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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넥스트의 인사이트

 

 

 

 

 

조용한 디자인 고수

 

디자인넥스트는 박철웅 대표가 2002년도에 설립한 제품 전문 디자인 회사다. 국민대에서 공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삼성전자에서 가전제품을 디자인하던 그는 디자인넥스트의 시작을 두고 ‘영속적인 디자인을 위한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이 될 것인지, 직업인이 될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어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일하는 것도 좋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결국 디자이너라는 직업인으로서 발전하고자 다른 길을 선택했죠.” 설립 초반에는박철웅 대표의 능력을 주목한 기업들이 디자인넥스트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와 웅진 코웨이, 그리고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독점계약은 회사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이 된다. 독점계약이 종료된 2008년부터는 운신의 폭을 넓혔다. 이미 갖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의 여러 가전업체와 IT기업에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하며 차츰 성장해 나갔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로 진출을 모색한 시기도 이때다. 그 결과 현재는 연매출 20억여원에 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탄탄한 디자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2010년부터는 5년 연속으로 산업통산자원부가 선정한 우수디자인 전문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산업통산자원부가 선정한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50대 두뇌전문기업’에 꼽히기도 했다. 50여건 이상의 국내외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했고, 포트폴리오는 확인이 어려울 만큼 두텁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점은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디자인넥스트’라는 이름이 생소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박철웅 대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저희는 소비자보다 기업을 상대로 전문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회사의 이름을 알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포커스를 맞추었죠. 그 결과 지금은 기업들이 먼저 찾아오는 디자인 회사가 되었어요.” 디자인넥스트가 자타가 공인하는 디자인 전문가 집단으로 통하게 된 비결은 남다른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찾을 수 있다.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

 

디자인넥스트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된다. 문제를 진단하고Discover, 개념을 정립하며Difine, 가치를 혁신Design하는데 이어 지속적인 신뢰를 위한 전략Develop까지 클라이언트에 제시한다. 이른바 ‘4D Process’라 하는 이 과정은 다시 다섯 단계로 나뉘고 각각의 단계마다 세분화된 전략을 배치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박철웅 대표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이야기’다. 클라이언트 기업의 제품과 상황, 사용자의 경험, 그리고 시장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디자인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단순히 경쟁제품 조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미시적인 상황만큼이나 거시적인 환경 역시 고려해야 하죠. 그래서 사전 리서치에는 디자인넥스트는 물론 필요한 업무 파트너를 모두 가동합니다.” 탄탄한 사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로소 프로젝트 전략을 세운다. 이때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그 동안의 경험이다. 박철웅 대표는 이를 두고 ‘감’이라고 표현한다. “전략을 세울 때 활용하는 체계화된 프로그램이 여럿 있어요. 하지만 모든 경우에 같은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는 없죠. 앞서 조사한 이야기에 따라 프로그램의 선택을 달리합니다. 이때는 그간 쌓아온 경험이 판단 기준이 됩니다.” 다시 말해 30년 넘는 세월 동안 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너로 살아온 그가 꾸준히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가 ‘감’이 된 것이다. 디자인을 할 때는 사용자 입장을 고려한다. 철저히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주방 용품을 디자인할 때에는 주부의 마음이 되어보는 거죠. 일례로 락앤락의 ‘투 핸즈’의 경우 디자인 콘셉트는 명품 패션 브랜드였어요. 고급스러운 주방기구가 기능까지 우수하면 주부들의 마음을 살 수 밖에요.” 이러한 디자인 방식은 IT 제품에서 더욱 큰 차별점이 된다. 최첨단 기술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포장한다. 기술의 근본은 사람이라는 것이 박철웅 대표의 주장이다.

 

디자인넥스트는 ‘그 다음’까지 제시한다. “단계적으로 솔루션을 제안해요. 제안은 스토리텔링을 기본으로 제품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발전시키는 형태로 만들죠. 또 하나는 현시점에서 제시하는 디자인에 그 다음을 예고편처럼 함께 보여줘요. 이 역시 철저히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제안합니다.” 그래서일까? 클라이언트들은 디자인넥스트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코웨이를 포함하여 30여 개의 클라이언트사 모두 ‘살아 있는’ 디자인넥스트의 고객사이다. 이는 곧 디자인넥스트가 지닌 디자인 프로세스의 저력이기도 하다.

 

 


양적 질적 모두 우수한 포트폴리오

 

철저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프로세스를 세우는 디자인넥스트는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 세월이 꽉 채운 12년에 이르니, 양적으로도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참여 프로젝트만 2천여 건에 이르니 박철웅 대표도 우수 사례를 꼽는데 난감해 한다. 2000년대 기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을 만큼 제품마다 트렌드를 선도한 아이템들이기도 하다. “선점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요. 선점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곧 가치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저희는 항상 먼저 뚫고 나아가는 전략을 택했어요. 가치를 많이 만드는 기업이라면 더 바빠질 수 밖에 없겠죠.”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디자인

 
박철웅 대표는 직업인으로서 살겠다는 목표를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12년이 지났지만 그의 꿈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더욱 여물어 갈 뿐이다.

 

 

 

 

 

 

 

 


 

 

좋은 디자인으로 꾸준히 인정받는 비결을 어디서 찾으십니까?

 

디자인은 신선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라 생각해요. 이것을 꿰차야 제대로 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거죠. 이제는 디자인 계통에 입문한지 30년이 넘으니까 사람들 마음에서 사이클을 발견할 수 있더군요. 이 사이클을 몇 차례 겪다 보니 나름의 데이터베이스가 생겼고요. 또한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이라 해도 소비자와 클라이언트의 학습 정도를 고려해서 적용시켜야 하죠.

 

 

 

그럼 경험이 부족한 루키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공부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하나씩 확장하라고 조언합니다. 휴대폰 디자인 하다 어느 날 갑자기 세탁기나 냉장고 하면 실패하기 십상이죠.

 

 

 

시행착오도 있었나요?

 

제일 큰 시행착오는 힘들다고 거래선을 단순화 시킨 것이었어요. 그리고 어느 회사든 우리랑 계속 같이 갈 거란 믿음은 잘못된 것입니다. 독점권은 좋은 만큼 위험성도 내포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내적으로 강해지자는 의식이 생기기도 했으니 결과론적으로는 다행이네요.

 

 


디자인넥스트의 내적인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직원들의 재교육에 힘씁니다. 대학원 학비를 지원해주기도 하고, 디자인 박람회나 쇼 등 해외 출장을 보내주기도 하고요. 다양한 세미나도 참관하게 하죠. 2003년부터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였어요.

 

 


정신적인 동기부여도 합니까?

 

그건 본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에게 가장 좋은 동기부여는 자신이 디자인 한 제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 직접 보고 쓰며 느끼는 거에요. 그것이 자연스레 내공이 되는 거죠.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직접 디자인을 풀어갈 수 있는 사원에게 그에 상응하는 페이를 해주는 것 정도죠. 대기업 수준인데, 대다수 디자인 회사에서는 못하는 거잖아요.

 

 


디자인넥스트만의 철학이 있나요?

 

우리의 기본 모토는 달걀을 만들어주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닭이 되어 알을 낳겠다 입니다. 능동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겠다는 거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디자인 넥스트가 디자인 스튜디오이기 보다 디자인 기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디자이너 박철웅보다 디자인넥스트란 이름이 더 알려지길 원하고요. 그게 브랜드이기도 하고요. 제 욕심은 30년이상 시스템이 지속되어 움직일 수 있는 그런 터전을 만들고 싶어요.

 

 

취재 및 글 강보라 정보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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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넥스트 #박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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