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위한 디자인, 헬싱키디자인랩 글로벌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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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 공감을 얻고있는 "정부를 위한 디자인"에 큰 힘을 주었던 헬싱키디자인랩(Helsinki Design Lab, HDL)이 6월 그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HDL은 준 정부기관인 핀란드 혁신기금 시트라 (The Finnish Innovation Fund Sitra)의 마르코 스테인베리(Marco Steinberg)가 이끄는 전략디자인 부서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략디자인의 개념을 전파해왔다. 이들은 "디자인은 문제 해결 분야"라는 관점에서 오늘날 정부가 맞닥뜨린 문제들이 하나의 원인보다는 다양한 문제들의 총체적 결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의 구조(architecture of problems)를 파악할 줄 아는 다학제적(interdisciplinary)인 안목을 강조해왔다.
깰로할리에서 열린 헬싱키디자인랩 2013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깰로할리에서 열린 헬싱키디자인랩 2013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깰로할리에서 열린 헬싱키디자인랩 2013, 전략디자인 부서의 리더인 마르코 스테인버그의 인삿말 (이미지 © : 박현선)
HDL의 역사는 1968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트라(Sitra)는 디자인 사상가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 크리스토퍼 알렉산더(Christopher Alexander), 벅민스터 풀러(Buckminster Fuller)를 비롯 건축가 유하니 빨라스마(Juhani Pallasma), 디자이너 안띠 누르메스니에미(Antti Nurmesniemi) 그리고 디자인 교육자 위리오 소따마(Yrjö Sotama) 등이 참여한 다학제적 디자인 세미나 "Industrial, Environmental, and Product Design"를 지원하며 핀란드에 통합적 개념의 제품디자인을 소개했었다. 이는 디자이너와 산업 사이에서 연결 고리로 작용해 디자인의 의미를 확장하는데 일조하였으며 핀란드 디자인 교육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었다.
[상세정보출처 > HDL Global 1968, 링크 ]
그로부터 40년 뒤 시트라는 HDL Global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의 잠재력을 다시금 논하기 시작했다. HDL Global 2008에서는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을 초대해 디자인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논의했고, 2010년에는 디자이너나 건축가 외에도 각계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정부를 위한 디자인"과 "국제기구를 위한 디자인" 등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 참석자와 발표자들의 리스트에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노령화부문장 존 베어드(John Beard), 전 유럽의회장 팻 콕스(Pat Cox), 미 대통령 암 자문단장이었던 라셀 라팔(LaSalle Leffall), 덴마크 인덱스(INDEX)의 CEO 키게 비(Kigge Hvid), 헬싱키 시장 유씨 빠유넨(Jussi Pajunen), 핀란드 전 주택부 장관 바빠부오리(Jan Vapaavuori)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트라가 고민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디자인은 전통적인 디자인의 영역을 넘어 공공의 영역에 디자인적 방식을 적용해 맞닥뜨린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는 개념을 지닌 디자인이다. 시트라가 제안하는 것은 공공디자인을 넘어 의료, 노령화, 교육, 지속가능성 등 70년대 호스트 리텔(Horst Willhelm Jakob Rittel)과 멜빈 웨버(Melvin M. Webber)가 제시한 광의적 난제(Wicked problem)를 다루는데 있어 디자인 방법론과 도구들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세정보출처 > HDL 블로그 링크 ]
그런데 특히 이번 HDL Global 2013이 특별했던 이유는 이번이 마지막 HDL Global이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HDL Global 2008, 2010, 2012가 모두 초대를 통한 비공개 행사였는데 반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공개 행사였다는 점이다.
오전 11시 반 시트라(Sitra)의 전략디자인 부서 리더 마르코 스테인버그(Marco Steinberg)의 인삿말로 시작된 HDL Global 2013은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강연자의 발표가 저녁 7시까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어졌다.
1) Alejandro Gutierrez (칠레) – designing with communities
세계적 건축/도시계획 컨설턴시인 애럽(Arup)의 파트너였던 칠레의 도시설계 건축가 알레한드로(Alejandro)는 요즘 원유시추로 총생산은 높으나 도시개발이 되지 않아 대부분의 세입이 주변의 다른 도시나 수도로 빠져나가 도시가 슬럼화 되고 있는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의 도시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의 성장을 위해 코디자인(co-design)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고, 새로운 도시계획 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 구조를 제안하고 실현해야 했던 그의 경험을 발표했다.
