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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만들기 01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것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하기마련… 필자 역시 매년 연말 연시를 맞아 일종의 의식처럼 돌아보고 계획하기를 실천하곤 한다. 만으로도 빼도박도 못하는 삼십대가 된 (한국 나이로 서른하고도 셋이 되는 해다. 어느새 삼땡이라니…) 필자가 ‘내가 삼십대가 된다면…’ 이라는 마음속의 상상화 속에 그려보던 모습에서 몇가지 빠진 것들이 있지만 (대부분 경제적 수준에 관한 것들이라 들어봤자 푸념일 뿐일 듯하여 자세히 기술하지는 않겠다.) 넓게 봤을때 아주 큰 후회거리는 없이 열심히 살아왔다고 필자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평가와 칭찬을 해주었다. 지난 일을 후회해봤자 에너지 낭비라는 걸 아는 필자는 아주 무모할 만큼 긍정적인 사람이다.

 

‘계획하기’에 앞선 ‘돌아보기’를 하던 중에 한국에서 대학교 4학년 졸업 후, 어떻게하면 외국에서 디자이너로 먹고 살 수 있을까…를 고민 하던 당시에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를 들쳐 볼 기회가 생겼다.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이 맞을까? 후회를 잘 안하는 성격이지만, 그당시 작품들을 보면서는 이 작품은 이렇게 해볼껄.. 이건 왜 이렇게 했었을까… 하는 후회가 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때보다 지금 더 디자인을 보는 식견이 넓어졌기 때문이리라 또 한번의 긍정을 발휘하며 스스로 급위로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졸업 후 나름 공을들여 완성한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유럽, 미국 등지의 수많은 디자인 회사에 뿌렸던 필자. 어느새 입장이 바뀌어서 현재는 하루에도 여러개의 각기 다른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받아보게 된다. 국적도 인종도 성향도 확연히 다른 수많은 디자인 학교 출신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몇해전 원하는 곳에서 Job을 얻기위해 고군분투했던 당시에 필자와 비슷한 모습들. 열정 혹은 간절함 등도 발견하게도 되고 복잡미묘한 감정이 드는 순간이다.

 

디자인과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결과물의 수준은 한해가 다르게 높아진다. 렌더링 툴의 발전도 한몫을 하겠지만 포트폴리오의 포맷의 발전 역시 전체적인 수준의 발전을 만들어낸다. PDF 포맷으로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받아보던 때가 있었는가 하면 (물론 현재도 가장 많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고 대부분의 디자인 회사에서도 이 포맷을 요구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개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웹상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 있다. World Wide Web 으로 시작하는 웹주소 하나로 본인의 작품을 어디서나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을 비춰보자면, 공들여 PDF 포트폴리오의 퀄리티를 낮추어 보내는 것이 아까워서 고퀄리티의 파일로 보냈다가 퀄리티를 낮춰서 작은 용량의 파일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수도없이 들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첨부파일을 열어볼 때 다운로드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 열어보지도 않는다는 지인의 조언 역시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와서 보면 하루에도 수많은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열어봐야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한 요구라는데서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웹디자인이나 그래픽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디자인과 학생들 중, 남의 도움없이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래서 많이 사용되는 툴들이 블로그 형식의 웹포트폴리오이다. 각종 포털사이트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들은 이미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텍스트를 쓰는데 워드프로세스만큼 손쉬운 포맷을 제공하고 있어서 웹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싶은 이들에게 선호되어지는 방법이다. 하지만 조금더 진보된 포맷을 가지고 최적화된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툴도 있는데 Tumblr, Wordpress, Indexhibit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Tumblr : 다양한 성향의 유저들에 의해 많이 운영되고 있는 Tumblr 는 가장 대표적인 마이크로 블로그 포맷. 한 계정으로 세개까지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데, 각자 취향에 맞게 생활을 기록하는 일기장 형식으로, 특정한 분야의 자료들을 모아두는 자료 수집용으로,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해두는 수단으로, 혹은 자신의 작품을 올려두고 공유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Tumblr 의 장점은 이미 여러 Theme 개발자들에 의해 다양한 Layout 들이 만들어져 있어서 경우에따라 공짜로 혹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자신이 원하는 세련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Wordpress 예시 1 : 수많은 Branding Identity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네덜란드계 Graphic Designer, Floris Voorveld 의 포트폴리오 사이트. 포트폴리오 외에 블로깅도 함께 하며 본인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 Wordpress 역시 이미 만들어져 있는 다양한 Layout 들을 제공하여 컴퓨터 언어를 모르는 User 에게도 쉽게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www.florisvoorveld.com)

