는 사실 현대 디자인에서는 비주류로 치부됐다. 우리는 이 명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또는 현존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기술적 역할과 징후에 대해 탐구한다.

우리는 종종 닐 포스트만(Neil Postman), 미샬 맥루한(Marshall McLuhan), 자크 엘룰(Jacques Ellul), 그리고 마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같은 학자들의 이론에서 영감을 받는데, 우리는 이를 물성이 가진 제품으로 치환한다. 우리는 물건의 언어가 훨씬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물건을 통한 기술에 대한 논쟁은 언제나 더 많은 대중의 참여를 촉발시킨다. 우리의 제품들은 인간이 기술과 효율적으로 또는 비효율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우리의 작업들은 선명하게 현실과 맞닿은 채 다층적인 사회의 문제들과의 소통인 동시에 점점 더 복잡한 기술들에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김황 내가 듣고 읽은 바로는 대중들이 ‘오그멘티드 애니멀스(Augmented Animals)’ 프로젝트를 참 좋아하는 듯하다. 펫-테크노-크레이지(Pet-techno-crazy)한 대중들 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신은 일찍이 2001년부터 이 작업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10년 동안 ‘애완견을 위한 전화기와 번역기’ ‘인터랙티브한 애완견 밥그릇, 목도리, 장난감’ 등을 내놓았다. 당신은 이러한 제품들 때문에 작업이 가진 특유의 강점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진 않나?

오거-르와조 나는 그러한 제품들에 대해 조금은 냉소적이다. 근래에 디자이너와 생산자들은 애완동물 시장의 아직 개발되지 않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듯하다. 애완동물을 애지중지하는 주인들은 야생동물을 애완화하는 이상한 제품들에 큰 비용을 낼 준비가 돼 있다. 해당 제품들은 애완동물의 주인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제품의 높은 경제적 성과에 대해 쉽게 추측할 수가 있다.


우) 오그멘티드 애니멀스 중 LED 도그 테일 커뮤니케이터(LED Dog Tail Communicator), 2001, 오거-르와조

하지만 "오그멘티드 애니멀스’ 시리즈의 제품들은 주인의 만족이 아닌, 반대로 동물들의 웰빙을 중심에 둔 제품들이다. 몇몇 제안들, 예를 들어 ‘스테이터스 인핸서(Status Enhancers: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연예인들을 위한 해충과 페스트균의 새로운 사용법) 같은 제안 또한 황당한 경로로 특정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온다면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과 뒤섞여 애완용품의 정의를 흐리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제품이 가진 이상함도 점점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진다.


좌) 오그멘티드 애니멀스 중 도그 해클(Dog hackle), 2001, 오거-르와조

야생동물들은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털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애완견들은 털을 모두 제거당함으로써 자신의 기분을 표현할 수단을 잃은 경우가 많다. ‘도그 해클’은 도시의 애완견들이 자신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제안이다.

우) 오그멘티드 애니멀스 중 나이트 비전 고글스 포 스몰 로덴츠(Night Vision Goggles for small rodents), 2001, 오거-르와조

애완용 햄스터를 위한 ‘나이트비전 고글스(Nightvision goggles)’와 같은 제품은 사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제안이다. 이 제안이 실현 가능한 가설이라고 한다면 누가 개발과정, 제작과정, 유통과 판매에 투자할 것인가? 프로젝트는 다층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표면적으로 는 마치 진도구(珍道具) 같다. 만화책을 읽는 느낌으로 가볍게 하나하나의 콘셉트를 소화하면 된다. 하지만 심층적인 부분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개발한 동물과 기술의 새로운 소통방법들은 인간과 동물의 삶의 한편에 존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제안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방식의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층 위의 소비자들에게 다층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요즘 대다수의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지닌 현대적인 이상함(contemporary strangeness)이 부재돼 있다. 하지만 이 부재는 우리 작업의 인기를 막는 요인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2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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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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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Auger Loiz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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