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디자인과 생명공학의 만남: 엘리오 카카발레

현재 영국왕립예술학교(RCA) 디자인 인터랙션(Design Interaction)과의 튜터로 재직중인 엘리오 카카발레는 1975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태어나 글라스코 예술대(Glasgow School of Art), 그리고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의 작업은 디자인 세계에서는 유일하게 높은 수준의 생명공학 리서치에 기반을 두고 있어, 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로스코프 (Neuroscope), 엘리오 카카발레(Elio Caccavale), 2008

뉴로스코프 외형적으로는 아무런 이질감 없이 가정의 평범한 어느 공간에 놓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가진 극도로 세련된 생명공학 인터페이스는 우리가 물건(또는 생명)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것이었다.

엘리오 카카발레의 대표작 하나인뉴로스코프 (Neuroscope)’ 평범한 가정집과 복잡한 실험이 계속되는 연구실간의 새로운 소통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디자이너 엘리오 카카발레가 2008년에 제안한 일종의 장난감이다. 간단해 보이는 제품은 사용자에게 원거리에 있는 어느 연구실에 보관된 쥐의 뇌세포와 상호작용을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인터페이스는 인간과 현재 탄생 과정에 있는 미래의 어떠한 생명체와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이는 마치 생명과 물체(living and object) 중간단계의 어떤 것과의 소통이라고도 있다.

뉴로스코프 리딩대학(Reading University) 약학대학(School of Pharmacy) 체계공학(School of System Engineering) 교수들과 공동으로 작업한 것인데, 이는 영국 정부가 추진한 Material Beliefs 프로젝트의 하나로 발표됐다. 작업을 통해 우리는 거의 세계에서 최초로 인간의 몸을 연구하는 생명공학과 생명약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디자인의 협업을 목격하게 된다. 작업들은 일반인의 이해가 거의 불가능한 복잡한 과학적 결과들을 디자인 오브젝트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최초의 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프로젝트의 가장 목적은 약학을 위해 개발된 복잡한 기술들과 일상생활의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있다.

엘리오는뉴로스코프 아이디어를 리딩 대학의 인공두뇌학(cybernetics) 교수인 케빈 워윅(Kevin Warwick) 협업을 하면서 얻게 됐다고 말한다당시 케빈 교수는 쥐의 뇌세포 네트워크가 특정 시간에 일으키는 특이한 현상을 분석하고 있었는데, 실험에 사용되는 쥐의 뇌세포들은 연구실에 있는 조그마한 유리그릇에 보관돼 있었다. 뇌세포들은 센서를 통해 연구에 사용되는 로봇과 원활하게 소통을 하는 동시에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고, 정보들은 수집되는 즉시 로봇과 연결된 컴퓨터에 저장됐다.”

로봇과 컴퓨터가 쥐의 뇌세포와 소통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집에 있는뉴로스코프안에는 조그마한 스크린을 포함한 마이크로 칩이 내장돼 있다. 스크린에는 쥐의 뇌세포가 만들어 내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인터페이스가 존재한다. 뇌세포에서 어떤 특정한 움직임이 있으면 이는 뉴로스코프스크린에 특정한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이는 살아 있는 뇌세포가 들어 있는 컨테이너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생중계하는 식이다

게다가뉴로스코프에는 조이스틱이 장착돼 있는데, 조이스틱은 사용자와 뇌세포 사이에 가상의 물리적인 접촉을 가능하게 한다. 스크린을 만지거나 특정 메시지를 입력하면 이는 전자 신호가 되어 뇌세포에 전달된다. 뇌세포들은 현재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없지만, 후에 쥐의 뇌에 다시 이식되면서 완전한 생명체로 거듭나게 된다. ‘뉴로스코프 물건과 생명공학의 사이 언저리에 존재하고 있다. 유기체와 물체의 사이에 존재한다고도 있다.(실제로 쥐의 뇌세포가뉴로스코프 이식된다면 우리는뉴로스코프 물체라고 정의할 것인가 아니면 생명체라고 정의할 것인가?) “과학자와 디자이너의협업은 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통로라고 있다. 프로젝트는디자인 오브 아더 띵쓰(Design of the other things)’ 라는 전시에 초청 받았는데,이는 브루노 라투르(Bruno Latour) 교수가 정의한 생명과 비생명간(이때 비생명이란 기술적 조합에 의한 물체를 대변하는 단어) 교차점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었다 엘리오는 말한다.


