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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 수리, 디자인의 만남: Trashlab Repair Cafe

지난번 제조업의 발자취에서 언급했듯,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제조업을 지속하고 있는 공장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대다수의 큰 공장들은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운송이 용이한 지방으로 옮겨가거나 수도권 변두리에 자리잡거나, 회사는 헬싱키에 두고 공장을 다른 나라에서 찾거나 이전하는 경우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쳐쓰는 문화는 어떨까?

지난 토요일 2월 23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헬싱키의 이태원이라고 할 수 있는 Kallio(깔리오) 지역에 위치한 Made in Kallio(메이드 인 깔리오)에서 문화 비영리 단체인 Pixelache(픽셀에이크)의 주최로 재사용, 수리, 디자인이 만나는 Trashlab Repair Cafe(트래쉬랩 리페어 까페)가 두번째로 열렸다. 미국 뉴욕엔 Fixers Collective(픽서즈 콜렉티브)가 있고, 그 외에도 네덜란드엔 Martine Postma가 만들어 30개 이상의 그룹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Repair Cafe(리페어 까페)가 있으며, 카메라, 노트북 등 비교적 일반인이 고칠 엄두를 내기 어려운 물건을 쉽게 고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 iFixit(아이픽스잇) 등 최근 잃어버린 물건을 고쳐쓰는 문화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TrashLab Repair Cafe
Kallio(깔리오), 사진: 이승호

TrashLab Repair Cafe
Made in Kallio(메이드 인 깔리오), 사진: 이승호

TrashLab Repair Cafe Made in Kallio(메이드 인 깔리오) 및 까페, 사진: 이승호

TrashLab Repair Cafe Made in Kallio(메이드 인 깔리오) 까페 및 숍 공간, 사진: 이승호

TrashLab Repair Cafe
Made in Kallio(메이드 인 깔리오) 까페 및 숍 공간, 사진: 이승호

What happened with planned obsolescence is that it became mindless — just throw it away and don’t think about it. The value of the Repair Cafe is that people are going back into a relationship with the material things around them. –Willian McDonough 글: Kelly McCartney / 출처: http://www.shareable.net/



2002년 발표되어 디자인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Cradle to Cradle의 저자인 건축가 William McDonough는 "계획된 단종/구식화는 우리를 무감하게 만들어 사고, 사용하고, 버리고, 잊어버리게 한다. Repair Cafe의 의미는 사람들이 물질과의 관계를 되찾는데 있다"며 이 움직임의 의의가 단지 물건을 고쳐쓰는것 뿐 아니라 물건에 애착을 가지고 아껴쓰게 하는데 있음을 강조했다. Repair Cafe는 이 외에도 지역 주민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디자이너와 소비자, 기술자들이 만나는 자리로 기능할 수 있다.

헬싱키에서는 디자이너 Päivi Raivio(빠이비 라이비오)에 의해 시작된 이 움직임은 고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나 개선해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만들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한명의 목수와 전기공이 전문가로 참여해 각각 가구와 전자제품 수리에 대한 조언을 해 주었다. 단지 물건을 고쳐 쓰고 싶은 사람들 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물건을 고치는데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 역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기계나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을 관찰하는 것 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두번째 행사는 Made in Kallio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유용했다.

TrashLab Repair Cafe

없어진 부품을 만드는데 유용한 3D 프린터, 사진: 이승호

TrashLab Repair Cafe
함께 노트북 화면을 고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이승호

TrashLab Repair Cafe
깨진 그릇, 망가진 전기주전자, 수리도구들, 사진: 이승호

TrashLab Repair Cafe
가구를 고칠 수 있는 목공시설, 사진: 이승호

TrashLab Repair Cafe
사진: 이승호

Pixelache는 실험적인 예술, 디자인, 리서치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플랫폼으로, 매년 벌어지는 Pixelache Festival(픽셀에이크 페스티발), 연중 진행되는 실험적인 예술-과학-기술 교육 프로그램인 Pixelversity(픽셀버시티), 그리고 레지던시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중 Pixelache Festival은 국제적인 프로페셔널 이벤트로 북유럽에서 가장 큰 전자예술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전자예술을 시작으로 그 지난 수년간 그 영역을 넓혀 온 Pixelache는 현재 전자, 재생에너지 생산과 사용, 바이오아트, 예술-과학 문화, 풀뿌리운동, 대안경제, VJ문화 등의 행사와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헬싱키에서 가장 규모있는 독립 문화단체로 성장했다. 이번행사는 2013년 Pixelversity의 여러 테마 중 Waste/d의 일환으로 Pixelache의 모든 활동을 아우르는 try-fail spirit(시도하고 실패하며 배우는 문화), Do-It-With-Others learning(D-I-Y의 확장된 개념으로 함께 만들며 배우는 문화),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회복력과 지속가능성)를 관통하는 이벤트라 할 수 있다.

Made in Kallio는 2012년 7월에 문을 연 275m2의 디자인/제조/발명 공간으로 Kallio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홍보/판매하고, 그 공간에서 디자이너와 제조사 발명가들이 만날 수 있도록 프로토타이핑 공간을 제공하는 까페이다. Kallio에는 디자이너와 음악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으며 이국적인 먹거리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런 Kallio를 상상하며 영국 옥스포트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 Rebecca Clamp(레베카 클램프)가 노래한 Kallio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링크
Fixers Collective NYC http://fixerscollective.org/
Repair Cafe http://repaircafe.nl/
iFixit http://www.ifixit.com/Guide

Päivi Raivio http://www.paiviraivio.com/
Pixelache http://pixelache.ac/
Made In Kallio http://www.madeinkallio.fi/

Tag
#재사용 #수리 #디자인 #리페어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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