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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컴퓨터그래픽



언제부터인가 영화에는 컴퓨터 그래픽이 필수로 등장하게 되었다. 조명과 프로덕션디자인 등만을 활용해서는 불가능한 것들이 컴퓨터 기술의 힘을 빌려 가능하게 되는 것. 상상력과 표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또한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니 말이다. 얼마 전 개봉했던 한국 영화 <신기전>, <모던보이>, <비몽> 등에서도 컴퓨터 그래픽이 심심찮게 등장했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경우는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지 않은 영화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영화 제작현장은 컴퓨터 그래픽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현재 극장가에도 컴퓨터 그래픽을 도입한 퓨전 사극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관객들을 가상세계로 안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06년 영화 <중천>은 100여명 기술진이 참여해 한국영화 속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한 CG는 영화 속 1/3을 차지했고 실사로 촬영이 불가능했던 현실을 극복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1년 뒤 심형래 감독의 <디 워>도 한국 컴퓨터 그래픽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TV, 영화, 서점가에 사극 열풍이 불고 있는 틈을 타 새로운 사극이 곧 첫 선을 보인다. <1724 기방난동사건>이 그것. 영화적 내러티브와 완성도 등을 배제하고 이 영화를 본다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독특한 배우들의 의상과 CG다. 다른 사극과 차별화를 두고 좀 더 새롭고 신선한 사극을 만들고 싶었다는 여균동 감독은 현대적 의상과 영화 전체에 CG을 적극 활용해 퓨전 사극을 탄생시켰다.



영화의 오프닝은 이 영화가 지향하는 바를 한 눈에 보여준다. 10mm 렌즈로 초점거리가 짧아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왜곡되었고 액션 동작들은 과장되었다. 속도감을 살린 편집과 음악이 어울려 경쾌하다. 인물들의 피부 움직임까지 잡아내는 클로즈업과 눈, 코, 입에서 분출하는 분비물이 등장한다. 코끝과 불살의 움직임까지 섬세하다 못해 과장되게 표현한 이 장면은 꽤 신선하고 독특하다. 다른 사극과 다른 색감을 가지 영화는 마치 미국 마블 코믹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두 배우의 결투 장면은 <스피드 레이서>처럼 크로마키(블루스크린) 앞에서 촬영하고 컴퓨터를 입힌 결과다. 영화의 색감과 분위기는 2001년도 <화산고>와 비슷하다. 하지만 7년의 세월동안 기술은 진보했고, 좀 더 자연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게 한다.



또다른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은 애니메이션보다 회화에 가깝다. 영화는 이스라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1982년 레바논에서 일어난 대학살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섬세한 묘사로 사실감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배우들의 작은 움직임마저 잡아 표현해 꽤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칸 영화제에서 소개되어 찬사를 받았던 작품으로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이지만 애니메이션이 결합되어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아리 폴만 감독은 영화 속 회상장면을 제외한 인터뷰 신은 실사로 촬영했다. 그리고 인물들의 육성을 비주얼에 입혔다. 얼굴이 공개되지 않기 바랐던 인터뷰이들의 요청이기도 했지만 애니메이션 방식을 택한 아리 폴만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서의 사실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애니메이션이 표현할 수 있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아리 폴만 감독의 변형되고 왜곡되었던 기억들과 그 속에서 변화하는 심리를 변화하는 색감을 따라 느낄 수 있다. 또 전쟁의 끔찍함과 비극은 물론 전쟁 속에 놓인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하기도 한다. 영화의 작품성뿐만 아니라 이야기와 맞물리는 영화적 표현 방식이 돋보이는 최고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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