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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지털융합팀 창조경제 시대, 융합의 촉매인 신디자인에 주목하다 - 윤성원

창조경제와 신디자인

창조경제는 박근혜정부의 5대 국정 목표 중에도 첫 번째로 꼽히는 키워드이다. 산업 관점에서 창조산업은 창조형 서비스산업(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융복합기술형 제조업, 고부가가치산업, 생활형 복지산업의 산업화 등을 의미한다. * 이제 추격과 모방형 경제를 벗어나 상상력과 창의성, 융합지식에 기반한 경제 운영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성, 융합 지식이라면 디자인이 꼭 맞는 최적의 역할자가 아닌가 싶다. 특히 신디자인(서비스디자인, 사용자경험디자인, 인터랙션디자인, 디지털디자인 등)은 이번 정부가 과제로 삼고 있는 국정 목표 중 서비스산업 선진화, 제조산업과 지식서비스산업 간의 융합, 수요자 중심의 공공정책의 실현을 위해 앞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분야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13년 1월, 신디자인 영역을 담당하는 서비스디지털융합팀을 신설했다. 이것은 디자인이 창조경제의 새로운 역할자로서 기여하게되는 동향을 반영한 것임과 동시에 정부와 기조를 함께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서비스디지털융합팀은 ‘인식확산을 통한 신 수요시장 발굴’과 ‘사례개발을통한 신디자인 역할 입증’으로 새로운 디자인산업의 생태계를 제시해야 할 의미 있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서비스 선진화, 무엇을 놓치고 있나?

그런데 ‘과학기술을 통한 창조산업 육성’이라는 첫 번째 국정 목표를 보면 정부는 과학기술로 서비스산업을 혁신하고자 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는데, 정책 목표의 효과적 달성을 위해서는 관점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소를 잡는데 수술용 칼을 쓰자는 것과 다르지 않기에 그렇다.
지금까지 제조산업은 주로 공급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과학기술적 접근법으로 발전되어져 왔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의 선진화는 공급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과학기술적 접근법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서비스산업에서는 공급자보다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소비의 주체인 인간의 욕망과 행동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심한 감성으로 경험을 디자인해 내야 한다. 정부가 과학기술과 인문 융합을 강조하고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며, 우리가 서비스디자인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할 필요도 여기에 있다.


디자인은 융합의 촉매제이다!

정부R&D에 있어 신디자인 영역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최근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R&D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2011년부터 지경부가 발표하고 있는 ‘사람을 위한 R&D’, ‘36.5도 R&D전략’ 같은 것이 바로 그러한 필요에 따라 생긴 변화인데 구체적인 실현 전략은 아직 제시되고 있지 못하다.
이에 서비스디지털융합팀은 ‘따뜻한 R&D 실현을 위한 디자인 역할’에 대해 연구 중이다. 수요자 중심 비전 구상(Future Envisioning) 단계를 도입하고 R&D에 창의성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이것은 R&D과제 과업 내에 수요자 중심 미래 트랜드 예측 방법론을 토대로 한 신서비스 미래 비전 수립과 그것을 위한 컨셉, 시나리오, 영상 등 시각화 결과를 포함시킨다는 의미이다.
기술적 목표가 아닌, 인간 삶의 고양이라는 차원에서 달성해야 할 R&D의 목표를 그리게 된다면,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융합이 일어날수 밖에 없다. 니즈 기반으로 설정된 목표는 대부분 분화된 특정 기술만으로는달성할 수 없는, 융합적 기술과 제품, 서비스로만 실현 가능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욕구를 중심으로 R&D 비전, 목표를 그리는 것은 융합이 일어나도록 하는 조건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중심이된 '따뜻한 R&D’가 실현되도록 할 방법이 여기에 있다.
R&D 정책과 과제 기획 과정에 기술 중심의 관점을 넘어 수요자 중심의 관점으로 계획, 평가 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진다면, 예를 들어 수요자 중심의 관점을 가진 분야인 디자인이 폭넓게 관여될 수 있게 된다면 융합이 촉진되고, 궁극적으로 따뜻한 R&D가 실현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켜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과‘ 논리’가 아닌 사람들의 ‘심리’와‘ 감정’이다. 무엇보다 인간과 문화의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의 숨은 욕구와 본질적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컨셉을 제안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방법이 바로 인간을 보는 기술,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부가 국민에게 희망의 새 시대를 제시하자면, 공급자 중심의 시각을 넘어 사람이 중심이 된, 사용자 중심의 기술로서의 디자인이 활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새롭게 확장되고 있는 디자인의 역할


서비스디지털융합팀, 무엇을 할 것인가?

국내 디자인 산업은 최근 큰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디자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는 서비스디자인, 사용자경험디자인이다. 제조, 서비스업 모두 대기업들이 선두에 서서 신디자인 조직을 만들고 교육과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사례가 많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변화 또한 크다.
정부 R&D에서 신디자인 연구가 시작됐고 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자체도 서울시, 경기도를 시작으로 신디자인을 통해 공공분야를 혁신하고자하는 공공서비스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공공디자인이 공공서비스로디자인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구체적인 역할과 실용성을 입증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서비스디지털융합팀은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디자인이 활용될 때 프로젝트의 수행 방법, 프로세스, 방법론 등 구체적인 역할 모델을 수립하고자 한다. 지자체에 공공디자인이 도입되고 체계가 갖추어지는데도 수년이 걸렸으나 디자인계에 바람직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공공서비스 영역은 디자인계가 시장을 넓힐 기회임은 분명하나 기회임과 동시에 위험도 함께 있다. 초기에 성공 사례로서 적용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디자인계에는 다시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시장 도입기인 지금 디자인진흥원과 디자인계의 선도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서비스디지털융합팀은 당장은 성과로 나타나지 않겠지만, 디자인산업의 미래를 위해 디자인계와 협력해 신디자인이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제조산업의 서비스화 및서비스산업 선진화,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규정하고 로드맵을 만드는 것은 서비스디지털융합팀 뿐만 아니라 디자인진흥 정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더불어 디자인기업들이 성장해 민간은 물론 공공서비스디자인 영역에서 특화된 역량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디지털융합팀은 이를 위해 신기술 도입 초기에 필요한 지식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공통 활용이 가능한 지식 기반을 만들고 확산시킬 것이다.
국가디자인포럼(가칭)을 구성해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알리고, 파급 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신디자인의 효용은 결국 사례를 통해 입증되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기업과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서비스디자인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조산업의 서비스화, 서비스산업, 공공서비스, 산업 융합 등 모든 분야에서 디자인이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실행으로 성과를 입증해가면서신디자인 산업 육성의 정책 기반을 마련해 가고자 한다.


글. 윤성원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개발실 서비스디지털융합팀 팀장.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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