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의상의 총집합과 카손만의 특별한 전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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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12.12.17 작성자 양연주(line1010) 조회수8792

매년 수 많은 디자인과 예술 관련 전시를 개최하는 도시, 런던은 전시품의 관람의 개념을 넘어 전시 디자인과 방문객의 체험과 경험에 상당한 비중을 둔다. 이는 전시 구상 과정 중 큐레이터와 전시 디자이너의 상호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전시를 위한 디자이너의 비중이 얼마나 높은가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로 런던 V&A 박물관에 10월 16일에 오픈한 HOLLYWOOD COSTUME (헐리우드 의상)전을 들 수 있는데, 오랜 전시 디자인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 Casson Mann(카손 만)과 그래픽 디자인 회사인 Biblioteque (비비오텍)의 열정과 혁신성의 결과물이다.

3개의 갤러리로 나뉘어진 "Hollywood Costume" 전시 중 마지막 전시관에 배치된 슈퍼맨의 의상 디스플레이 과정, 2012 © V&A 박물관

첫 갤러리의 전시 배경 © John Maclean for Casson Mann

약 5년이라는 과정을 두고 진행된 이 전시 기획은 헐리우드 영화를 위해 제작된 약 130점의 의상들을 디스플레이 하고 있으며 이 전시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듯 전시를 관람하고 나면 영화를 보고 나온 듯한 감흥은 연출하고 있다.

카손만의 공동 설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로저 만은 "이것은 평범한 전시가 아니다"라며 의상 자체가 영화의 일부로 제작 되어진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영화의 한장면처럼 보여지게 하고 영화 속 극적인 효과를 재현하기 의해 많은 멀티 미디어 장비를 동원하였다고 한다. 의상 한점 마다 아주 얇은 패널에 등장인의 두상이 슬로우 모션의 동영상으로 프로젝션 되어 관람객에게 영화의 장면을 무엇보다 더 잘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조명과 음향의 적절한 조화로 신비함까지 전해주는 것이 사실이다. 특별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통해 의상이 몇점이나 만들어 졌는지 어디에서 어떤 재료로 만들어 졌는지 등 꼼꼼히 세부 사항을 관찰 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는 관람객의 원활한 흐름과 이들이 각 전시품 마다 머무르는 시간등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전시 디자인이 완벽한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공간의 레이아웃을 기획하였다고 한다. 이 전시는 패션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가 아니라 영화 속의 캐릭터가 의상과 소품을 통해 어떻게 구상되어 졌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이를 위해 전시 디자인 또한 단순히 마네킹 위에 디스플레이 되지 않고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그 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시의 총괄적 이야기는 세 개의 갤러리를 통해 조심스럽게 펼쳐지는데 첫 전시관에서는 의상 디자이너의 역할과 그들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두번째 갤러리에서는 감독과 디자이너, 배우들의 협력적 역할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 관에서는 그야말로 상징적이고 아이코닉한 헐리우드 의상들을 관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