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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과 아트 그리고 디자인

Les arts de l’effervescence, Champagne

 샴페인이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17세기 말부터 오늘 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형식 안에 풀어진 샴페인의 자취를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

 

 - SEVERINI Gino , La Danse du Pan Pan au « Monico »: Collection Centre Pompidou.


 

 샴페인은 AOC(Apellation origine controlee)‘지리적 표시 보호 제도’로 철저하게 보호받는다. 한국에서는 원산지와 상관 없이 모든 발포성 포도주를 비롯해 탄산이 섞인 모조품 음료까지 한데 묶어 샴페인이라고 부르지만 그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유럽에서는 Champagne-샴페인은 프랑스 북동쪽의 Champagne지역에서 생산된 것 만을 ‘Champagne’라고 명칭할 수 있다. 샴페인은 1662년 한 수도사가 톡톡튀는 포도주가 발명한 것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비결은 Champagne 지역만의 토질적 특징인 두터운 석회질의 퇴적암 층이다. 분필로 사용되는 백악이라는 성분으로 이러한 특별한 토지에서 자라난 샴페인 포도와 석회질 층을 파내려가 만든 샴페인 숙성고가 Champagne만의 샴페인을 탄생시킨 것이다.


 

 -2011년 발틱해에서  발견된 100년 전에 침몰한 화물선에서  나온 가장 오래된 샴페인으로 샴페인 메종Veuve-Clicquot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샴페인이 유럽 여러지역으로 수출이 이미 활발하였음을 증명해준다.


  전시회는 크게 4가지 테마로 나뉘어있으며 샴페인의 역사를 따라 거슬러 내려온다. 테마마다 노랑, 자주, 보라 등의 대비된 색깔로 벽이 칠해져있으며 벽의 곳곳에 샴페인에 영감을 얻어 쓰여진 문호들의 글귀가 적혀있다.

 먼저 첫 번째 테마에서는 ‘귀족의 와인’으로 18~19세기 샴페인과 귀족사회의 연결고리를 풀어나간다. 샴페인의 제작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특히 수 차례의 발효 과정이나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숙성과정 등은 샴페인을 희귀하고 비싼 것으로 만들었다. 18세기 베르사유 궁전의 왕가의 만찬에서 마시던 초화화 상품의 샴페인은 19세기들어서 여타 다른 귀족들과 부르주아층으로 소비계층이 확대되었다. 당시 명성 높은 샴페인 메종들의 고급스런 건축물들도 샴페인에 럭셔리란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주었다.

 


-1900년대 제작된  샴페인 메종 MOET & CHANDON의 건축 및 조경을 보여주는 판화.

 

 두 번째 테마는 파티와 축제의 샴페인이다.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 산업혁명과 식민지에서 얻어지는 풍요로움의 Belle Epoque시대에는 문화, 예술 활동도 풍요로웠다. 시인, 화가, 음악가, 연극 등의 모든 예술인의 만남의 장이 되던 주요 까페-콘서트와 카바레, 레스토랑 등에서의 샴페인의 소비는 급증했다. 샴페인은 예술가들 사이에서 축배과 환희의 포도주로 사랑받으며 그들의 예술 활동에 속속들이 영감을 주었다.



-붉은 와인색으로 칠해진 두번 째 테마관, 19세기 말 샴페인 홍보 수단의 하나로 메종별로 독특한 모티브의 부채를 제작하였다. 당시 부유층 사람들에게 부채는 하나의 패션 오브제로 유행하고 있었고 그들의 구미에 맞도록 유명한 아티스트, 삽화가를 고용하여 부채에 사용되는 그림과 포스터를 그리게했다. 


-MOET&CHANDON의 부채 디자인과 포스터.

