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쉬 앤 뎀(Dash & Dem)’은 젊은 비평적 디자인 스튜디오로, 드미트리오스 카고티스(Demitrios Kargotis)와 대쉬 맥도날드(Dash Macdonald)가 설립하였다. 둘은 영국왕립예술학교 디자인 프러덕트에서 처음만나 함께 작업을 계속 해오고 있으며, 그들의 작업들은 공공 행위예술(public performance), 사회적인 실험과 간섭(intervention)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디자인 활동을 통해 사회 정치적인 제도와 체계(socio-political systems), 기관의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노출시키는데 목적을 둔다. 그들은 현재 영국, 코벤트리의 코벤트리 대학교의 산업 디자인과 그리고 비쥬얼 아트과(Visual Art Dep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In Your Hand, Dash Macdonald, 2007, Copyright © Dash Macdonald
‘인 유어 핸드(In Your Hand)’는 원격 조작되는 롤러스케이트(remote-controlled roller skates)를 착용한 아티스트의 운명이 관람객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퍼포먼스가 첨부된 비디오 작업이다. 이 작업은 윤리적 매개변수에 대한 도전이며, 해학(humor)과 스팩타클(spectacle)은 참가자들을 작업의 흥분속으로 유혹하고 집중을 산란시켜 진실로 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체제 전복적인 사회적 실험을 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채용되게 된다. 인 유어 핸드에서 참가자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인간들은 스스로의 향유를 위해 어느 선까지 추구하는것이 가능한가. 그곳에 도덕적인 잣대는 존재하는가.
In Your Hand, Dash Macdonald, 2007, Copyright © Dash Macdonald
스케이트는 마치 원격조정되는 장난감 자동차(remote-control car)와 같다. 스케이트는 DC모터와 알루미늄 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격조정이 가능하게끔 제작되었다. 각각의 스케이트는 관람객들에게 제공된 각각의 리모컨에 의해 작동된다. 관람객은 스케이트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할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아티스트를 직접 조정하는 것이된다. 퍼포먼스에서 아티스트는 헬멧과 보호구를 착용하고, 장애물로 구성된 하나의 코스를 통과하는것을 관람객들에게 유도한다. 이 프로젝트는 1970년에 이루어진 밀그램 실험(Milgram Experiment) 역주3과 스탠포드 교도소(Stanford Prison) 실험역주4등의 사회적인 실험(social experiment)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 실험들과 다르게 인 유어 핸드는 유머와 스팩타클에 의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참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비디오에 나타난 퍼포먼스의 결과 대부분의 참가자가 지시를 받은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행동했고, 아티스트가 넘어지거나 다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독특한 실험의 결과는 즉흥적인 사회적 드라마인 동시에 대중을 통해 복잡한 인간의 행동을 추출하는 것이었다.
역주3 : ‘밀그램 실험(Milgram Experiment)’은 1961년 예일 대학교의 심리학과 조교수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이 실시한 권위에 대한 복종에 대한 실험이다. 밀그램은 사람들이 파괴적인 복종에 굴복하는 이유가 성격보다 상황에 있다고 믿고, 설득력 있는 상황이 생기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윤리적, 도덕적인 규칙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잔혹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피실험자들은 교사로서 학생들을 테스트한 후 학생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15볼트부터 시작하여 450볼트까지 전기 충격을 가할수 있었다. 밀그램은 고작 4달러의 대가로 교사들이 과연 450볼트까지 전압을 높일 것인지에 대해 관찰했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 밀그램은 피실험자들이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65%의 피실험자가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렸다. 이 실험은 1971년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까지 확대되었다. 밀그램의 실험은 윤리적으로, 파시즘과 홀로코스트에 관련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피실험자들을 속이고 진행한 실험의 비윤리성으로 인해 대학에서 해고당했다.
역주4 : ‘스탠퍼드 감옥 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필립 짐바르도 심리학 교수가 1971년에 한 심리학 실험이다. 대학생 24명 선발되어 죄수와 교도관역을 맡았으며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 건물 지하에 있는 가짜 감옥에서 살았다. 역할은 무작위로 정했다. 그들은 자기 역할에 예상보다 잘 적응했으며 교도관들은 귄위적으로 행동했고 심지어는 가혹 행위를 하기까지 했다. 실험의 진행상황과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실험은 합법적인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제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을 때의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복종을 입증하고자 했고, 인지부조화와 권력의 힘을 설명하고자 했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들의 행동은 각자의 개인적 성향보다는 참가자의 역할에 의해 야기되었다는 말이 된다.
In Your Hand, Dash Macdonald, 2007, Copyright © Dash Macdonald
In Your Hand, Dash Macdonald, 2007, Copyright © Dash Macdonald
Imagine Being a World Leader, Demitrios Kargotis, 2007, Copyright © Demitrios Kargotis
연출된 지휘단과 각종 용품(paraphernalia)들이 한데 버무려진 정치적인 이벤트 ‘이메진 비잉 어 월드 리더(Imagine Being a World Leader)’는 초등학교의 리더쉽과 대중 연설 시간에 진행된 허구의 ‘2008 월드 체인지 서밋(Summit for World Change 2008)’의 틀 안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역할극(role-play)이다. 전문 대중연설 코치(professional public speaking coach)인 유자벨 클레어(Ysabel Clare)에 의해 리드된 이 워크샵은 허풍과 각종 미사여구, 허언장담,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 목소리 방사(voice projection)등 리더들이 설득의 성공을 위해 사용하는 필수적인 도구를 배우기 위한 각종 맞춤형 연습문제가 포함된 워크샵과 교과서가 함께 제공되었다.
Imagine Being a World Leader, Demitrios Kargotis, 2007, Copyright © Demitrios Kargotis
초등학생들의 기술을 심화된 수준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그에 맞는 세분화된 연습과정들이 진행되었다. 워크샵은 거짓된 정치인들의 방법론을 짚고 넘어가는 동시에 권력의 수치들이 승리를 위해 군중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어떻게 이용되는 지를 보여준다. 8살 밖에 안된 어린아이들이 이틀만에 과정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하나의 매개체가되어 관람객에게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규제와 억제 그리고 통제력에 관해 새로운 통찰과 재검토의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워크샵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발언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Imagine Being a World Leader, Demitrios Kargotis, 2007, Copyright © Demitrios Kargotis
-글쓴이 : 김황디자이너 김황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안그라픽스에서 일했다.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왕립예술학교(RCA)의 제품 디자인과(Design Products)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차세대 디자인 리더 8기, 아르코 영 아트 프론티어 2기로 선정되었다. 현재 Philips Amsterdam에서 Senior Interaction Designer로 활동하고 있다.www.hwangkim.com | hwang.kim@network.rca.ac.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