"쓸모 있는 애완동물(Utility Pets)’ 중 "콤포팅 디바이스(Comforting Device)’ 
© Elio Caccavale, 2003

돼지로부터의 장기이식 수술을 앞둔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담감과 괴리감을 없애 주기 위한 돼지 모양의 마스크. 거울 앞에 두고 자신이 돼지로부터 이식받은 장기가 생각날 때마다 번씩 들어봐 장기와 자신 간의 이질감을 없앤다.

최초로 그가 관심을 생명공학 기술은 장기이식뿐만 아니라 불치병을 고치는 중요한 역할을 있는 타종 간의 장기이식(Xeno transplantation, inter-species transplant)기술이었다. 유전자 조합을 거쳐 만들어진 돼지(Xeno Transgenic genetically modified pigs) 들이 주로 장기 이식에 사용되는데, 돼지들은 사람의 DNA 사용해 만들어졌으며, 일반 돼지 크기보다 1/5 정도로 작게 개발된다. 타종 장기 이식의 주목적은 이렇게 인간화된 돼지의 장기들을 사람에게 이식/대체할 있는 여분의 장기를 바로 생산할 있는 생산설비를 보유하는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돼지들의 고기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지방이 훨씬 적어 식용으로 활용될 있으며, 애완동물 역할도 제공해준다.

장기이식(organ transplant) 생물학적으로 질병이나 장애들을 해결할 있는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로 한다. 예를들어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은 장기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의 경험을 조사한 바로는, 장기를 기증받은 많은 사람이 기증자의 버릇이나 행동 또한 전달받았다. 심장, 등을 이식받은 환자 수술 전혀 모르는 사람에 대한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이 보고됐으며, 대학교수는 운동선수의 장기를 이식받은 전에는 전혀 관심 없던 운동에 갑자기 관심을 두게 됐다. 그렇다면 돼지와 같이 다른 종으로부터 받은 장기를 사용한 사람들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돼지처럼 행동할 것인가주변 사람은 그를 같은 사람이 아닌 돼지로 생각하지는 않을까?”

스모크 이터쓸모 있는 애완동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접흡연을 차단 해준다. 애완동물은 미래의 사용자 자신의 장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간접흡연을 차단하는 행위는 미래의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과 같다보통 장기이식자와 기증자의 사이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 주로 가까운 관계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장기기능 돼지도 장기로 사용되는 최후의 그날까지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생활을 제공받으며 주인과 가깝게 지낸다면 어떤가?


"쓸모 있는 애완동물(Utility Pets)’ 중 ‘스모크 이터(Smoke Eater)’ © Elio Caccavale, 2003

돼지는 개나 고양이보다 두 
정도 똑똑하며 무한정하게 훈련할 있는 동물이다. 일본의 사이보쿠(Saiboku) 가축 농장은 유전자 조작된 돼지들을 개처럼 애완용으로 키울 있게 훈련하며 또한 프랑스에서는 돼지들을 훈련해 아래로 자라는 버섯(Truffle) 냄새를 맡고 버섯을 찾아낼 있도록 한다고 한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 돼지도 있다.”

장기이식에 사용되는 돼지들은 농장에서 마치 약품제조 공정처럼 길러질 가능성이 크다. 성격이 좋아 다른 애완동물들과 사이 좋게 지내고, 씻겨만 준다면 깨끗하게 자기를 가꾸는 이상적인 애완동물인 유전자 조작 돼지와 주인이 함께 살게 된다면 우리는 현상에 따른 파생상품들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토이 커뮤니케이터 돼지를 집에 두고 밖에 있을 돼지가 외롭지 않게 대화하거나 특이사항은 없는지 확인할 있는 송수신기다. 유전자 조작 돼지는 마치 장난감처럼 생긴 송수신기를 통해 주인의 목소리를 들을 있으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내는 돼지가 내는 소리를 주인이 들을 있다.

"쓸모 있는 애완동물(Utility Pets)’ 중
 ‘토이 커뮤니케이터(Toy Communicator)’ © Elio Caccavale, 2003

-

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Tag
#엘리오 카카발레 #Elio Caccav
"디자인과 생명공학의 만남: 엘리오 카카발레"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