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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vouac(야영): 디자인 작품 속으로 떠나다

Bivouac: Ronan and Erwan Bouroullec
(야영: 로난 그리고 에르완 부홀렉 형제 디자인전)


     시카고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Chicago)에서 2012년 10월 20일부터 오는 2013년 1월 20일까지 프랑스의 젊은 디자이너 로난 그리고 에르완 부홀렉(Ronan and Erwan Bouroullec) 형제의 디자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입구 photo by Hyojin Seo

산업디자인을 교육받은 로난 부홀렉(프랑스, 1971년생)과 순수미술을 공부한 에르완 부홀렉(프랑스, 1976년생)의 공통되면서도 상반되는 감성이 다이내믹하고 효율적인 스튜디오 분위기를 만들어 그들은 현재 활동 중인 디자이너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대표작가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는 지난 15년간 디자인계 에서 크고 영향력 있는 회사(Vitra, Kartell, Ligne Roset, Kvadrat, Cappellini, Magis, Alessi 등)들과 함께한 제품을 선보인다. 비록 두 사람이 젊고, 15년이라는 예술가로서는 길지 않은 세월의 경력을 쌓아왔지만, 이미 세계 최고의 아트, 디자인 뮤지엄(퐁피두센터, 뉴욕현대미술관, 런던 디자인 뮤지엄, 파리 장식 미술관)에 그들의 수상작들이 선택된 것을 보면 그들의 재능과 노력을 짐작할 수가 있다.



photo by Hyojin Seo

왼쪽 위(Oversized hanging lamp)Bell, 2005
produced by Galerie Kreo, Paris/courtesy of Galerie Kreo, Paris

왼쪽 아래 Baguettes Table, 2010
produced by Magis/courtesy of Magis

가운데Hole Chair, 1999
produced by Cappellini/courtesy of the artists
Metal Stamping(금속 성형 제조의 과정)의 초기 실험작. 메탈 스탬핑 기법은 약 10년 뒤 Magis의 steel wood chair에 다시 적용되었다.

오른쪽 Assemblage, 2004
produced by Kreo/courtesy of Kreo



▲ Torique Collection, 1999 courtesy of the artists/photo by Hyojin Seo
위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와 같이 유명한 작가들이 도자기 작업을 했던 프랑스의 유명한 마을 Vallauris에서 만들어졌다. 초기에 부홀렉 형제는 쉽게 인지할 수 있는 형태요소를 가진 병과 접시를 변형하여 놀라운 형태를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만드는 실험을 하였다.

▲ Roches, 2010 produced by Galerie Kreo,Paris/Courtesy of Galerie Kreo, Paris
Roches는 “바위”를 의미한다. 형제의 다른 작품이 그러하듯 이 선반 시리즈도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표현하고 있다.


부홀렉 형제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지는 전시가 되기를 원했다.


Joyn, 2002 produced by Vitra/courtesy of Vitra/photo by Hyojin Seo

Joyn은 형제의 가장 성공적이고 상징적인 디자인이다. 이 작품은 가족이 모여 앉아 각자의 일을 하는 커다란 식탁을 연상시키는데, 심플한 플렛폼을 설치함으로써 이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여 오피스 환경에 적용될 수가 있고, 다양한 영역의 활동으로 확장되며 램프 등의 액세서리를 배치시킬 수도 있게 된다.


Joyn에 놓여져 있는 터치스크린으로 멀티미디어를 경험해 볼 수 있다. photo by Hyojin Seo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에 부홀렉 형제의 작품이 놓여져 각자의 용도와 취향에 맞게 사용되는 것이 마치 야영지에 야영도구를 펼쳐놓은것과 같다는 발상(그들은 제품 자체가 어떤 공간에 놓여지면서 만들어내는 분위기를중요하게 생각한다)에서 ‘야영(Bivouac)’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기획하였고 실제 전시에서도 파티션, 선반 등 작품 외의 요소들은 일체 배제하고(필요한 경 선반까지도 직접 제작하여 전시의 의도를 살리고자 하였다) 작품을 배치시켜 관람으로 하여금 그들의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Dinesen wood shelves, 2011 produced by Dinesen/courtesy of the artists/photo by Hyojin Seo

이 전시를 함에 있어서 작가는 미술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물이나 가구의 사용을 배제했다. 그래서 전시를 위한 벽이나 받침대와 같은 기성품을 사용하는 대신 스스로의 작품을 이용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이 나무 선반은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가 주최하고 시카고 현대미술관의 제임 w. 아스돌프 수석 큐레이터가 감독하였다. ‘야영(Bivouac)’이라는 주제가 말해주듯이 전시공간과 놓이는 방식, 조합의 방식에 따라서 그들의 작품이 연출하는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 전시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7월까지 프랑스 메츠(Metz)에서 열렸던 뉴퐁피두 센터의 ‘야영(Bivouac)’전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North tiles produced by Kvadrat/photo by Hyojin Seo


Clouds  produced by Kvadrat/photo by Hyojin Seo

어떤 조합으로 어떤 벽면에 설치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나타낼 수 있다.

