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디자인과 생명공학의 만남: 엘리오 카카발레 2

엘리오 카카발레가 2005년에 진행했던마이 바이오(Mybio)’ 프로젝트는 인간 생물학과 변환인류(Transhumant) 사이의 이질감에 대한 사회, 문화적 그리고 개인적인 대응들에 관한 교육적인 장난감들이다. 장난감들은 현재 이미 존재하거나 가까운 미래에 존재할 생명공학의 결과물인 유전자가 조작된 인간과 동물, 그리고 하이브리드 생물의 영향력에 대해 더 깊은 고찰과 논의를 유발하기 위해 제안됐다. 특히 프로젝트는 동물과 인간 그리고 이에 대한 생명공학적 발전이 아이들의 학습 과정 어느 부분에 속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논하고 있다.


‘마이 바이오(Mybio)중 마이 바이오 보이 앤드 마이 바이오 피그(Mybio boy and Mybio pig)" © Elio Caccavale, 2005

마이 바이오 보이 앤드 마이 바이오 피그인형은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물리적인 장기이식을 보여주고 있다엘리오와 생명윤리학자 리차드 애쉬크로프트(Richard Ashcroft) 열두 개의 마이 바이오 인형을 제안했으며, 이는 상징적으로 가능한 미래의 생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형들은 내러티브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사회적으로 아무런 토론과 토의 그리고 검토조차 없이 무작위로 침투, 적용되기 시작한 생명공학의 지식에 대해 대응할 있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미래의 아이들은 생명공학이 가져올 수많은(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면성의 논의에 대해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

일련의만약 ~하다면 어떠할 것인가(What if)?” 이야기들이 가진 특정한 서술들은 아이들에게 평범한 언어로 생명공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만약 돼지로 하여금 당신의 생명이 연장된다면 돼지와 당신의 관계는 어떻게 것인가?” “만약 당신이 야광 토끼를 가지게 된다면, 야광 토끼와 당신의 관계는 보통의 토끼와 같을까?”


‘마이 바이오(Mybio)’ 중 ‘마이 바이오 젤리피쉬" © Elio Caccavale, 2005

마이 바이오 젤리피쉬인형은 자외선(UV light) 아래에서 야광 빛으로 변한다. 야광 마이 바이오 인형 시리즈는 어떻게 과학자들이 녹색형광단백질(GFP) 살아 있는 유기체의 유전자 발현 연구에서 단백질의 방향 지시기로 이용하는지 보여준다.

녹색형광단백질(GFP; Green Fluorescent Protein): 녹색형광단백질은 해파리에게서 얻은 것으로, 자외선이나 청색의 빛을 비추면 녹색 형광빛을 내는 단백질이다. 간단해 보이는 이 단백질은 사실 오늘날 생명과학 연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도구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암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암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의 유전자에 GFP의 유전자를 끼워 넣어 실험용 생물체의 세포에 주입한다. 이는 암 단백질에 형광펜으로 표시한 것과 같다. 그런 다음 시간이 흐르면서 암이 얼마나 커지고 어디로 뻗어 가는지를 알아보려 했을 때 생물체를 해부할 필요없이 그저 자외선이나 청색 빛을 비추면 된다. 어느 과학자는 녹색형광단백질을 21세기 현미경이라고 했다. 이것을 발견한 시모무라 오사무(Osamu Shimomura), 마틴 챌피(Martin Chalfie) 그리고 로저 첸(Roger Y. Tsien) 교수 등, 3명은 2008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현대 축산업계에서 진행되는 최첨단의 연구들은 새로운 약학의 지표가 되고 있다. 연구원들은 동물의 혈액과 유액(乳液)을 이용해 새로운 제약 기술, 인공 장기 그리고 영양소 개발을 위해 가축 무리를 생물학 공장으로 이동시킨다. 생명공학과 하이브리드 분야의 폭발적인 영향력을 대변하기 위해 프로젝트는 기이한 풍경과 함께 소와 양의 목초지, 닭장 속의 닭, 우리 속의 돼지 등을 조망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모든 것이 평범해 보이지만 이것은 단지 똑같은 팜(Farm; 목장)이 아니다. 이것은 팜(Pharm; 약제학 목장)인 것이다. 


‘애니멀 팜(Animal Pharm)’ © Elio Caccavale, 2005

“유전공학은 우리 삶에 전혀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과학의 개척지이다. 유전공학의 발전은 우리가 요즘 말하는 디자인, 건축, 환경, 사회적 또는 과학적인 가상의 이야기(Social fiction and science fiction) 등 우리의 모든 것을 재정의하고 있다. 이것은 거의 공상과학소설 같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은 경제적으로 독립성을 지니고 있으며,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하다.” 

“‘애니멀 팜(Animal Pharm)’에는 두 가지 중요한 쟁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발견한 이 흥미로운 영역을 가지고 소비자와 원활히 소통할 것인가, 또 하나는 변종 생물체들이 바로 우리 근처에서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에 대해 상상하는 것이다. ‘깃털이 없는 조류’ ‘스스로 털을 깎는 양’ ‘발광 관상어’ ‘이종 기관 이식’ ‘무지방 돼지고기’ ‘야광 토끼’ ‘무성우(無性牛)’ 등의 신문 표제들은 우리 사회에 충격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디자인 역시 이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의 프로젝트는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에 따라 진행된다. 결과는 불안과 동요 그리고 이질감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일상이 되어 있을 어떠한 현상에 대해 더 먼 미래에서 되돌아보는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

글쓴이 : 김황

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

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Tag
#엘리오 카카발레 #Elio Caccav
"디자인과 생명공학의 만남: 엘리오 카카발레 2"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