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핀란드 디자인 리포트로 작성했던 시보우스빠이바(Siivous Päivä/ Cleaning Day/ 청소의 날) 행사가 지난 5월 24일에 열렸다. 하루 동안 헬싱키 시내 곳곳이 커다란 벼룩시장으로 변모하여 더불어 도시에 활력을 가져왔다.

시보우스빠이바는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보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벼룩 시장 행사로 시민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소장품을 판매할 수 있는 날이다. 이는 최근 2, 3년 사이 핀란드에서 급격히 늘어난 시민 자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많은 이들의 마음 속 잠재 수요를 건드려 성공적으로 호응을 이끌어 낸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옷이나 신방, 가구, 자전거, 공구, 장난감, 책, 식기 등 갖가지 생활 용품은 물론 수리, 수선 등 판매자의 기술 역시 팔 수 있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 시보우스빠이바 주최측은 판매를 원하는 사람이 물건을 팔고자하는 지점을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에 표시하고 또 팔고자하는 물건의 항목도 역시 공개할 수 있게하여 특정한 물건을 찾는 구매자들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손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돕는 지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물건을 팔 수 있는 장소는 보행자와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저해하는 곳이나 허락받지 않은 사유지를 제외하고는 시내의 그 어떤 지역도 가능하며 지역의 이웃 주민들과 함께 신청하여 큰 규모의 시장 형태를 갖출 수도 있다.




시보우스빠이바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오래된 목조 주택이 즐비한 아름다운 동네로 이 지역 주민들이 함께 판매자로 신청하여 큰 규모의 시장을 이루었다. (이미지 © :박현선)

시보우스빠이바 로고 (이미지 © : Siivouspäivä )





시보우스빠이바는 중고 물품 거래가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시내의 중고 가게, 재활용 센터들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물건의 낭비를 줄이고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시켜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한다.


이 행사는 2012년 5월에 제 1회, 8월에 제 2회 시보우스빠이바 행사가 열렸고 2013년 5월 25일에 제 3회를 맞이하였다.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서비스 디자인 워크샵을 통해 판매자와 방문객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잠재적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방안을 강구하여 실제 행사 준비, 실행 과정에 적용하는 서비스 디자인적 실험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이미지 © :박현선)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이미지 © :박현선)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이미지 © :박현선)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이미지 © :박현선)




입지 않는 옷, 신발, 아동복 같은 의류 뿐만 아니라 식기, 주방 용품, 장식품, 가전 제품, 책, 공구 등 다양한 생활 용품 역시 구할 수 있었다. 또한 악기 연주 공연을 하거나 케이크와 빵을 굽고 커피와 쥬스를 파는 간이 카페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또한 이 행사의 좋은 점 중 하나는 특정 연령층이나 소수 집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 있는 행사라는 점이다. 시보우스빠이바 행사 당일에는 유모차를 끌고 구경 나온 젊은 부부들은 물론이고 부모와 함께 판매자로 나선 어린 아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자전거 수리, 판매를 하는 부스 (이미지 © :박현선)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이미지 © :박현선)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이미지 © :박현선)


행사가 한창인 꿈뿌라(Kumpula) 지역 (이미지 © :박현선)



다음 시보우스빠이바 행사는 오는 8월 30일에 열린다.     


관련 사이트
시보우스빠이바 웹사이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