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엔 단순하고 내실이 강한 집이 있는가 하면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주택이 있다. XPIRAL이라 불리는 이 주택은 스페인어로 ‘ESPIRAL 소용돌이 모양의, 나선 모양의’ 라는 형용사에서 나온 듯하다. 말 그대로 빙글빙글 도는 나선모양을 따라 집이 펼쳐진다. 밖에서 보는 것 만큼이나 내부 구조도 재미있고, 집안 곳곳에 놓인 깜짝 선물같은 공간도 아름답다. 집안 맨 윗부분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푸른 물이 넘실대는 수영장을 만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집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쉼없이 변화한다.
과연 이 건축물이 주택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
집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과 형태가 바뀐다.
두툼한 시멘트 건물이 가볍게 올라선 모습이 인상적이다.
안에 무척이나 궁금한 주택임이 틀림없다. 사방팔방 같은 모양이나 구조를 찾아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자연스레 언덕진 길을 오르면 집안으로 향하게 된다.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이다.
빙글빙글 돌다 보면 창너머로 호수같은 수영장이 보인다.
닫혀 있지 않고 열려있어 무한히 계속될 것만 같은 공간을 만들어준다.
아마도 가우디의 주택처럼 각이 진 부분이 없지 않을까 싶다.
문과 창 밖으로 난 풍경. 안과 밖이 함께 공존한다.
이 집에서 놀라운 다른 곳은 바로 천장이다. 조형적으로 걸쳐진 보가 근사하다.
똑바르지 않은 공간에 놓인 아름다운 욕실.
도면 및 사진 출처: http://www.xpir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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