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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라, 디자이너 이상봉








디자이너 이상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한글’이다. 그야말로 전 세계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동시에 알린 K-DESIGN의 선두주자인 셈이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바쁘다. 2013년 F/W 파리 컬렉션을 성공리에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지난 3월 27일 열린 2013 서울패션위크 F/W 컬렉션을 준비했다. 동시에 자신만의 패션 철학과 열정, 디자이너로서의 의미 있는 경험을 담은 자서전 <이상봉의 패션 이즈 패션Fashion is Passion>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3 서울패션위크 F/W 컬렉션 준비를 위해 막바지 모델 피팅이 한창이던 날, 그를 만나기 위해 역삼동 작업실을 찾았다.





“(2013 컬렉션 신제품을 보여주며) 이 옷을 잘 보세요. 어떤 모양 같나요? 바로 한옥의 창살이에요. 내가 직접 창호지에 구멍을 뚫었고,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어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것이에요.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과거이지만 현대적이고, 때로는 미래적이기도 한 다양한 컬렉션들로 재탄생했어요.” 이상봉의 2013 F/W 컬렉션은 한옥의 창문에서 영감을 받았다. 고전적인 창살의 새로운 변화를 표현해 현대와 미래라는 시간 속에 공존하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고자 했다. 옛것들의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세계인들과 이 아름다움을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창문틀의 구조와 패턴을 표현하는 선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해 우리의 감성을 나타냈고, 텍스쳐의 변형과 재단, 패턴을 통해 구조적인 요소들을 만들어 단순히 과거의 그것이 아닌 현대와 미래적인 건축의 요소로 재탄생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창문 디자인을 연구했어요. 수개월에 걸쳐 어떻게 바꿀 것인가,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텍스타일에 대해 고민했죠. 자세히 보세요. 서양에는 체크나 바둑판무늬만 있지, 한옥의 창살 무늬는 접한 적이 없는 독특한 문양이거든요. 이번 기회로 한국의 창문 디자인에 대한 미(美)를 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한글은 우리의 문화이자 재산
디자이너 이상봉은 최근, 한글의 네모난 틀에서 벗어나 조금 더 색다른 한글을 표현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2013 컬렉션과 같이 한글에서 벗어나 보다 포괄적으로 한국디자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한글은 오래전에 이미 세계인들로부터 과학성과 그 우수성을 입증받았듯이 훌륭한 우리의 문화이자 재산이죠.”라면서, “이런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고 더 많은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파리 쇼를 통해 한글 의상을 첫선을 보였을 때 많은 외신에서 한글이 아름답다고 말했고 많은 관심을 보여줬죠. 한글은 내게 행운을 주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한글을 계속 새롭게 변형해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이 처음 일을 시작한 지도 25년이 넘었다.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 그의 디자인적 영감과 원천은 바로 ‘여행’이다.
“여행을 너무 좋아해요.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거든요. 어느 한 국가, 또는 어느 한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시간들이 내 상상 속에서 충돌해요.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일은 언제나 새로움을 주고 내게 영감이 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꿈꾸고 상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상상에 그치지 않고 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바로 디자이너의 일이기에 내게 행복을 주는 거겠죠.”







한옥의 창살을 아름답게 표현한 2013년 F/W 파리 컬렉션
 



늘 새로운 것에 도전 또 도전
디자이너 이상봉은 패션과 디자인이란 우리의 문화이고, 삶의 지표라고 강조한다. 디자인 역시 특정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와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라는 것. 우리의 생활이 점점 윤택해지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패션 문화 역시 더 발전해가고 있듯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패션과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디자이너 이상봉은 오늘도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지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도전한다. “단 1%의 가능성이라도 보인다면 도전합니다. 과감한 시도 역시 우선 최선을 다해 열중하고 후에 그것이 실패로 찾아온다면 그때 하나를 더 배운다고 생각할 뿐, 실패가 두려워 포기하진 않습니다.” 앞으로 디자이너 이상봉은 한국의 패션과 디자인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후진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패션과 디자인의 기본부터 교육해야 합니다. 세계는 독특함과 신선함에 반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고전미를 색다르게 보는 시선과 재창조 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양적 성장만이 아닌 질적 성장을 배경으로 해야 보다 훌륭한 디자인이 만들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디자이너 이상봉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역시 앞으로도 계속될 계획이다. 2012년 12월에는 첫 아트북 ‘THE TURTH OF LIE’와 특별한 전시회 ‘이상봉 & LIE SANG BONG’를 개최하기도 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내가 영문 성을 Lee를 쓰지 않고 Lie를 쓰기 때문에 그 제목은 ‘이상봉의 진실’이 되기도 하지만 ‘거짓의 진실’이 되기도 합니다.”라면서, “이렇듯 흥미로운 해석이 될 수 있는 제목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속에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모든 아카이브가 담겨 있어요.”라고 말했다.최근에는 자신의 패션 철학과 열정, 디자이너로서의 의미 있는 경험을 담은 자서전 ‘패션 이즈 패션… 끊임없이 비우고 다시 채우리라’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패션 이즈 패션에는, 1985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이상봉 부티크를 연 후 현재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과 디자이너의 철학, 특별했던 순간 등 내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13년, 여전히 디자이너 이상봉은 바쁘다. 파리, 뉴욕, 그리고 마지막 서울 쇼를 통해 F/W 2013 컬렉션은 일단락됐지만 몇몇 해외 초청 쇼가 계획돼 있는 상황이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표현하고, 그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고민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Tag
#이상봉 #한글 #패션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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