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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 - 화가들의 천국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11월 22일부터 120일간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이 개최된다. ‘화가들의 천국’을 주제로 구성된 이번 특별전은 한국 최초로 진행된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의 소장품전으로 20세기 작품들은 물론 현대미술의 최근 동향까지 보여주는 21세기 초까지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퐁피두특별전은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추진되어 서울시립미술관이 직접참여, 한국 국민들의 정서에 어울리는 작품들이 선정되어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적으로 서양의 낙원을 의미하는 ‘아르카디아’와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의 예술적 교차점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20세기 대표적 작가로 불리는 피카소, 마티스, 미로, 샤갈, 브라크, 레제, 보나르뿐만 아니라, 현재 주목받고 있는 화가들의 작품 총 79점을 통하여 그들이 꿈꾸었던 이상향의 다양한 모습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라고 한다. 또한 그들의 대표적인 걸작을 통하여 이 시대 화가들의 집약된 화풍과 주제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프랑수아 자비에 라란, 「양 떼」, 1965-1979
François-Xavier Lalanne, Troupeaux de moutons
©François-Xavier Lalanne / ADAGP, Paris – SACK, Seoul, 2008
©Photo CNAC/MNAM, Dist. RMN-Philippe Migeat/GNC media, Seoul, 2008


전시장에 들어서면 영상으로 보여주는 미술품과 함께 얼굴이 있는 양 그리고 얼굴이 없는 양이 어우러진, 다소 엽기적인 발상의 작품이 관람객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이 작품은 ‘낙원’ 속에 자주 등장하는 양 떼를 통하여 시와 음악이 충만했던 아르카디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시의 서막을 알린다.

파블로 피카소, 「‘봄’을 위한 습작」, 1956
Pablo Picasso, Etude pour ‘Le printemps’, 33x42cm
©2008-Succession Pablo Picasso-SACK (Korea)
©Photo CNAC/MNAM, Dist. RMN-Droits réservés/GNC media, Seoul, 2008

피에르 보나르, 「꽃이 핀 아몬드 나무」, 1946-1947
Pierre Bonnard, L’amandier en fleurs, 55x37.5cm
©Photo CNAC/MNAM, Dist. RMN-Droits réservés/GNC media, Seoul, 2008

인상주의의 마지막 화가라고도 불리는 피에르 보나르는 자신의 집 정원 풍경을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빛을 발하는 듯 화사하고 풍성하게, 그리고 자유로운 표현법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보나르가 1946년에 그리기 시작하여 1947년에 마무리한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다.

지우제페 페노네, 「그늘을 들이마시다」, 2000
Giuseppe Penone, Respirer l’ombre
©Giuseppe Pénone / ADAGP, Paris – SACK, Seoul, 2008
©Photo CNAC/MNAM, Dist. RMN-Philippe Migeat/GNC media, Seoul, 2008

입구를 제외한 사면이 모두 월계수 잎으로 둘러쌓여 완성된 작품은 공간에 가득 퍼져있는 월계수 향이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전시에서 더 나아가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또한 벽에 걸린 폐 모양의 조형물과 은은하게 퍼지는 월계수의 향을 통해 스스로 호흡하고 있는 작품의 생명력을 느끼면서 그 숭고함에 빠져들게 된다.

1960년대의 공업화 속에서 이탈리아 북부 출신의 예술가들은 자연의 진화와 형태, 상징성에 대해 연구했는데, 이들을 가르켜 ‘아르테 포베라’라고 불렀다. 그중 지우제페 페노네는 아르테 포베라의 중심에 서 있는 작가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자연의 순환에 귀를 기울였다.

앙리 마티스, 「붉은색 실내」, 1948
Henri Matisse, Grand intérieur rouge, 146x97cm
©Photo CNAC/MNAM, Dist. RMN-Jean-Claude Planchet/GNC media, Seoul, 2008

파블로 피카소, 「누워 있는 여인」, 1932
Pablo Picasso, Femme couchée, 38x46cm
©2008-Succession Pablo Picasso-SACK(Korea)
©Photo CNAC/MNAM, Dist. RMN-Droits réservés / GNC media, Seoul, 2008

앙리 마티스, 「폴리네시아, 하늘」, 1946
Henri Matisse, Polynésie, Le ciel, 200x314cm
©Photo CNAC/MNAM, Dist. RMN-Jean-Claude Planchet / GNC media, Seoul, 2008

앙리 마티스, 「폴리네시아, 바다」, 1946
Henri Matisse, Polynésie, La mer, 196x314cm
©Photo CNAC/MNAM, Dist. RMN-Jean-Claude Planchet / GNC media, Seoul, 2008

이는 앙리 마티스가 타히티 여행의 추억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으로, 이 원안을 제작하기 위해 마티스는 특유의 ‘종이 오려 붙이기’와 페인팅을 결합시켜 각 모티프들이 가지고 있는 경쾌함을 잘 살려주었다.

