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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주얼리 디자인전-런던 아람갤러리 'Beautiful Objects'

최근 런던의 디자인 전시에서 눈에 띄는 테마는 주얼리이다. 연말 연시의 들뜬 파티 분위기와 어울리는 테마라는 이유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디자인이 영역 넓히기를 해가는 과정에서 예술과 디자인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 있는 주얼리 분야를 슬쩍 자신의 바운더리 안으로 편입시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런던의 디자인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개관 이래 최초로 쥬얼리를 테마로 한 전시 "Unexpected Pleasures: The Art and Design of Contemporary Jewellery"를 12월 25일부터 내년 3월3월까지 여는 것이다. 그리고 이보다는 전시 규모가 작지만 보석에 디자인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해 눈길을 끄는 한 디자인 갤러리의 주얼리 전시가 있다. 아람(Aram)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1월 12일까지) 주얼리 전시 "Beautiful Objects"이다. 아람 갤러리는 1964년 Zeev Aram이 설립한 런던의 대표적인 디자인가구 숍으로 콘란샵과 함께 런던 디자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람(Aram)"에서 운영하는 디자인 갤러리이다. 이번 전시에는 Zoe Arnold, Stephanie Bila, Eleanor Bolton, Simone Brewster. Caroline Broadhead 등 19명의 참신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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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am galley. 인체야말로 기하학과 건축적 요소가 집약된 사물이라는 작품 철학을 지닌 디자이너 Stephanie Bila가 나무를 휘어 만든 장신구. 작품 뒤에 여체의 실루엣에서 형태를 착안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붙어있다.

 

 

‘Beautiful Objects"는 주얼리 전시라 하지만, 전시의 초점이 보석 자체가 아니라 그 보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design Thinking process에 맞춰졌다. 아람 갤러리 큐레이터 엘로이제 파크는 전시 배경에 대해 "대개의 보석 전시는 보석의 형태나 재료 등 표면적인 걸 보여주는 데 주안을 둔다. 디자인 갤러리에서 하는 주얼리 전시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고민했다. 그 결과 어떤 모티베이션이 디자이너로 하여금 주얼리 디자인의 과정을 빚게 했는가를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전시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작가들의 사고의 스냅샷"을 보여주듯 주얼리 작품 각각의 배경이 된 사진이나 아이디어의 단서 등 맥락을 보여주는 사물(contextual object)을 함께 전시했다. 여기에 큐레이터의 개입이나 간섭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단순한 보석 전시가 아니라 보석을 통한 디자인 전시를 만들기 위한 장치들이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보면 이렇다. 디자이너 Stephanie Bila의 주얼리 작품은 커다한 소라 모양의 소쿠리 같아 보인다. 나무를 휘어 만든 이 작품은 인간의 장기와 생선 뼈 등에서 건축적인 영감을 얻어 만든 것으로, 사람이 몸에 걸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단다. 실제로 작품 뒤에는 여체의 실루엣에서 형태를 착안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붙어있다. 작가는 인체야말로 기하학과 건축적 요소가 집약된 사물이라는 믿음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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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raphy by Shira Klasmer. 디자이너 Katy Hackney가 어린이들의 트레이 퍼즐로 만든 목걸이

 

디자이너 Katy Hackney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딸이 태어났던 2007년 친구로부터 Abbatt Toys(유명한 토이 브랜드)에서 만든 트레이 퍼즐(나무 조각을 끼워맞추는 퍼즐)을 받는 그녀. 순간 인공의 자극적인 색깔이 아니라 빛이 바랜듯한 나무 퍼즐의 색감에 반하고 만다. 그때부터 Abbatt toys의 나무 퍼즐을 사모아 그걸로 빈티지 느낌이 나는 쥬얼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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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raphy by Shira Klasmer. Simone Brewster가 아프리카 여인의 반신상을 활용해 만든 목걸이.

Simone Brewster는 자신이 가족들이 1960년대에 구입한 아프리카 여인의 반신상을 깎아 작품을 만들었다. 목각 반신상 자체가 지닌 재료의 물성에 매료되기도 했지만 자신이 가족이 심취해있었을 법한 60년대 인종우월주위와 사회 혁명이라는 시대성을 환기하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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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raphy by Shira Klasmer. 정확히 50m짜리 실패 하나를 남김 없이 다 써서 목걸이 하나를 짠 Eleanor Bolton.

 

이밖에 공기를 불어넣어 유리 글래스를 만드는 방법을 통해 꿀을 넣은 유리 글래스를 만들어 인체의장기를 표현한 Naomi Filmer, 레진과 은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결합을 보여준 Sarah King, 조각도로 나무를 깎아 붙여 브로치를 만든 LINA PETERSON, 1985년 아고스(창고형 가전 판매브랜드)의 카탈로그에서 등장하는 싸구려 플라스틱 보석함을 추억하며 만든 lin cheung의 브로치 작품은 "예쁜 보석"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장신구"라는 주제를 잘 드러내준다. 특히 정확히 50m짜리 실패 하나를 남김 없이 다 써서 목걸이 하나를 짠 Eleanor Bolton의 새로운 시도는, 상황적인 조건을 제한해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높이는 흥미로운 과정을 보여준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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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raphy by Shira Klasmer. 1985년 아고스(창고형 가전 판매브랜드)의 카탈로그에서 등장하는 싸구려 플라스틱 보석함을 추억하며 만든 lin cheung의 브로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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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A PETERSON. shaving 기법에 매료된 디자이너 LINA PETERSON이 조각도로 나무를 깎아 붙여 만든 브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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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Objects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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