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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디자인과 함께 하기 - 디자인과 함께 한 세비앙 20년, 행복한 동행 -







세비앙은 지난 2013년 1월로 창업 20주년을 맞았다. 겁없는 나이 34세에 창업의 깃발을 치켜 든 것을 돌아보면 참으로 무모하기까지 한 철없는 결정이었지만 20년간 쓰러지지 않고 이렇게 살아있는 것을 보면 모든 것, 모든 분께 감사할 따름이다. 경영에 있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겸손함과 운칠기삼(運七技三)의 긍정성을 다 수긍한다 해도 세비앙이 오늘까지 생존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는 또 하나의 비결이 있다면 바로 ‘디자인의 덕’이라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업 이후 선발 업체들과의 생존경쟁 속에서 독자적 시장을 개척하는데 가장 큰 바탕이 바로 ‘디자인 경영’이었다. 1995년 한국디자인진흥원(당시,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의 중소기업 디자인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 시작된 디자인 중심 전략은 신생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주택 200만호 건설 사업이 한창이던 90년대, 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에서 욕실환경의 큰 변화는 샤워부스(Shower Booth)의 등장이라고 말 할 수 있을것이다. 변기와 세면기 그리고 길게 놓여진 욕조가 기본인 한국형 욕실에 수직으로 공간을 분할하고 과감한 인테리어의 변화를 보여주는 샤워부스는 기능적으로도 바쁘게 생활하는 산업화 사회의 한국인에게 빠르게 욕조를 대체하는 혁신의 아이템이 되었다. 필자는 그러한 샤워부스에 걸맞는 샤워기를 특화하면서 ‘디자인적인 요소’를 강화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현재의 세비앙 역시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샤워기’가 그 중심에 있다.



최근에 출간된 카이스트(KAIST) 산업디자인학과 정경원 교수의 저서 ‘욕망을 디자인하라 (Designing the Desire)’에 영광스럽게도 세비앙이 256 페이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저자는 “디자인은 과연 대기업의 전유물일까? 인력과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의 디자인 혁신 경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라고 물으며 세비앙을 그 실마리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이라고 예를 들고 있다. 이와 함께 “세비앙은 1996년 욕실업계 최초의 ‘굿 디자인’ 마크 획득 이후 총 23개의 모델이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특히 미국에서 2008년 아덱스상(ADEX Award)과 2009년 iF 디자인 어워드(International Forum DesignAward)에서 제품디자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그 간의 디자인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세비앙이 이처럼 우수 디자인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날이 고급스러워지는 고객들의 안목과 취향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들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인 디자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라며 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좌.세비앙 UP-BS / 우. 세비앙 나사모아






세비앙은 지난 해에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DEA(InternationalDesign Excellence Awards)와 iF(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제품부문 두 개의 수상작을 내기도 했다



필자 역시 ‘디자인을 잘 이용한 행운의 경영자’임을 자처하고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영’ 인식 제고에도 앞장서 오면서 지난 10년간 수많은 선진기업과 디자인 관련 업체들을 방문해 볼 기회가 있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중소기업청, 지자체의 중소기업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중소기업디자인지원사업 중 특히 디자인 교육, 디자인 연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한 성과인 셈이다.



무엇보다 2004년, 베네통의 디자인 스튜디오 ‘파브리카 (Fabrica)’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놀라운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디자인 환경과 전 세계에서 뽑은 50명의 젊은 크리에이터(Creator)들과의 워크숍은 디자인 이론에는 문외한인 경영자에게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제는 고인이 된 20세기 유럽 제품디자인의 거장 에또르 쏘사스(EttoreSottsass), 알레시(Alessi)사의 유명한 상징이 된 와인 오프너 ‘안나 G’ 시리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러한 디자인 환경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소기업 역시 디자인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고 중소기업 CEO의 디자인 마인드와 감각을 하나하나 일깨워 준 소중한 경험들이었다. 그리고 급기야는 자동차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디자인 쥬지아로(Italdesign Giugiaro)’와 함께 세비앙의 CI 작업을진행하는 도전 또한 가능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젊은 감각과 소통할 수 있는 인연도 만들었다.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 산업디자인공학과 대학원생 매튜 카이저(Mathieu Keizer)와 한학기 동안 세비앙 인턴십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난양 폴리테크닉대학 디자인학과 학생들과 ‘학기 주제-세비앙의 글로벌 타겟 제품 개발’ 경험 또한 우리 조직의 글로벌 안목 키우기와 다른 문화의 수용을 통한 다양성 추구 측면에서 성과가 컸다고 하겠다.




