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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n to be Wild

가죽 패션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락큰롤, 오토바이, 파일럿, 남성적인 매력일 것이다. 그리고 정제된 이성의 느낌보다는 야성적 느낌이 더 강하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뮤지엄(The Harley-Davidson® Museum)의 순회 전시에서 우리는 그런 가죽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시애틀에 있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EMP(Experience Music Project and Science Fiction Museum and Hall of Fame)에서 내년 1월까지 전시하는 “Worn to be Wild”는 바로 그러한 매력을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전시장 입구 (Photo by SUNG YONG HONG)

 

 

오토바이와 가죽 자켓 (Photo by SUNG YONG HONG)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물 중 최초로 북서부지역에 건립된 독특한 개념의 뮤지엄은 그 자체로 시애틀의 문화적 아이콘인데, 이곳에서는 현재 그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뮤지엄 역시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게이츠와 공동창업자 폴알렌이 세웠는데, 20세기의 수많은 대중 음악가, 특히 락이나 펑크 계열의 전시로 유명하다. 현재 지미헨드릭스의 전시도 동시에 열리고 있다.

 

 

 

 

 시애틀의 EMP Museum 전경 (Photo by SUNG YONG HONG)

 

동시에 할리데이비슨 뮤지엄이 주도한 가죽재킷 전시회는 19세기 말의 파일럿의 가죽점퍼부터 말론브란도,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스톤스, 니르바나등 다양한 가죽 패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뮤지션들을 하나로 묶을 수는 없지만, 이들을 통한 가죽 자켓은 70년대 히피와는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검정 가죽 자켓은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템인데, 시대가 흐르면서 그 의미는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19세기나 20세기 항공 조종사들의 가죽 자켓은 모험과 도전의 이미지가 강했다. 비행기 앞의 조종사들의 멋진 포즈는 바로 그런 모험과 도전의 결과였다. 흥미롭게도 가죽 자켓의 착용은 말론 브란도가 패션 아이콘이 되면서 반항의 청춘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미국 락앤롤의 시대엔 수많은 락 가수들이 가죽 자켓으로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시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것은 시대에 대한 반항이기도 했고, 뜨거운 자유에 대한 열망이기도 했다. 물론 일탈의 상징이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히피의 자유스러움과 락가수들의 자유스러움은 차이가 있었다. 가죽 패션은 그런 차이의 하나였다. 앤디워홀의 자유롭고 창의적 예술가치 역시 그의 가죽 자켓과 함께 아이콘화 되었다.

 

 

 

 (Photo by SUNG YONG HONG)

 

 

 

 (Photo by SUNG YONG HONG)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사는 문화로 마케팅하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50,60년대 품질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가던 할리데이비슨은 고객들을 소수의 매니아 그룹으로 전환시켜 마케팅에 크게 성공한 기업이다. 그런 기업 답게 이번 전시는 가죽이라는 테마와 어울리는 자신의 오토바이 개념을 절묘하게 도입했다.

1968년도 락그룹 스티픈 울프(Steppenwolf) 의 히트곡 Born to be wild에서 전시회 제목을 가져온 worn to be wild는 앞서 열거한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매력적인 전시였다.

 

*.* 리포터 홍성용 (moidesign@naver.com)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Part7 Architecture 의 Guest Designer로 활동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6년간 계원조형예술대학, 중앙대, 홍익대 등 에서 겸임교수 및 강의를 한 바 있으며,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모이건축디자인을 운영하면서, 많은 작품 활동을 펼쳤다. [스페이스 마케팅 SPACE MARKETING : 삼성경제연구소 출판 2007]을 통해 국내 최초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는 공간을 주목해서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는 [스페이스마케팅 시티: 중앙일보 조인스 랜드 출판 2009],[영화 속 건축 이야기 : 발언 출판 1999] 등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의 마케팅적 효과와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Tag
#스페이스마케팅 #전시 #디자인 #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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