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Target)이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와 손을 잡고 24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Holiday Collection” 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 할인 마트인 타겟이 어떻게 최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Design for All” 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Target이 미국 디자인의 대중화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타겟은 월마트, 케이마트와 함께 미국의 3대 대형 유통업체이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1990년대 후반부터 타겟은 유명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시작하였다. “Design for All “ 캠페인을 통해 타겟은 마이클 그레이브스, 필립 스탁, 알렉산더 맥퀸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Cheap and Chic’이라는 그들의 슬로건처럼 저렴한 가격에 좋은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결과 회사는 급성장하였다. 수입의 5%를 교육과 예술, 지역사회 서비스에 기부하고 있으며 광고와 브랜딩, 매장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을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스미소니언 쿠퍼-휴잇과 내셔널 디자인 뮤지엄이 공동으로 주회하는 National Design Awards의 Corporate Achievement 부분에 수상되기도 하였다.

Michael Graves"s Teakettle for Target, 2002 / Philippe Starck"s sleek tape dispenser for Target, 2001


IMichael Graves For Target (Kitchenware, Dog Toy, House-Cleaning Tools)

타겟은 월마트의 가격 주도에 대신하여 고급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특히 패션 부문에서 타겟의 강점이 잘 나타난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한정상품으로 판매하는 형식으로, 유명 디자이너들에게는 매스마켓에서 그들의 디자인 감성을 시험해보는 통로가 되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실제로 지난 9월 미소니+타겟 컬렉션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욕 팝업 매장에서는 6시간만에 전 제품이 솔드아웃 되었으며, 타겟 웹사이트는 급증한 트래픽에 다운되어 버렸다.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스커트를 한벌에 40달러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긴 하다.  



Target+Neiman Marcus Holiday Collection
왼쪽 상단에서부터 Lela Rose Top, Marc Jacobs"s Scarf, Thom Browne"s Womens Blazer, Jason Wu"s OrnamentsTory Burch"s Lunch-Box, Philip Crangi"s Trinke

"Alice + Olivia, Altuzarra, Band of Outsiders, Brian Atwood, Carolina Herrera, Derek Lam, Diane Von Furstenberg, Eddie Borgo, Jason Wu, Judith Leiber, Lela Rose, Marc Jacobs, Marchesa, Oscar de la Renta, Philip Crangi, Prabal Gurung, Proenza Schouler, Rag & Bone, Robert Rodriguez, Rodarte, Skaist-Taylor, Thom Browne , Tory Burch, Tracy Reese"

타겟과 니만 마커스를 위한 “Holiday Collection” 을 디자인할 24명의 디자이너들의 명단이다. 타겟과 니만 마커스는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 (CFDA) 에 백만달러를 기부하고 마크제이콥스나 제이슨 우, 토리버치등 이름만 들어도 알수 있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재능을 빌려왔다. 12월 1일부터 한정판매 되는 이 50여 종류의 컬렉션은 $7.99 에서 $499.99의 가격대로 의류에서부터 악세서리, 장식품, 스포츠용품에 까지 다양하다. 

Alice+Olivia for Target+Neiman Marcus Holiday Collection Bike

타겟은 매장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로도 유명한데, 특유의 레드 컬러와 빨간 동심원의 로고가 타겟의 매장과 제품에 통일된 이미지로 적용되어 있다.  



타겟의 쇼핑카트도 특별하다.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가볍고 부드럽게 굴러가며, 모서리가 모두 라운드 처리되어있어 부딪쳐도 다치치 않도록 디자인되어있다. 타겟을 상징하는 체리토마토 컬러에 원형 로고를 연상시키는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Continuum design team 에서 디자인하였다. 




ClearRX 약병: 60% 가량의 처방약이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복용된다는 자체 조사에 의해 처방약의 올바른 복용을 돕기 위해 수십년 동안 사용되어 온 약병의 디자인을 바꾸었다. 데보라 아들러(Deborah Adler)라는 디자이너가 할아버지의 약을 할머니가 실수로 복용하는 것을 보고 고안한 제품으로 타겟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되어 있고, 큰 글씨체와 여섯 가지 다른 색깔의 고리로 되어 있어 다른 사람의 약과 구별이 용이하다.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자하는 기업 정신이 녹아 들어가 있는 좋은 예이다. 



타겟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New Paperless System, 즉 전산화를 통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종이 사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매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77%를 재활용하고, 재난 지역에 현금 및 의류 지원하고 있다. 지역의 공립학교와 협력해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타겟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편입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MoMA Target day’라고 하여 뉴욕의 현대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이미지 출처: Tar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