마르크 샤갈, 무지개, 1967
Marc Chagall, L'arc-en-ciel, 160x170.5cm.
©Marc Chagall/ADAGP, Paris–SACK, Seoul, 2008
©Photo CNAC/MNAM, Dist. RMN-Philippe Migeat / GNC media, Seoul, 2008


많은 이야기와 생각들을 하나의 작품에 표현하고 싶었던것 처럼 느껴지는 작품.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요소들이 묘하게 어우러지며 볼 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롭다.
작품 속 무지개의 테마는 1950년 이후에 마르크 샤갈이 살았던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방스에서 구상된 것이다. 이 지역의 아름다운 해변인 코트다쥐르는 보나르나 마티스, 피카소에게 그러했듯이, 샤갈에게도 새로운 아르카디아, 즉 낙원이었다고 한다. 강렬한 붉은 단색 배경을 가르는 듯한 무지개의 흰색 빛은 샤갈의 환상 속 풍경과 인물을 비추는 역할을 하며, 도시의 정경이나 달빛 속의 연인, 에펠탑, 노트르담 사원의 종루 등은 1920년대에 파리에 머물렀던 샤갈이 기억 속 향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호앙 미로, 「어둠 속의 사람과 새」, 1974
Joan Miró, Personnage et oiseaux dans la nuit, 274.5x637cm
©Successió Miró / ADAGP, Paris – SACK, Seoul, 2008
©Photo CNAC/MNAM, Dist. RMN-Philippe Migeat / GNC media, Seoul, 2008


스페인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이 대형 작품을 통하여 호앙 미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우주적 환상’을 펼쳐 보인다. 이 작품은 그 길이가 6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사이즈로 가로로 긴 넓은 화면 위에 펼쳐지는 컬러대비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힘차고 거칠게 느껴지는 짙은 컬러 뒷편에 존재하는 다양한 컬러들이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할 듯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알랭 자케, 「풀밭 위의 점심식사」, 1964
Alain Jacquet, Le déjeuner sur l’herbe, 172.5x196cm
©Alain Jacquet/ADAGP, Paris–SACK, Seoul, 2008
©Photo CNAC/MNAM, Dist. RMN-Jacques Faujour / GNC media, Seoul, 2008


알랭 자케는 미술사 속의 아이콘들이나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풍자적으로 겹쳐 놓는 방식으로 많은 작업을 했는데, 특히 이 작품은 그 제목이나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마네의 작품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차용하여 기계적 과정을 통해 제작한 것이다. 이 작품은 인쇄할 때 만들어진 망점으로 인하여, 그림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미지의 형태가 흐릿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계적인 생산 라인을 통하여 다량으로 작품을 제작한 알랭 자케는 “원작은 하나밖에 없다.”라는 미술의 전통적 개념을 무너뜨린 화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퐁피두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석 학예연구관인 디디에 오탱제의 기획 및 총감독 아래, 퐁피두센터의 전시장 디자이너인 카티아 라피트, 그리고 퐁피두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설치가와 복원가 등 퐁피두센터의 전시 관련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현대미술에 있어서 설치 미술을 포함한 전시장의 공간 구성은 단순한 인테리어의 개념을 벗어나, 전시되는 작품과 동일시되며 전시의 주제를 함축하여 보여주는 종합예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전시의 기획자이자 총감독인 디디에 오탱제와 전시장 디자이너인 카티아 라피트는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퐁피두특별전>을 위한 공간 구성을 새롭게 계획했으며, 이러한 노력은 전시를 찾는 한국 관람객들에게 작품의 감상을 돕고 주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로 길이만 6미터가 넘는 호앙 미로의 초대형 작품인 「어둠 속의 사람과 새」는 한국 전시를 위한 이동을 위하여, 액자에서 분리된 후 특수 제작된 실린더 박스에 담겨 들어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다시 액자와 결합되어 설치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퐁피두센터의 복원 전문가 및 작품 설치 전문가 역시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호앙 미로의 또 다른 대형 작품인 「블루 II」, 앙리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하늘/바다」와 블라디미르 두보사르스키&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 등 기존 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초대형 작품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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