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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문 매거진의 세계
















1977년 11월 1일에 발행된 <디자인> 9호는 창간 1주년 기념 특집호였다. 책을 펼치면 제일 처음 만나게 되는 ‘디자인 수상’ 코너는 ‘격려와 비난과 칭찬과 조소와 동정과 비협조 속에서’라는 제목이다. “너무 비싸다”(당시 책값은 1500원), “이게 책이냐?”, “ 이런 유형의 잡지는 아직 우리 땅에 이르다”, “ <디자인>이야말로 내가 바라던 가장 이상적인 잡지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있었다.

월간 <디자인>은 1976년에 창간했다. 오늘날 다양한 매체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보도하고 있지만, 그것을 37년 전부터 해왔던 매체로는 월간 <디자인>이 유일하다. 1976년에는 삼성이나 금성(현 LG)과 같은 대기업 디자인실 조차도 10여 명의 디자이너가 근무했을 정도로 디자인 저변이 얇았다. 지금은 수 천 개가 넘는 디자인 전문회사가 당시에는 단 한곳도 없었다. 그런 시절부터 월간 <디자인>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꾸준히 발행되었다.

그로부터 37년이 지난 지금, 2013년 한국은 ‘디자인 열망’으로 가득한 나라가 되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코리아를 비롯해 디자인 관련 행사가 1년에 수십 개에 달한다. 대기업 디자인실에는 500명이 넘는 디자이너가 근무한다. 디자인 전문회사 전체 매출액은 2006년에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디자인학과 졸업생 수는 매년 3만 2000여 명을 헤아린다. 한국 산업 발전의 동력이자 결실인 디자인을 37년 동안 꾸준하게 기록해 온 월간<디자인>은 우수한 디자인 사례와 그것을 이룩한 디자이너와 경영인, 전세계 디자이너와 그들의 디자인 철학, 지금 뜨는 디자인 이론과 트렌드 등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37년간 다루어 왔다. 독자층 역시 디자이너뿐 아니라 각계 각층의 오피니언 리더, CEO, 마케터들로 꾸준히 넓어졌다. 잡지를 통한 정보제공은 물론 다양한 디자인 관련 이벤트(서울디자인페스티벌, 코리아디자인어워드)와 교육 프로그램 등도 기획하고 진행해 왔다.

지난 2011년 10월에는 400호를 발행했으며, 창간호부터 모든 콘텐츠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라이브러리(/mdesign.design.co.kr/library)를 열었다. 한국보다 디자인 환경이 월등히 좋은 선진국에서도 400호를 넘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월간 <디자인>은 현재 특정 디자인 영역 중심의 기획이 아닌, 주제와 이슈 중심의 기사를 선보인다. 2013년, 지금의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한단어로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해졌으며 디자인이 필요한 영역은 농촌,  병원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도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런 변화를 반영한 대표적인 기사로는 ‘농사를 위한 디자인’(2012년 4월호), ‘ 병원을 디자인하면 아프지 않다’(2012년 9월호) 등을 들 수 있다. 정보와 트렌드가 난무하는 시대에는 자신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눈썰미와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하다. 월간 <디자인>은 의미 있는 트렌드와 정보를 엄선하고 편집하는, 디자인 큐레이터 역할을 지향한다. 현실과 괴리되지 않는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계의 이슈를 선도하는 저널리즘 기능 역시 강화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 디자인 계몽기에 창간해 결의에 차 잡지를 만들던 시기를 지나, 누구나 디자인의 가치를 말하는 시대에 월간 <디자인>을 만들고 있는 지금, 무엇을 말해야 할까라는 새로운 도전이 쌓여 있다. 매달 기록하는 디자이너와 디자인 프로젝트, 디자인 관련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 지금은 알 수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답을 할 것이라 믿는다.



월간 <디자인>은 한국 디자인의 살아있는 역사다."





/EDITOR/

전은경 월간 <디자인> 편집장은 디자인 전문 기자로 국내외 많은 디자이너를 만나왔고 다양한 디자인 영역과 트렌드에 관한 기사를 썼다. 잡지를 만들면서부터 세상의 모든 일은 마감이 있어 착착 굴러간다고 믿게 되었다.
