오브제 디자이너 콜렉션인 크르쩬토브스키Krzentowski는 그들 작업의 많은 부분이 건축과도 같고 각각의 조각들은 하나의 작은 집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이러한 디자인은 그 자체로 공간을 분리하는 효과를 내기도 하고, 장식적인 요소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또 공간의 필요에 따라 유동성을 가지고 모듈의 확장에 따라 끝없는 변환이 가능하여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제시한다.

퐁피두 센터에서의 전시가 하나의 큰 공간에서 이루어졌다면, 시카고 현대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은 그들의 작품의 진화를 크고 작은 여러 개의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photo by Hyojin Seo

스케치로 벽을 가득 메운 갤러리에서는 간결한 선으로 이루어진 스케치가 삼차원의 제품으로 탄생되는 감격적인 순간을 간접경험 해볼 수 있고, 길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 묘사되는 디자인 작업의 발전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 Slow Chair, 2007 produced by Vitra/courtesy of Vitra/photo by Hyojin Seo
▲ Metal side table, 2005 produced by Vitra/courtesy of Vitra

부홀렉 형제의 또 다른 시도는 최소한의 구조를 가지고 편안함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Slow chair는 가장 환원주의적인 디자인 중에 하나이다. 이 의자는 통풍이 잘 되는 섬유를 사용하여 부드러우면서도 기발한 프레임으로 인체공학적으로 몸을 지지해준다.


Facet, 2005 produced by Ligne Roset/courtesy of Lignet Roset/photo by Hyojin Seo

디지털 프로그래밍 된 기계로 꽉 채워진 폼 자체를 촘촘하게 박음질한 이 소파는 기존의 천이 덧씌워진 소파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퀼팅된 폼과 중첩된 천은 사용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고 기존의 소파가 가졌던 육중함을 벗어버리고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 낸다.

그들은 비용절감과 지속성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였고, 전통적인 공예기술의 보존에도 힘썼다.
부홀렉 형제의 정직함과 디자인에 대한 바른 철학은 현란한 형태나 색으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지 않도록 만들었고, 그것이 그들의 작업이 유행을 타지 않고 언제 봐도 새로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요란해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고, 간결한 모습 뒤에 숨어있는 정교한 부홀렉 형제의 디자인은 많은 디자이너로부터 부러움 가득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Osso Collection, 2011 produced by Mattiazzi/courtesy of Mattiazzi and Herman miller/photo by HyojinSeo

그들은 의자, 소파, 램프, 테이블, 그릇 등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디자인 할 뿐만 아니라, 작품이 어떤 하나의 유형에 속하기를 거부하고 여러 장르가 뒤섞여 있는 방식으로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기도 한다.


Algues, 2004 produced by Vitra/courtesy of Vitra/photo by Hyojin Seo
Algues는 불어로 “해초”를 의미하는데 플라스틱 가지로 성형되어 있는 작은 모듈이 끝임없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와 크기의 구조물을 만들 수 있고, 어떤 공간에 놓여지면 반투명한 막이 되어 자연의 유기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다.



▲ Lit Clos, 2000 produced by Gblerie Kreo, Paris/photo by Hyojin Seo
collection of Centre Pompidou Paris, Musee National d’Art Moderne, Centre de Creation Industrielle

▲ Objet Lumineaux, 1999(우-조명)
produced by Capellini(1999)
Produced by Galerie Kreo, Paris(2004)/courtesy of Galerie Kreo Paris


이렇게 범주를 뛰어넘는 작품 중 일부는 “마이크로 건축”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가 있는데 그것은 가구보다는 크고 건축물보다는 작은 개념이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Alcove High Back Sofa, 2007 produced by Vitra/courtesy of Vitra/photo by Hyojin Seo
“micro architecture” 아이디어가 반영된 작품


Cloud Modules, 2002 courtesy of the artists/photo by Hyojin Seo


미술관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 photo by Hyojin Seo

부홀렉 형제의 대표 실험작인 Cloud module은 저비용으로 많은 수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비누방울의 집합체처럼 보이는 형태에 빛과 그림자, 질감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가볍고 크기조절도 가능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전시를 위한 작품은 폴리스틸렌 소재로 만들어졌고, 카펠리니에서는 폴리플로필렌의 제품이 생산된다.

로난 그리고 에르완 부홀렉 형제는 못생기고 불필요한 물건들로 채워진 세상을 간결하고 우아한, 기능을 갖춘 세상으로 바꿔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다.

현시대의 이슈를 잘 반영하고 접근한 ‘야영(Bivouac)’展은 , 자극적이고 일시적인 디자인의 물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조금씩 주변을 바꾸어 가려고 노력하는 디자이너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시카고 현대미술관 홈페이지 (Museum of Comtemporary Art Chicago)
http://www.mcachicago.org/

Tag
#부홀렉 #Bouroullec #Biv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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