 

 

 

 

Wordpress 예시 2 : 영국의 Graphic Design Agency 인 Fuse Design 의 오피셜 웹사이트. 제작 후 관리도 쉽기때문에 실제 개인 웹사이트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의 웹사이트도 Wordpress 를 이용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프로젝트들의 Thumbnail 이미지를 모노톤으로 보여주고 마우스가 오버랩되면 본래색을 들어내며 선택시 Full Process 를 제공하는 방식의 포트폴리오 프리젠테이션. (www.fuse-design.co.uk)  

 

 

 

 

Smartphone App : Tumblr 와 Wordpress 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 Smartphone 과 Tablet PC 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디서든 제작한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업데이트 할 수 있고,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게되는 이들에게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Tumblr 와 Wordpress 가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유저에게도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툴이라면, 조금 더 웹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어지는 포맷이 Indexhibit 이다. Index 와 Exhibition 의 조합어인 Indexhibit 은 Graphic Designer 인 Daniel Eatock 과 Jeffery Vaska 에 의해 만들어진 웹 Creation Tool. 하얀 바탕에 간결한 Text 와 Image Show 중심의 기본 포맷이 제공되고, 사용자의 지식에 따라 CMS 를 조절하여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Tumblr 와 Wordpress 에 비하여 일반인의 접근이 다소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기본 제공 CMS 를 변경하여 철저히 본인 취향의 Layout 을 만들어낼 수 있다. 툴에대한 사용은 무료지만 Donation 을 통해 사용료를 지불 할 수 있다.

 

 

 

 

 

Indexhibit 예시 1 : 현재 Pilotfish 의 Industrial Designer 로 일하고 있는 (필자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계 Sebastian Becker 의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 대학에서의 프로젝트와 개인 프로젝트를 적절히 섞어 보여주고 있다. 실제 Pilotfish 에 지원할 때에도 별도의 PDF 포트폴리오 없이 웹사이트 링크를 보내왔다. (www.sebastian-becker.net)   

 

 

 

 

Indexhibit 예시 2 : 현재 Ammunition Group 의 Senior Industrial Designer 로 일하고 있는 Martin Ruegg 의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 포트폴리오 전체가 웹사이트의 전체 배경이 되며 다른 뷰들을 선택하여 시원한 Image Show 위주의 Layout 을 완성하였다. (www.martinruegg.com)

 

 

새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시간. 졸업을 앞둔 디자인과 학생들에게는 설레이기도 혹은 취업과 진로에대한 고민으로 가슴 졸이기도 하는 시간이다. 어쨌든 학교를 벋어나 프로 디자이너로 첫 발걸음을 내딪으려하는 새내기 디자이너들에게 현재 가장 이슈는 포트폴리오일 것이라 경험에 비추어 추측해본다.

 

절대 정답일 수 없는, 경험에서 우러나와 지극히 주관적인 조언(?)을 해보자면, 먼저 많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다른 이들의 포트폴리오들을 많이 볼 수록 눈이 높아지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이 보고 카피를 하는 것은 디자이너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높아진 눈의 레벨에 맞추어 현명하게 본인의 포트폴리오에 적용해보시길 바란다. ‘본다’ 라는 것은 단순히 비쥬얼이나 스타일을 보라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표현하였나를 보기전에 어떠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가? 를 분석하시길 바란다. 스토리텔링이 잘 된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본인이 가진 작업물들 중 어떠한것을 포르폴리오에 넣을 것인지 (보여줄 작업물을 잘 선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 작업들에서 가장 중요하게 얘기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하시길 권하고 싶다. 먼저 필드에 진출한 선배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수 있다. 많이 보고 많이 듣는 것은 그렇지 않은것보다 큰 학습효과의 결과를 가져온다. 필자 역시 한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해외로 나오려 발악(?)을 하던 당시 많은 좋은 선배들의 조언을 얻었고, 오래전부터 많이 유명한 Lunar Design 의 성정기 디자이너님의 진심어린 조언도 받았던 경험이 있다.

 

그렇게 포트폴리오에 대한 계획이 섰다면, 더이상 주저하지 말고, 움직이시길… PDF 도 좋고 Web 을 이용해도 좋다. 포스팅한 것들보다 더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다소 간략한 소개를 통해 작은 정보나마 공유하고자한 필자의 의도가 잘 전달되길 바라며, 모두의 새로운 도전과 출발에 커다란 성공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 (www.Pilotfish.eu)에서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 지 3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하루하루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독일 디자인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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