계간 <GRAPHIC>은 2007년 1월 창간한 그래픽 디자인 전문지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2007년이란 시점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독립 그래픽 디자이너의 활동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즈음이었고, 문화 영역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스몰 스튜디오’가 하나 둘 나타나던 무렵이었다. 비상업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디자인 실천을 다루는 잡지가 나타나기에 우호적인 조건이었는지 주변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단히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

<GRAPHIC>은 다른 디자인 잡지와 견줘 크게 세 가지가 다르다.


첫째, 다루는 내용 측면에서 <GRAPHIC>은 거의 예외 없이 작은 규모지만 문화적으로 의미 있거나 표현 영역을 확장하려고 시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주도의 프로젝트만을 다룬다. 이는 기업 클라이언트의 상업 프로젝트로 상당한 지면을 채우는 보통 디자인 잡지와 확실히 구별되는 지점이다.

둘째, 편집 정책 측면에서 <GRAPHIC>은 한 이슈에 한 가지 주제만을 다룬다. 이른바 ‘원 이슈, 원 테마’ 방침이다. ‘ 잡지는 잡스러워야 한다’는 잡지 편집의 통념을 넘어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이 편집 방침도 잡지가 자리 잡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셋째, 이 잡지에는 광고가 없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불확실한 광고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 잡지 내용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편을 택했다고보면 된다.

<GRAPHIC>의 이런 점들이 이 잡지의 성격과 정체성을 규정하는데, 간단히 말해 ''비상업 독립 잡지’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독립’이란 개념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편집을 둘러싼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편집권 독립’이란 차원을 넘어 <GRAPHIC>의 존립 근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광고를 포함해 어떤 형태의 외부 지원이나 후원을 청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니까.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마디 하면 우리는 저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독불장군이 아니고, 여러 형태의 잡지가 공존하면서 서로 의식하고 영향 받는 잡지 판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도덕적인 우월감 따위는 전혀 없다. 그저 처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봐주면 고맙겠다.

창간한지 3년이 되던 해, 2개 국어(한국어, 영어) 발행을 시작했다. 단순한 영어 번역 기사가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계의 국제적인 공통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피처했다는 점이 중요한데, 그런 측면 때문인지 예술서적 국제 유통망을 통해 세계 방방곡곡에 알려진 점도 지적할만하고, 이 잡지를 만들면서 느낀 보람 중 하나다. <GRAPHIC>은 동시대 그래픽 디자인계의 새로운 이슈를 아카이빙 관점에서 다루는 까닭에 젊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주된 취재원이자 독자라고 할 수있다. 그들 사이에서 이 잡지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지만 상대적으로 독자층은 다소 협소하다. 그래픽 디자인 중에서도 자기주도적 디자인 실천에 편중된 편집 방침 때문이기도 하다. 약점이자 강점일 텐데, 약점을 커버하기 보다 강점을 더 밀고 간다는 관점으로 더욱 ‘편중된’ 잡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다. 이런 점에서 은 독자 지향적인 잡지라기 보다는 어쩌면 자기중심적인 잡지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 계간 <GRAPHIC>은 ( )다”라고 말해야 한다면, 이런 표현은 어떨지.“ 계간 <GRAPHIC>은 알코올이다”.  미적지근한 음료가 아니라 순도 높은 술, 누군가에게는 매혹의 액체. 잡지가 ‘알코올’이라면 정말 멋질 것 같다.







/EDITOR/

김광철은 2007년 프로파간다 출판사를 설립하고 시각문화 전문지 계간 <GRAPHIC>을 창간해 에디터 겸 발행인으로 활동 중이다. 프로파간다 출판사는 자전거 문화 잡지 <바이시클 프린트>와 파주출판도시 소식지 <파주통신> 등의 잡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대중문화 단행본 출간에도 힘쓰고 있다.































‘잡지 사업은 돈이 안 된다’는 통념 속에서도 시장에는 여전히 수많은 잡지가 유통되고 있다. 매거진 (발행인 조수용) 역시 그런 중에 탄생했고, 다른 잡지와 같지만 다른 점으로 인해 감히 ‘세상에 없던 매거진’이라 불리고 있다.

