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열정과 사랑으로 지속된 Snoopy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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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nd 개인의 열정과 사랑으로 지속된 Snoopy House
최신 유행과 트랜드는 항상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수납장 한 켠에 넣어버린 철 지난 옷처럼 잊어버린다. 수많은 디자인 역시 그렇게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중에는 우리의 한 부분이 되어 버린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는 매우 행복한 경우다. 어린시절의 경험은 더 친근하고 가까운 느낌을 준다. 만화는 그런 일상에 가장 깊이 들어와 있고, 많은 사람들에겐 한 시절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미국인들에겐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 테마파크로 산업화된 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 캐릭터도 있고,슈퍼맨 같은 영웅들이 끊임 없이 탄생하기도 하지만, 데니스나 스누피처럼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캐릭터들도 많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캐릭터가 미국인들의 일상에서 매우 가깝게 있다는 점이다.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에겐 조금 신기한 일이지만, 수 십 년간 사랑 받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사람들의 성장과 함께 하면서 추억으로 남는다. 추억을 공유한 이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가장 행복한 시절로 돌아간다. 그런 애정은 개인에서 지역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Photo by Sung Yong Hong)
(Photo by Sung Yong Hong)
1922년 미네아폴리스 태생의 찰스 슐츠(Charles Schulz) 는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의 산타로사에 정착하면서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면간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찰리브라운, 스누파 등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 피너츠(Peanuts)를 연재한다. 그래서 산타로사에 그의 박물관과 많은 시설들이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 : http://schulzmuseum.org )
산타 로사에서 470 마일 떨어진 코스타메사의 한 팬은 자그마치 46년간 매해 크리스마스에 스누피 하우스를 만들어서 사람들과 공유한 행사를 진행했다. 1950년에 등장한 찰리브라운의 애완견 스누피 캐릭터를 사랑한 짐 조단(Jim Jordan)은 1966년부터 자신의 집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매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시작된 그의 집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되는 그의 노력은 주민들의 즐거움으로 남았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큰 행사도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지속된 추억거리는 주민의 사랑을 받았다.
Photo by Sung Yong Hong)
2011년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짐 조단의 경제적 형편은 결국 집을 차압 당하면서 더 이상 크리스마스 시즌에 스누피 하우스를 볼 수 없게 되었다. 44년간 지속된 마을의 소박한 행사가 끊어지게 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게 되고, 결국 주변의 후원과 도움을 받아 시청에서 계속 하기로 했다. 물론 규모나 시설이 그렇다고 커지진 않았다. 짐 조단이 만든 장치들이 그대로 사용되고,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나서서 행사를 진행했다. 2011년 45번째 맞은 스누피 하우스 행사는 8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였다. 코스타메사 시는 이를 위해서 크게 예산을 책정해서 화려하게 하기 보다는 원래의 취지대로 소박하게 했고, 대신에 크리스마스 시즌다운 조명으로만 장식했다. 많은 조명 역시 자원봉사자들의 지원과 주민들의 협조로 진행되었다.
Photo by Sung Yong Hong)
Photo by Sung Yong Hong)
Photo by Sung Yong Hong)
Photo by Sung Yong Hong)
2012년 46번째 행사 역시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참여로 내용은 더욱 풍성해지고, 즐거운 행사가 되고 있다. 디자인에 사람들의 애정과 추억이 함께 담기면서 생명을 더해가는 것은 때로 소박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리포터 홍성용 (moidesign@naver.com)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Part7 Architecture 의 Guest Designer로 활동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6년간 계원조형예술대학, 중앙대, 홍익대 등 에서 겸임교수 및 강의를 한 바 있으며, 건축 설계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모이건축디자인을 운영하면서, 많은 작품 활동을 펼쳤다. [스페이스 마케팅 SPACE MARKETING : 삼성경제연구소 출판 2007]을 통해 국내 최초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는 공간을 주목해서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는 [스페이스마케팅 시티: 중앙일보 조인스 랜드 출판 2009],[영화 속 건축 이야기 : 발언 출판 1999] 등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의 마케팅적 효과와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