더 보기 > Creo Antofagasta 링크
발표 중인 Alejandro Gutierrez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2) Timo Arnall (노르웨이, 영국) – Seeing the invisible
영국의 인터렉션 디자인 스튜디오 버그(Berg)의 파트너이자 오슬로 건축학교의 PhD 과정 중인 티모(Timo)는 보이지 않는 신호를 보이게 하는 것과 그를 통해 새로운 소통을 끌어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무선인터넷 신호, GPS 신호, RFID 신호를 저예산 LED 장치를 통해 시각화하고 타임랩스 (time-lapse)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도시계획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더보기 > Timo Arnall 블로그 링크
발표 중인 Timo Arnall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3) Christian Bason (덴마크) – Innovation in public services
덴마크의 준 정부기관이자 정부를 위한 컨설턴시인 마인드랩(MindLab)을 이끄는 크리스티앙(Christian)은 마인드랩의 시작과 현재를 소개하고, 정부를 위한 디자인이 지닌 비젼과 현실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 보기 > MindLab 링크
발표 중인 Christian Bason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4) Lärke Johns (스웨덴) – The ethics of public sector innovation
스웨덴 고등교육 교과과정 리더십 위원(The Association of Swedish Higher Education On the Steering Committee for The Leadership in Academy Programs)이자 철학자인 랠케는 공공영역 혁신과 그 과정에서 시민참여가 지닌 도덕적 측면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제공했다.
발표 중인 Lärke Johns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5) Indy Johar (영국) – Designing platforms from innovation
허브 웨스트미니스터 (Hub Westminster) 프로젝트와 위키하우스(WikiHouse)에 깊이 관여해 온 인디(Indy)는 혁신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데 기여해 온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건축을 넘은 건축의 힘을 강하게 피력했다. 허브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역 공동체 혁신을 위한 플랫폼이며, 위키하우스는 오픈소스 건축디자인 프로젝트로 누구나 기여하고 다운로드 받아 CNC 머시닝을 이용해 저예산으로 집이나 임시건물을 지을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제로제로아키텍트(00:/ Architect)
더 보기 > 00:/ Architect 링크
더 보기 > WikiHouse 링크
더 보기 > Westminster 링크
발표 중인 Indy Johar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6) Chelsea Mauldin (미국) – Embedding design in public institutions
첼시(Chelsea)는 미국의 공공 영역에서 퍼블릭폴리시랩(Public Policy Lab)이 디자인 방법론이나 도구를 활용해 온 프로젝트들을 소개하고 그와 함께 복지를 위한 정책과 예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더 보기 > Public Policy Lab 링크
발표 중인 Chelsea Mauldin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7) Carl Mosfeldt (스웨덴) – Large scale social and market transformations
발표 중인 Carl Mosfeldt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8) TwoPoints Martin Lorenz & Lupi Asensio (독일, 스페인) – Visual systems
HDL의 시각정체성을 담당해 온 스페인 디자인 스튜디오 투포인츠(TwoPoints)의 마틴(Martin)과 루피(Lupi)는 지난 5년간의 작업을 소개하며 공공영역에서 시민들, 유관자(stakeholder)들과 소통할 메시지를 시각화하여 일관적으로 적용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 보기 > TwoPoints.Net 링크
발표 중인 TwoPoints Martin Lorenz & Lupi Asensio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HDL의 마지막 포스터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이 외에도 HDL에 몸 담았던 전략디자이너 브라이언 보이어(Bryan Boyer), 전 HDL 전략디자이너이자 현 베네통 다학제적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센터인 파브리카(Fabrica)의 CEO인 댄 힐(Dan Hill)이 각각 HDL이 지금까지 생산해 왔던 것들과 그 전략적 측면들을 각각 소개했다.
HDL은 지난 5년간 전략 디자인이라는 낯선 개념을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며 시트라의 전략 디자인 부서 활동을 공개하고 전략디자인 케이스 스터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그 결과물들을 출판해 오기도 했는데, 그 중 2010년의 HDL Studio를 소개한 구조적 변화를 위한 레시피(Recipe for Systemic Change)나 최근 강조해 온 stewardship과 그 동안의 케이스 스터디를 기술한 명확한 사례들 (Legible Practices)은 HDL 블로그에서 무료로 PDF 형태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PDF 책 다운받기, Recipe for Systemic Change 링크
PDF 책 다운받기, Legible Practices 링크
HDL 2013 전경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HDL 2013 전경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HDL 2013 전경 (이미지 © HDL, Johannes Romppanen)
관련 사이트
헬싱키디자인랩 Helsinki Design Lab 링크
핀란드 혁신기금 시트라 The Finnish Innovation Fund Sitra 링크
떼우라스따모 Teurastamo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