"세비앙 디자인 경영의 견인력은 류인식 대표의 해박한 디자인 지식과 안목이다”라던 정경원 교수의 지적은 과분하지만 ‘디자인을 경쟁력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작 18%만이 긍정적 대답을 한다는 중소기업 통계자료와 비교한다면 세비앙을 이끄는 CEO로 ‘디자인의 가치에 대한 신념’은 남다르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열악한 경영환경의 중소기업이 치열한 경쟁요소를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디자인 투자’를 1순위에 갖다놓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각기업이 처해 있는 상황과 경쟁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디자인 투자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 지향의 제품이라면 디자인 투자의 효과는 무엇보다 크다는 믿음이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이와 함께 디자인 투자에 대한CEO의 의지 역시 기업 성공의 가장 큰 필요조건이라고 확신한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디자인 투자가 아니라 중소기업 경영의 핵심이자 필수요소가 바로 디자인임을 인지해야 한다.



 

 세비앙 퍼즐





저성장 고착화, 중산층 붕괴, 고령화 - 청년 실업난 등 오늘날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은 대단히 암울하다. 신정부 경제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0.7%포인트 내려 잡아 2.3%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인 우리나라로서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중동 국가들의 정국 불안 등으로 어느 곳 하나도 낙관적인 시장이 없는 실정이다.



필자 또한 국내 건설시장의 지극한 침체로 인해 몇 년간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데, 그래도 참으로 다행인 것은 해외시장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로 대변되는 국가 경쟁력은 말할 것 없을 만큼 높아졌으며 중소기업 제품의 경쟁력 또한 믿을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쟁력의 핵심에는 높아진 한국의 디자인 파워가 작동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세비앙 또한 뉴욕, LA, 뮌헨, 두바이, 싱가포르 등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 ‘디자인 호감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유통망에 대한 준비와 사후관리(A/S)에 대한 신뢰만 확보 된다면 디자인 경쟁력은 이제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선진국 제품과도 견줄만 하다고 생각된다.



욕실 분야의 경우 적어도 100년이 넘는 업력을 가진 선진국의 기업들과, 1조 이상의 매출규모를 가진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기술력, 자본력 그리고 마케팅 능력으로 견주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로지 우리의 시장은 ‘매력적인 창조’ 요소로서만 공략 가능하다고 생각된다.그 매력의 요소 중 첫 번째는 접근 용이한(Easy Accessible) ‘가격의 창조’이고, 그 다음은 우리만의 매혹적인 하이 터치(High-touch)로서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이라고 확신한다.



최근 세비앙의 고객만족팀 2년차 사원이 ‘제품은 욕실에 남고 감동은 가슴에 남는다’는 명언(?)을 만들어 냈다. ‘고객님께 배운다’는 코너를 진행하던중 얻어진 말이지만 물질적 가치로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오늘날의 21세기 기업이 지향해야 할 참으로 옳고도 가치로운 명제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대의 디자인 또한 스타일과 외적 매력의 시대는 지나고 직관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를 유기적으로 융합해 총체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를 요구받고 있다. 디자인의 기존 역할이 `전략`이었다면 ‘감동을 가슴에 남겨야’ 하는 시대의 디자인은 ‘ 혁신’이자  서비스의 가치’ 그 자체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디자인 투자의 핵심 키 역시 CEO의 의지에 달려 있다. 중소기업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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