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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새로움을 더하다.

 

인간은 태아 시절때부터 청각 자극에 먼저 노출되고, 뇌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여러 감각 중 청각을 발달시켜 지각범위를 넓혀 왔는데, 시각 기억이 1~2초인 반면 청각 기억은 4~5초간 지속되어 사람들은 영상보다 소리를 잘 기억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그래서 청각이 주가 되는 공감각에 초점을 맞춰 감성을 자극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머무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보여지고 있다. 기업들은 Visual Identity에서 나아가 청각 마케팅을 통한 Sonic Branding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으며, 브랜드송 제작 과정에서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청각 마케팅을 이용하여 상품성과 감성적 측면을 보여주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자극하기도 한다.
본 보고서는 마케팅, 제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각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소리가 다른 감각과 더불어 어떤 새로움을 창조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전화기는 듣고 말하는 단계에서 발전하여 문자로 빠르고 손쉽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디지털 문명이 발전할수록 아날로그적 감성은 사라져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연하장 또한 카드가 아닌 문자로 대신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연하장을 가장 많이 보낸다는 50세 이상 300명 성인을 대상으로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가 지난 12월 새해인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새해 인사로 가장 많이 이용된 수단은 핸드폰 문자 45%와 SNS(카카오톡, 페이스북, 밴드) 42%로 나타났으며, 아날로그 방식 (전화, 연하장 발송, 손 편지)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통의 대상이 디지털 기기로 정착되고 있는 요즘,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이동통신 기업 O2와 광고기획사 '인터원(Interone)'은 세계 최초 이색 크리스마스 메신저 카드를 개발하였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오픈하는 순간 지정된 전화번호로 자동 발신되어 전화할 수 있는 신개념 통화 카드인 것인데, 카드에 정성이 담긴 손편지와 함께 마음을 담은 통화까지 할 수 있어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사랑의 메시지를 들려주세요'가 컨셉인 이 카드는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마음을 직접 표현할 수 있어 연말에 긍정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읽는 수단이 아닌 직접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면 상대방의 진심이 문자보다도 더 빠르게 통할 것이다.

 

 

태아는 임신 25주에 감각기관 중 청각이 제일 먼저 발달되며 외부의 큰 소리에 반응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태아가 듣는 자궁 속 산모의 혈류 소리는 진공청소기나 파도소리, 빗소리 등과 유사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청소기 소리 등에 울음을 그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흔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백색 소음이라고 하는 이 소리는 시카고 대학 소비자연구 저널 결과 50~70dB정도의 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으면 창의성을 향상시켜 준다고 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판매 1위 기저귀 P&G사의 팸퍼스는 신생아가 편히 수면을 취할 수 있고 산모가 아이를 쉽게 케어할 수 있도록 백색소음에 관한 독특한 프로모션을 필리핀에서 진행하였다. 실제로 라디오의 지지직 하는 소음이 자궁 속 태아가 듣는 소리와 비슷해 아이가 잠을 잘 잔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많은 백색 소음 기계들이 판매하고 있으나 90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비용 부담이 되고 있어, 팸퍼스는 비용 부담이 없이 라디오 99.FM에 주파수를 맞춰 놓으면 백색소음이 흘러나와 신생아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ZZZ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였다. 이 방송을 통해 팸퍼스 기저귀를 사용하는 신생아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제품 기능에 시너지효과를 더하고 있다. 필리핀의 라디오 보급률이 90%라는 지역 특성 상 더욱 효과적인 프로모션으로 인정받았으며, 클리오어워즈 Branded Entertainment&Content부분 Silver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아파트에 사는 현대 사회인에게 소음은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층간 소음의 이슈화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였는데, 좋은 소리만을 들려주는 청각 마케팅에서 제품 타겟인 아이와 엄마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좋은 소음을 들려준다는 발상은 브랜드의 확고한 정체성과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인다. 청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타겟층의 니즈를 파악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정확히 인지하여 사용자 기능 중심의 마케팅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도시에 대한 정보를 지도 검색을 통해 손쉽게 알 수 있다. 특히 3D 거리뷰는 마치 그곳에 서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눈앞에서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생생한 거리 정보를 시각 정보로 알려준다. 하지만 실제로 그 공간에 있을 때 받는 첫인상과 느낌은 시각만으로 체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360도 사운드와 파라노믹 뷰를 통해 그 공간의 환경과 소리를 재생시켜주는 사운드 시티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지도에서 원하는 공간을 선택하면 해당 장소의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보고 청각으로 느낄 수 있어 공감각적 가상 관광 체험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도시 공간에서 생기는 많은 이야기와 해프닝 중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레코(Recho)는 이러한 점을 착안하여 사용자가 어느 공간에서 녹음한 사운드를 현재 위치한 공간에 남겨두어 사용자들 간에 남겨진 공간의 사운드를 발견하고 들을 수 있도록 사운드 녹음 앱을 개발하였다. 남겨놓은 사운드는 현재 혹은 미래의 공간 스토리텔링이 되어 재미와 추억을 선사한다. 사용자는 그 공간의 방문자들을 위해 녹음한 사운드를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앱에 저장하면 앱의 지도를 통해 장소가 자동으로 태그 된다. 그 장소에 가면 녹음한 사운드들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현재 덴마크와 관련된 코펜하겐(Copenhagen) 도시 소리, 로스킬드 페스티벌(Roskide Festival)등 총 4가지 소리를 유료 제공하고 있는데, 코펜하겐 페스티벌 속 여러 장소에 녹음된 사운드를 들으며 도시 투어를 제공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대신 미래의 사용자들을 위해 청각으로 공간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을 통해 추억과 경험을 동시에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본 콘텐츠의 내용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2차년도 융합형 디자인 전략예측·동향정보 활용기반 조성사업’ 의 연구 성과물인 ‘마이크로 트렌드04_청각, 새로움을 더하다.’ 보고서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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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 #미래트랜드 #청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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