버릴 수 없는 잡지
매월 한 호에 하나의 브랜드에 대해 다루는 매거진 <B>에는 없는 게 있다. 광고와 과월호의 폐기가 그것이다. 매거진 <B>를 말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이슈가 바로 ‘광고 없는 잡지’라는 부분이다. 잡지는 물론 모든 미디어의 존립 여부가 광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고의 홍수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제기하지만 그 덕분에 소비자는 TV, 신문, 잡지를 매우 저렴하게 시청·구독할 수 있다. 매거진 <B>는 광고를 배제함으로써 광고주에 의한 ‘간섭’을 없앨 수 있었다. 그럼으로써 매체의 관점을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하나의 브랜드를 다룸에 따라 브랜드 홍보성 발행물로 보일 ‘필연적 오해’ 또한 불식시키는 게 가능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잡지는 시의성이 강하기에 해당 월이 지난 과월호를 폐기해 왔다. 매거진 <B>는 하나의 브랜드를 다루는 만큼 특별한 시의성을 갖지 않는다. 이는 2년 전 발행한 잡지를 지금 보더라도 그 내용이 보는사람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 실제로 매거진 <B>는 과월호 판매가 월 평균 40%를 웃돌고 있다.

하나의 영상을 담은 잡지
전 세계 대부분의 잡지는 비슷한 형태 즉, 구성상 일종의 룰이 존재한다. 어떤 공통된 흐름과 틀 안에서 콘텐츠만 바뀌는 것이다. 매거진 는 이를 통째로 바꿨다. 하나의 브랜드를 한 호에서 다루기 위해 일련의 내러티브를 갖고자 했다. ‘나’라는 사람이 처음 브랜드를 알고 더욱 깊이 그 안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사고의 흐름을 종이 매체 위에 표현한 것.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글은 꼭 필요한 만큼 필요한 곳에만 넣고 사진 배열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썼다. 대상을 촬영할 때 조명을 강하게 써 화려함을 강조하기보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자 했다. 마치 ‘내 눈 앞에서 일어나는 듯한 느낌’을 원한 것이다. 오늘날의 거의 모든 잡지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한다는 선입견에 묶여 존재하지도 않는이미지를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과 많은 비용을 쏟아 붓는다. 매거진 <B>는 가장 일상적인 느낌을 살리는 것이야 말로 역설적으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것이라 믿고 있다. 독자들은 잡지 한 권을 처음부터 한 호흡으로 읽고 보고 느낌으로써 책을 덮었을 때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삶의 방식이 담긴 잡지
하나의 브랜드로 어떻게 한 권을 만드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브랜드를 둘러싼 외형의 종류나 특성이 뻔해서이기도 하다. 만약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만을 한권에 다루었다면, 디자인 참고 서적이나 브랜드 카탈로그라는 평을 받았을 것이다. 매거진 <B>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전략과 외형적 특성에 대해서도 물론 다룬다. 그러나 더 본질적으로는 브랜드를 쓰는 사람들을 만나고 브랜드의 내면을 진지하게 들여다 봄으로써 그 감성에 접근하고자 한다. 매거진 <B>가 하나의 균형잡힌 브랜드를 선정해 깊이 있게 다루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거기에 있다. 흔히 브랜드가 어떻게 성공했고,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가장 궁금해 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미디어가 매일 쏟아내는 기사들이 그런 것들임은 물론, 특히 그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브랜드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니다. 매거진 <B>는 브랜드의 본질에 근접함으로써 그들이 가진 ‘태도’를 주목하고자 한다. 매거진 <B>가 선정한 브랜드의 내면에는 그 어떤 영리한 전략보다 진지하고 진심어린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 브랜드가 낳고 자라는 과정에서 각 브랜드 관계자들은 어떤 태도로 임하는지. 그것이 곧 브랜드의 핵심이며, 그들의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매거진 <B>는 삶의 방식이다"







 




/EDITOR/


최태혁
매거진 <B> 편집장은 제이오에이치에서 매거진 와 함께 국내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하는 <페이퍼 B>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인간의 습성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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