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덴마크디자인공모전 ‘타임 투 디자인’에서 한국 디자이너 이상혁씨가 1등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용한 실업자＇라는  이 수상 작품은 디자이너 자신의 경험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심사위원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 공모전은 젊은 신인 디자이너에게 작업의 기회와 프로모션의 기회를 주는 취지에서 시작되어 올해 이상혁 디자이너가 6번째 수상자가 되었다. 지난 8월 28일 덴마크 코펜하겐 대니쉬 아트 워크샵에서 덴마크 문화부 장관(Marianne Jelved)의 시상으로 진행되었다. 

타임 투 디자인은 덴마크 국립 예술가 작업공간(SVK, Danish Art Workshop, 대니쉬 아트 워크샵)에서 주최하고 덴마크 가구회사인 ＇노만 코펜하겐(Normann Copenhagen)＇, 그리고 덴마크 나무 가구 협회 등 에서 후원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 게스트 심사위원으로는 안느 루이제 소머(Anne Louise Sommer)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 관장, 핀율 가구 디자인상을 받은 디자이너 세실리에 맨즈(Cecilie Manz), 베를린 출신 산업 디자이너 손야 샤웁(Sonja Schaub)이 맡아서 심사를 진행했다.

공모전의 부상으로는 50,000덴마크 크라운(한화 약 천만원)의 재료비, 3개월 작업공간 지원, 프로페셔냘 가이드가 제공되고 노만 코펜하겐(Normann Copenhagen) 플래그쉽 스토어 전시(2013년 11월 21일), 2014년 2월 스톡홀름 가구 박람회에 작품이 전시된다. 이상혁씨는 ‘현재의 작업은 유용한 삶 시리즈(Useful Living Series)로 지속적인 작업을 통하여 더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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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유용한 실업자는 디자이너 자신의 삶이 반영된 가구 시리즈이다. 외국 생활은 항상 언어 문제, 소속감, 정체성 때문에 심리적인 방황을 겪었다. 공사현장에 꼭 필요하지만 늘 무심코 지나치며 있는 듯 없는 듯 생겼다가 사라지는 건축비계에서 영감을 받아 외국에서의 내 삶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난 꼭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실업자. 유용한 실업자는 소속감에 대해 고민하고 불안전한 디자이너 혹은 예술가의 삶이다. 잠시 쉬어가는 벤치, 생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책상, 그리고 지식과 삶의 시간이 모여 있는 책장.

유용한 실업자의 가구는 모두 조립식으로, 황동으로 된 조인트는 디자이너 삶의 무게를, 조인트를 돌리는 행위 또한 편안함을 만들어 가는 삶 일부분이다. 삶은 무거워지고 생활의 공간은 넓어지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가구들은 가벼워지며 무신경해진다. 유용한 실업자의 형태와 구조는 현대인의 노매드, 불안전한 삶과 가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