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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으로 돌아간 하루- 세인트루이스 시티 박물관

미주리(Missouri)주 세인트루이스(St. Louis)시의 시티 박물관(City Museum)은 과거 신발회사의 본사 건물을 고쳐 만든 복합공간이다. 창업자 밥 카실리(Bob Cassilly)와 20인의 협력 장인들은 60만 제곱피트(약 16,860평, 55,740㎡)의 넓은 공간에 여러 가지 자재를 재활용하여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터널과 장식을 만들어서 어릴 적 상상 속 묘한 모습의 경이로운 구조물을 만들었다.


이미지©서효진

방문객은 느끼고, 만지고, 오르면서 다양한 전시물을 즐긴다. 1997년 개관 이래로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2007년 6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였고, 뉴욕에 기반을 둔 비영리 단체인 ‘공공장소를 위한 프로젝트(Project for Public Spaces)’에 의해 ‘훌륭한 공공시설(Great Public Spaces)’로 인정받았고, 지역과 국제사회로부터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수차례 지정되었다.




이미지©서효진

어린 시절 계단 손잡이를 미끄럼틀 삼아 엎드려 쭉 타고 내려오거나, 좁은 틈을 발견하면 몸을 구부려 그 사이를 통과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고 풍부했던 그 시절의 상상을 대부분은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다.


                             이미지©서효진

정통 교육을 받은 조각가이자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예술가, 새로운 기업을 계속해서 설립하는 기업가인 창업자 밥 카실리(Bob Cassilly)의 창작물은 어린 시절 상상을 실현했다. 이곳을 방문하면 아이들은 물론 행복하고 어른들도 잃어버린 동심으로 되돌아간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알루미늄 아이스크림 통을 화장실의 벽면에 붙인 아이디어(좌) 이미지©서효진
자동차 세차장의 입구 간판을 재활용하러 가져왔다(우). 이미지©City Museum

원래 박물관 건물은 인터내셔널 슈 컴퍼니(International Shoe Company)의 본사공장과 창고였으나 비어있던 것을 1983년 카실리 부부가 사들이고 1995년 수리를 시작하여 1997년 개관하였다. 시티 박물관은 도심지의 재개발보다는 개발되지 않은 교외지역을 새롭게 개발하는 현상이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가운데, 쇠락해가는 도심지에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아 지역주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1층은 실물 크기의 고래의 집이 주제이고, 여기에서 관람객은 큰 수족관과 천장을 가로지르는 많은 터널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은 천장에 고드름을 이미지로 한 섬유 유리(Fiberglass)의 바다 위에 숨는다. 여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엔하이저-부시(Anhueser-Busch)에 의해 기증된 오래된 냉동코일을 살금살금 기어 올라가거나, 거대한 통로로 통하는 나무 위의 집에 올라야 한다. 바닥은 큰 타일로 뒤덮여있고 타일은 자연스럽게 기둥까지 이어진다.



이미지©서효진


상상 속의 생물들이 가득한 “마법에 걸린 동굴(Enchanted Caves)”은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이다. 이 동굴은 밥 카실리와 그의 동료가 공들여 손으로 제작하였고, 작가가 어린 시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을 때 느껴졌던 질감, 보였던 얼굴, 용들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이미지©City Museum


길을 따라서 걷다가 보면 모퉁이마다 다른 모양의 생물체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에 빠져드는데 어느 사이 동굴의 한가운데에 도착하여 위를 올려다보면 10층 높이의 나선형 미끄럼틀을 발견하게 된다. 이 나선형의 미끄럼틀은 신발 공장에서 신발을 화물 적재 장소까지 운반할 때 이용되던 운반 장치였다. 원래 3층 높이였으나 2008년 두 번째 만들어진 것은 10층 높이의 미끄럼틀로 건물 옥상에서 시작해서 동굴의 입구까지 이어진다.


이미지©City Museum


박물관 2층의 금고 방(Vault Room)은 3,000파운드의 금고문과 약 1,000개의 예금 상자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에서 이름을 딴 공간이다. 19세기 중반 세인트루이스에 설치되었다가 ‘루프 빌딩(Loop Building)’이라는 시카고의 은행으로 옮겨졌고, 그 후에 시티 박물관으로 오게 되었다.

1890년대 전통방식 그대로 짠 색색의 신발 끈을 판매하는 신발 끈 공장(The Shoelace Factory)에서는 자신만의 신발 끈 디자인도 의뢰할 수 있다.


금고 방의 문을 배경으로 웨딩촬영을 하였다(좌) 이미지©City Museum
신발 끈을 만드는 공장(우) 이미지©서효진


월드 아쿠아리움(World Aquarium)은 동물과 상호교류할 수 있는 수족관이자 동물들의 재활센터이다. 상어가 있는 수족관은 유리터널로 지나갈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는데, 걸어갈 수는 없고 기어서 지나갈 수 있는 크기이다.

3층에는 스케이트보드를 타지 않는 스케이트보드 경사면이 있어서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거나 뛰어다닐 수 있고, 서커스 공연장에서는 공연과 함께 서커스 수업을 한다. 1/8 크기로 만들어진 알코 열차(Alco Train)를 직접 탈 수도 있고, 그 밖에 미술체험장, 유아들을 위한 공간, 수많은 곤충과 박제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자연사 박물관 등의 공간이 있다.


이미지©서효진


박물관 기념품 매장도 미로처럼 되어 있다(좌), 3층에서 1층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미끄럼틀. 이미지©서효진


건축 박물관에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과 20년 가까이 그의 수석 건축사로 일하고 후에는 유명 건축가가 된 조지 그랜트 엠슬리(George Grant Elmslie)의 건축물 일부를 전시하고 있다.


이미지©서효진


박물관의 옥상에는 구식의 관람차가 있고 미국의 노란 학교 버스가 모퉁이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관람객은 버스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고 운전석에 앉아 문을 열어볼 수도 있다.


이미지©서효진


건물 5층에 시티 박물관의 로프트(Lofts at City Museum)이라는 이름으로 주거용 아파트를 공급하였다.


이미지©City Museum


빌딩 앞 야외공간에 건설 크레인, 비행기, 튜브, 와이어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몬스트로 시티(Monstro City) 이미지©서효진

세인트루이스 시티 박물관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새로운 놀이기구를 만들고 엄청난 폐기물을 배출하는 대신, 더는 사용되지 않는 장소에 버려진 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착한 박물관이다. 비록 재활용된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디자인과 구조에 열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새것만 고집하고 게임에 열광하는 요즘의 아이들을 탓하기에 앞서 어른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인트루이스 시티 박물관
홈페이지: http://citymuseum.org
주소: 701 North 15th Street, St Louis, MO 63103

월-목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금, 토요일: 오전 9시-자정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Tag
#시티박물관 #saint louis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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