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래로 매년 9월마다 "Open House" 행사가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6회 째는 맞이하는 이 행사는 1992년 영국 런던에서 탄생한 행사로 도시 환경과 건축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Victorua Thornton이 처음 기획하였다. 그녀는 건축물과 공공 시설물은 도시 환경의 질과 직결되며,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건축에 대한 관심과 이해 역시 필요로 한다는 신념으로 이 행사를 기획하였다. Open House 행사 주최측은 신식, 구식 건물의 구별없이 평소 출입이 제한적인 역사적, 사회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일반에게 공개하여 다 함께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 뜻깊은 행사는 영국을 넘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현재 NY, Dublin, Tel Aviv, Jerusalem, Melbourne, Galway, Barcelona, Slovenia, Chicago, Rome 그리고 Helsinki에서 열리고 있다. 그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Open House 행사를 참여해도 변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관람객으로부터 요금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Open House Helsinki 2012(image courtesy of Open House Helsinki2012, www.openhousehelsinki.fi)


Open House Helsinki 2012(image courtesy of Open House Helsinki2012, www.openhousehelsinki.fi)


Open House Helsinki 2012(image courtesy of Open House Helsinki2012, www.openhousehelsinki.fi)




Open House 주최 단체와 핀란드 건축가 협회 (SAFA)가 함께 기획하는 Open House Helsinki는 올해 9월 14일에서 16일까지 3일동안 열렸다. 웹사이트를 통해 장소와 시간이 미리 공개되며 관람을 원하는 장소에 모이면 누구든지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각 장소마다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직접 가이드 역할을 맡아 관람을 지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장소는 아무런 제한 사항없이 누구든 방문할 수 있지만 몇몇 장소는 특성 상 웹사이트에 미리 공지를 하여 방문객의 수를 제한한다. 예를 들어 Alvar Aalto의 스튜디오는 내부 공간이 그리 넓지 않고 현재도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점을 감안하여 20명 선착순으로 방문객 수를 제한하였고, 역시 Alvar Aalto가 지은 문화 센터 건물(Kulttuuritalo)은 건물 복원 과정을 공개해 방문객들에게 고글과 헬멧, 안전 조끼 등을 지급하는 이유로 역시 20명으로 제한을 두었다. 또한 헬싱키 근교 Kauiainen에 1909년에 지어진 아르누보 빌라는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알아 본 집 주인이 복원, 재현하여 현재 일반 가정집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객 수를 15명으로 제한했다. 그리고 핀란드의 대표 동화 Muumi의 작가 겸 삽화가 Tove Jansson의 스튜디오는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과 일반 주거 건물이라는 특성을 참작하여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미리 방문 신청을 받아 공정한 추첨을 통해 방문자 15명을 뽑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Open House Helsinki 2012 행사가 열리는 장소를 표기한 지도 (image courtesy of Open House Helsinki 2012, www.openhousehelsinki.fi)





Open House Helsinki 행사의 첫번째 날 14일에는 Marimekko 프린팅 공장, Alvar Aalto가 지은 Kulttuuritalo(문화 센터), Aalvar Aalto 스튜디오, Tove Jansson 스튜디오, Haukalahti 물 탱크 타워, 헬싱키 대학교 신축 도서관 등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헬싱키 대학교 신축 도서관 건물은 헬싱키 대학교 건물들이 모여있는 시내 중심부 Kaisaniemi에 위치하고 있으며 Kaisa House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이 곳은 세계 디자인 수도 헬싱키 2012년의 여러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야심찬 계획 중 하나였다. Anttinen Oiva 건축 회사가 만든 이 건물은 2012년 4월 30일에 공사를 마감하고 새학년이 시작하는 9월 3일 공식 개장했으며 현재 핀란드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다.

헬싱키 대학교 신축 도서관 ("Kaisa paasiskaynt Tuomas Uusheimo" ©2012-05-30 Tuomas Uusheimo,  http://www.helsinki.fi/kirjasto_old/press/Keskusta/Kaisa/Tuomas_Uusiheimo/)

 
헬싱키 대학교 신축 도서관 ("Kaisa nakyma Tuomas Uusheimo" ©2012-05-30 Tuomas Uusheimo,  http://www.helsinki.fi/kirjasto_old/press/Keskusta/Kaisa/Tuomas_Uusiheimo/)

15일에는 국가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Suomenlinna 동굴, 헬싱키 대학 국립 도서관, Kruunuvuorenranta 구 석유 저장 탱크, Alvar Aalto의 집 등이 포함되어 있다.

Kruunuvuorenranta는 헬싱키 시내에서 동쪽이 위치한 곶으로, 이 곳은 과거 90여년 동안 석유를 들여오는 항구와 그 높이만 16m에 달하는 거대한 저장 탱크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2010년도 공식적으로 항구와 탱크가 가동을 멈추면서 이 지역은 헬싱키의 여러 항구 지역과 더불어 장기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 2020년대 중반 완공을 목표로 약 10,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 지역으로 바꾸는 계획의 중심에 있다. 그 중 항구의 일부와 몇몇 탱크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하기로 결정된 후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2012년 본격적 공사에 착수하기 앞서 이 지역을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 거대한 탱크 덕분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많은 예술가와 사진작가들이 이 지역을 찾았는데, LED를 사용하여 빛을 밝히는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하여 보존될 계획으로 공모전을 치루었다. 현재 그 중 하나가 현재 시범적으로 구현되어 Open House 행사를 통해 관람객을 맞이하였다. Open House 행사에서는 앞으로 재개발 공사로 인해 사라질 현재의 풍경을 같이 감상하였다.

미래 Kruunuvuorenranta 상상도 (image courtesy of wdchelsinki2012.fi)


LED 조명이 설치 된 Kruunuvuorenranta의 탱크 (image courtesy of wdchelsinki2012.fi)





행사의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Kamppi 예배당, Holy Trinity 교회, Alvar Aalto가 기획한 헬싱키 공과대학 Otaniemi 캠퍼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Alvar Aalto가 기획한 헬싱키 공과대학 Otaniemi 캠퍼스는 1949년 그의 진두지휘 아래에 약 20년에 걸쳐 지어졌다. Open House 행사에서는 관람객들이 함께 캠퍼스를 걸으며 공과 대학을 상징하는 오디토리움 건물과 도서관 등을 방문했다.


헬싱키 공과대학 Auditorium 건물. 이 캠퍼스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Helsinki University of Technology auditorium" ©2004-05-06 J-P Kärnä, u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건축은 그 나라의 역사와 사회를 비춘다. 좋은 건물은 단순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 아니라, 주변 환경, 그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레 어우러져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Open House 행사는 도시에 몸을 담고 사는 개개인이 도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도시에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목표를 갖고 있다.

Open House 행사의 추후 일정은 공식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Open House Helsinki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