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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

 

 

2011년부터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국가별로 소개해온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이 2014년 여름, 런웨이(Runway)로 발길을 돌린다. 현대미술과 패션전은 2011년 영국현대회화 - 존 무어 수상작가전, 2012년 독일현대미술 - German Now전, 2013년 스페인 근현대미술 - 올라! 스페인전에 이은 성남아트센터의 네 번째 현대미술 여정으로, 패션과의 만남을 선택했다. 지난 몇 년간 현대미술과 타 장르간 협업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 패션과의 만남은 현대미술이 자연스럽게 대중의 일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이며 패션에 있어서도 현대미술과의 만남은 새로운 미적 가치를 공유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비통, 데미안 허스트와 리바이스, 키스해링과 유니클로 등 현대미술과 패션의 만남은 세계적으로도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고 창의적인 자극과 영감을 서로 교환함으로서 현대미술의 대중화와 패션의 예술성을 실현 시켜나가고 있다.

 

오는 8월 5일부터 9월 2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리는 <현대미술과 패션>전은 현대미술과 패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가 11명, 패션 디자이너 7명이 참가, 현대미술과 패션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확장해가는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는 전시다. 그 중 동일한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는 4명의 작가와 디자이너가 만나 공통된 주제를 향해 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지점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또한 현대미술과 패션 각자의 영역에서 상호영향을 주고받은 작가 및 디자이너의 작품이 전시된다.

 

계한희와 김준의 공통 키워드는 문신이다.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디자인 스쿨을 최연소로 입학 및 졸업한 패션 브랜드 카이(KYE)의 CEO 겸 디자이너 계한희와 문신을 주제로 한 디지털 아트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는 김준의 만남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던 문신을 통해 현재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폭력을 고발한다. 이상봉과 장승효는 런웨이를 주제로 작업했다. 작가 장승효는 한국적인 선과 색을 살린 디자인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이상봉의 패턴을 강화유리로 만든 12미터 길이의 런웨이 조형 내부에 담아냈다. 관객들은 무대위를 걸으면서 이상봉의 의상들을 살펴볼 수 있다. 기라로슈 디자이너를 거쳐 존 갈리아노, 크리스챤 디올 꾸띄르 콜렉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패션디자이너 채규인과 파리에 기반을 두고 작업해온 전미래의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는 반복되는 유행과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는 무지각적인 태도를 진단하고, 한복과 영상작업의 만남으로 주목할 만한 김영진과 김용호는 1930년대 명동의 모습을 재현, 무성영화로 제작해 개화기 청년들의 고민과 혼란 그리고 변화를 실루엣을 통해 담아냈다.

 

작가 김정현(영상), 성연주(사진), 박문희(조각), 안현곤(설치), 낸시랭(사진), 임주연(회화, 영상), 이준(인터랙티브 미디어)은 패션 요소를 활용한 작품을 소개하며 디자이너 김수진, 이석태, 이보현은 화려한 런웨이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신들의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외에도 패션큐레이터 김홍기가 “너희가 패션을 아느냐”, 예술감독 김노암이 “현대미술과 대중화 현상”이라는 주제로 강연 예정이며, 구두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의 구두 제작 시연회도 마련된다.

 

 

 

주요 작품

 

 

 

Δ 계한희 + 김준

 

계한희와 김준의 작업을 묶는 공통의 코드는 문신이다. 김준의 문신작업은 기호와 취향이 극도로 세분화된 세계에서, 개인별 차이를 인체에 새겨 넣은 결과다. 우리를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하는 사회적 문신을 가시적 실체로 드러낸 것이다. 서로를 차별화하며 의미 있는 존재로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현대인의 초상이 녹아있다. 반면 계한희의 문신작업은 학교폭력과 왕따 등,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폭력이 이뤄지는 현장에 대한 기억과 고발을 문신을 통해 표현했다.

 

 

 

 

 

 

Δ 이상봉 + 장상효

 

이상봉과 장승효는 ‘런웨이’를 주제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선보인다. 런웨이는 디자이너들이 일년에 두번, 자신이 해석한 옷과 스타일을 세상에 공표하는 장이다. 비행기의 활주로를 뜻하는 런웨이가 패션의 스타일링 방식을 확산시키는 공간 개념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통하는 바가 있다. 이상봉의 작업은 한국적 모티브를 지속적으로 발굴, 개발하여 자신의 컬렉션에 녹여왔다. 장승효의 강화유리로 만든 런웨이 조형 내부에는 디자이너가 지금껏 사용한 패턴들을 이용, 디자이너의 오랜 세월 작업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다.

 

 

 

 

 

 

Δ 성연주 (사진)

 

재료와 시각과 용도의 혼란이 뭔가 흥미로운 경험을 만든다. 호박, 가지, 바나나, 쓸모없는 노력의 결과, 예술가는 음식물로 만든 옷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성연주의 의상은 해석이 들어간 오브제이자 입을 수 있는 의상이다.

 

 

 

 

 

 

Δ 박문희 (조각)

 

 

 

Δ 박문희 (조각)

 

털로 뒤덮인 사람,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물을 덮고 있는 얼룩무늬 천. 박문희의 초현실적 오브제들은 의미와 형태와 재료의 전치를 통해 보이지 않는 의미와 가치의 세계를 마치 어떤 오류나 실수를 통해 무심결에 드러내는 것처럼 제시된다.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현상은 이렇게 몇 가지 유력한 기표들에 의해 과장되거나 은폐되어버리다. 그의 오브제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다.

 

 

 

 

 

 

Δ 김수진

 

김수진은 매체미학을 전공하고 패션으로 전향한 이답게 옷을 만드는 이유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다. 2014년 컬렉션에서 그녀는 서울을 테마로 삼아 용산과 청계천, 누하동, 구룡마을, 교남동 등 사라진, 혹은 사라질 지역에 대한 인간의 애착을 옷을 통해 표현했다. 패션은 도시라는 인간의 인위적 마을을 무대로 만들어졌다. 중세 말 자유를 찾아 도시로 입성한 이들이 광장문화를 만들고 이를 기점으로 타인의 옷차림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생겨난게 패션이다. 사회적 관계의 다양성 속에서 생멸하는 도시의 역사는 곧 시즌마다 생멸하는 옷의 역사와 닮아있다.

 

 

 

 

 

 

Δ 안현곤 (설치)

 

안현곤은 자연의 질서와 우연에 순응하며 끝없는 순수함과 자유를 표방한 LED 작업을 선보인다. 어린왕자의 우화를 인용하여 생명력을 잃은 그렇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한 낙화를 통해 현대미술과 패션의 이미지를 자연의 순환을 상기하는 속성으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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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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