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차세대디자인리더 육성사업은 2004년에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모두 152명의 디자인 루키를 발굴했다. 대한민국국가대표 우수 디자인 인재를 선발·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 국가이미지 및 브랜드 제고, 디자인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결실과 더불어 산업디자인의 전통적 강국들을 홀리고 있는 ‘디자인 한류’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 전시회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박람회로 평가되는 런던‘ 100% 디자인’은 K-DESIGN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 대표적 사례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008년부터 매년 ‘100% 디자인’에 한국관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1년 ‘100% 디자인’에서 최고의 디자인 부스와 디자이너를 선정해 시상하는 ‘블루프린트 어워드’에서 한국관은 최종 파이널 리스트에 올랐다. 2012년 전시회에서  블루프린트 어워드’는 잠정 중단되었지만, 전체 관람객의 70%가 한국관을 방문했을 정도로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회에 참가한 차세대디자인리더 권선영, 김재경, 노일훈 등이 런던을 한국 스타일로 물들였기 때문이다.


접이식 플러그(Folding Plug System)’로 영국의 생활혁명을 이끌고 있는디자이너 최민규는 차세대디자인리더 육성사업의 대표적인 수혜자 중 한 명이다. 2009년 차세대디자인리더로 선정된 그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육성 프로그램에 힘입어 영국정부로부터 디자인벤처 자금을 지원받아 현지에서 창업에 성공했고, 2010년에는 “창조적인 발상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디자인계의 오스카상인 ‘올해의 디자인상(British Insurance Designs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디자인 한류의 주역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인 루키들은 많다. 영국 출신의 세계 최고의 산업디자이너 빌 모그리지(Bill Moggridge)가 창립한 미국 최대 디자인컨설팅 회사 IDEO에서 근무하고 있는 디자이너 김보성은 영국 패션 전문지 ‘파이돈(Phaidon)’이 선정한 ‘100인의 제품디자이너’로 선정된 바 있으며, 스웨덴에서 디자인 전문기업 ‘바이마스(BYMARS)’를 운영하고 있는 유화성씨는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세계적인 인테리어잡지 ‘엘르 데코(Elle Deco)’가 선정한 ‘재능 있는 디자이너 100인’에 한국의 가구 디자인을 리드하고 있는 디자이너 김선태와 함께 선정되었다. 또한 유화성씨는 독일 디자인출판사 타셴이 발간하는 ‘디자인 나우!(Design Now!)’가 엄선한 현대 디자인을 대표하는 90인의 디자이너에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 등과 함께 선정된 바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와 같은 차세대 디자인 루키들의 활동 지원과 디자인 한류의 확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차세대디자인리더의 비즈니스와 디자인 나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에 개최한 ‘디자인 인사이드 페스티벌(Design-Inside Festival)’과 10월에 차세대디자인리더 19명과 영 디자이너 7명이 디자인한 79종의 상품을 선보인 ‘차세대디자인리더 디자인 페스티벌(Design Festival)’을 비롯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나눔과 배려의 디자인을 실천한다 / 차세대디자인리더 성정기




디자이너 성정기는 2003년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를졸업했다. 그는 ‘21세기 우수 인재상’ 디자인부분 대통령상을비롯해 iF, 레드닷, IDEA 등 국내외 주요 디자인 어워드와 공모전에서 20여회 이상 수상했고, ‘밀란 디자인 페어’, ‘뉴욕 ICFF’, ‘ 100% 디자인’등 유럽, 북미, 아시아 등의 여러 국가에서 작품이 전시되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있는 <루나 디자인 Lunar Design>에서 시니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2012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수상한 ‘엘라스틴 샴푸 병 세트’ 등이 있다.



Q.‘ 불편함’, ‘배려’, ‘보편성’, ‘재미’와 같은 단어들이 ‘성정기 스타일’의 디자인을 규정하는 주요 키워드가 아닐까 한다. 위의 요소 가운데 디자인작업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무엇인가?
A. 디자이너로서 작업들이 어떤 식으로든 분류, 정의, 규정되는 것을 특별히 의도하지는 않는다. 다만, 모든 작업의 기본에는 사람, 자연, 시간 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이 담긴 디자인들이 보편적 가치가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Q. 본인의 디자인 철학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대표작품을 하나 선정한다면?
A. ＇엘라스틴 샴푸 병 세트’이다. 학생 때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현재까지 계속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조금씩 더 발전시키고 있는 작업으로 “사람에 대한, 쓰임에 대한 것을 시적으로 단순하고 명쾌하게 그리고 그것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라는 평가를 2012년 독일 iF 어워드 심사위원들로부터 받았다.






좌. 불편한 수도꼭지 / 우. 엘라스틴 샴푸 병 세트





Q. 국내파 디자이너로서는 드물게 해외 유명 디자인기업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 아닐까 한다. 글로벌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과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꼭 글로벌 디자이너라 칭하지 않더라도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기본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들을 동료, 클라이언트들과 온전히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디자이너로서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늘 스스로에게, 때로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다.



Q.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디자인 한류, K-DESIGN이 해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DESIGN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디자인이 어떤 특별한 코드를 가지고 분류되고 그것이 트렌드가 된다는것은 디자이너로서 한편으로는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어느한 순간, 한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화 되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하며 특별한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평범하고 보편적인 사랑을 받는것을 주 목적으로 해야 한다. K-DESIGN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