 

 세 번째 테마는 아르데코와 아르누보 시대의 샴페인이다. 1989년과 1900년의 세계박람회에서의 성공적인 전시로 샴페인은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작업들로 샴페인에 예술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가 덧붙여 진다. Mucha, Toulouse-Lautrec, Cappiello 등 당대 유명 화가들이 샴페인의 홍보 포스터를 그렸다. 아르누보를 이끈 유리공예가 Emile GALLE의 작업도 샴페인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그는 당시 샴페인 메종 Pommery의 디렉터와 교류가 친밀했으며 수많은 샴페인잔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왼쪽그림 TOULOUSE-LAUTREC Henri (de)- Le Divan japonais, 1893.

- 오른쪽 그림 BONNARD Pierre- France-Champagne, 1891.

 

 

 그리고 마지막 테마는 1,2차 세계대전의 카오스를 거치며 다시 다듬어진 20세기의 샴페인을 다룬다. 그 사이 초현실주의로 녹여낸 샴페인 관련 작품들도 한 데 엮었다. 현대 미술, 디자인과 만난 샴페인 메종의 실험적 작업들도 어우른다.


 

아티스트와 작업해서 한정판으로 나온  ‘Taittinger Collection’1987-88으로 왼쪽은 André MASSON 작품 , 오른쪽은 Maria Elena Vieira Da Silda작품.

 

 1850년 8백만 병의 수출에서 1900년 2천8백만병으로, 100년이 지난 지금은 약 4억병 가까이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양적인 성장만큼 문화 예술에 관련된 질적인 성장도 모두 이루고 있는 샴페인. 그의 상업적, 경제적인 단면을 떠나 이번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주류, 음료로서의 샴페인을 뛰어넘어 예술가들이 매료되고 그들의 창작활동에 영감을 불어넣어주던   매게체로서의 샴페인이다. 그리고 기쁨과 향연의 상징이 된 오늘 날의 샴페인. 축포를 터뜨리듯 샴페인을 터뜨리고 그 기포가 솟아오르듯 축제의 흥겨움도 언제나처럼 더해질 것이다.

 


-Bouilhet-Christople, 샴페인을 시원하게 유지시켜주는 얼음통과 그것을 지탱해줄 삼각발, 1850년대.

 

- Pommery의 창립주 부인이 기증한 샴페인관련 자기 세트들, 물결무늬에 샴페인 전용잔 flute*를 거꾸로 꽂아 나른다.

*기포가 함유된 샴페인은 다른 와인잔과 달리 목이 긴 fleut잔에 따라 마신다. 기포가 터지면서 샴페인만의 맛과 향을 더욱 샬려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랐을때 한 잔에 많게는 200만개의 기포가 올라온다.

 

-세 번째 테마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시대의 샴페인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영화의 창시자 Lumiere형제의 짧은 무성영화가 상영중인데 제목은'Champagne'!

 


-체코의 화가이자 아르누보의 대표 일러스트작가 Alfon Mucha가 그린 MOET & CHANDON 포스터들.

-역시 Alfon Mucha가 그린 MOET & CHANDON 메종의 샴페인 메뉴.

 

 


-샴페인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게 만든 1889년과 1900년의 세계박람회 관련 자료들을 전시해 두었다. 왼쪽으로 보이는 조형물은 Henri Piquart의 당시 샴페인 전시관 모델.

 


-아르누보의 대표적 유리공예작가  Emill GALLE, Frère Auguste, Antoin DAUM가 만든 샴페인 잔들.

 


-아르누보 대표 아티스트 Emile GAELLE는 Pommery의 창업주 Henri Vasnier와 무척 각별하게 지냈고 그를 위해 특별히 응접실 가구를 제작한다.


-Picasso의 정물화에 등장하는 샴페인, 1917.

-샴페인과 와인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피카소의 크로키들을 모아 전시중이다.


-‘Maison Ruinart’를 위한 더치 디자이너 Marten Baas의 작품, 레진을 사용하여 샴페인 병과 잔, 촛대등이 녹아 흐르는 것처럼 표현했다. 

 

- 영화 속에 등장하거나 이야기를 푸는 주제로 사용된 샴페인 관련 장면 모음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랭스 미술관 관장 David Liot와 Catherine Delot, 오르세 미술관이 연계하여 기획되었고 올 5월 26일 까지 계속된다.


Tag
#샴페인 #전시 #아트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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