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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살리는 디자인-한국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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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자인의 세계적 수준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관련 대기업의 디자인 역량은 매우 우수한 편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공공영역 및 생활문화 부문의 디자인 수준은 많이 뒤떨어집니다. 한국 디자인은 생활 분야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세계 일류의 디자인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준은 세계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뉴질랜드 경제연구소와 헬싱키대학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디자인 경쟁력은 2002년 25위에서 2005년 14위, 2007년에는 9위로 해가 갈수록 상승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0위권 내의 국가 간 순위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디자인의 세계적 수준은 상당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디자인 수준이란 국가의 산업과 문화, 국민들의 생활과 의식 등에 대해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력과 그러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향유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즉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측면과 반대로 디자인을 활용하고 생활화하는 측면 모두에 대한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별 디자인 경쟁력을 살펴보는 의도는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가 간의 디자인 경쟁력 지수가 차이가 나는 원인을 살펴봄으로써 디자인 수준 향상과 역량 강화를 통해 디자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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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 디자인의 세계적 수준의 구체적인 성과는 어떠할까요? 한국의 경우 산업 분야와 국민 개개인의 디자인 경쟁력은 뛰어나나 공공 부문, 특히 도시의 미적 수준에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져서 디자인 선진국에 들어서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수한 디자인 결과물과 역량을 확보한 기업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산업 부문 디자인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완벽한 디자인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후 공공부문의 디자인 수준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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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
한 국가의 지속적인 번영을 달성할 수 있는 생산성 수준을 결정하는 제도 및 정책요소들을 총괄하는 것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영토 내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이 국내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국가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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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경쟁력이 높아야 합니다. 디자인 강국은 국민의 ‘삶의 질’이 높고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이 높아,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의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가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국가경쟁력이란 사전적 의미로 ‘복잡한 세계 경제 환경에서 국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국가의 능력’으로 정의됩니다. 이는 지속적인 국가경제의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하는 국가 전체의 제도, 기반시설, 활동능력, 창의성 등의 종합적인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8년 세계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 이후 국가경쟁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쟁력을 100으로 평가하였을 때, 조사대상 55개국 중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수준은 58.884로 2007년 61.564보다 하락하였으나, 2006년 56.680보다는 상승하였습니다. 그러나 국가 경쟁력 순위는 한 나라의 경제·사회적 환경에 대한 절대적 평가 자료라기보다는 국가 간의 상대적인 평가와 비교를 통한 참고용으로만 활용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 경쟁력의 주요 평가지표인 경제활동 수준이 국민의 삶과 직접적인 개연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삶의 질이란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하는 가능성’이 높은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재화나 서비스의 양의 증가로 평가하지 않고 세계의 지식과 정보에의 접근, 지역사회의 문화적 생활에 참가, 의식주를 충족시키기 위한 소득, 지역사회와 구성원의 삶에 결정을 미치는 의사결정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 FDI해외직접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 잠재력은 17위였으나, 실적은 115위에 머물러 국제표준에 걸맞은 기업경영 및 거주를 위한 매력적인 환경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질’ 수준은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소비자 물가, 교통 환경 등 해외의 투자유치 및 외국인의 주거에 필요한 기본적 인프라가 열악하여 잠재력과 실적 사이에 모순을 보이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최근 정부는 국민총생산력과는 별도로 국민행복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 매년 국가 경쟁력을 산출하는 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국가경쟁력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이 높으며, 역으로 디자인 경쟁력이 높은 국가들이 국가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 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붙어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디자인 강국이란 ‘지속적으로 국가경제의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하는 국가의 디자인제도, 디자인 기반시설, 디자인 생산능력, 국민의 창의성 등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이 높은 국가’로 정의됩니다. 이와 함께 디자인 경쟁력은 산업적 관점에서 ‘기업 이익의 극대화를 보장하는 상품 디자인의 기획, 생산, 유통의 프로세스와 개별 제품 수준의 품질을 포함하는 기업의 종합적인 디자인 수준’이라고 정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관점에서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한 ‘국민들의 욕구의 고도화’를 충족하고 문화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디자인 수준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업을 문화화하고 문화를 산업화’한다는 개념 아래에서 산업과 문화를 분리하지 않고 디자인이 가진 산업적이면서 문화적 가치를 가진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할 때 디자인의 심미성, 문화성, 윤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자인 강국과 디자인경쟁력을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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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국가산업과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디자인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사와 육성의지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장기적인 디자인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정책과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국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이 비례한다는 점에서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여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는 디자인의 활동지표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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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쟁력 강화는 제품과 서비스의 디자인품질 수준을 결정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우수 아이디어의 창출과 구현을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구축, 창의적 문제해결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창조적 기업 문화 조직 등이 디자인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디자인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 단위별 수준이 아니라 조직, 기업, 인프라 전체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국가의 산업 경쟁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디자인의 개념과 활용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 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은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통한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도록 국가의 디자인 자원이 전략적 차원에서 집중과 선택을 통해 육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디자인 강국 구현의 궁극적인 목표가 국가경쟁력 향상에 있으므로 디자인의 활동대상은 국가산업경쟁력과 국민 삶의 향상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밑받침하는 기반의 조성 여부에 따라 디자인 경쟁력이 좌우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민의 삶의 수준 향상을 위한 디자인 정책은 주거환경과 도시환경 개선, 생활 속의 디자인 활용,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조기교육과 국민의 디자인 평생교육 등 생활 모든 부문에 디자인을 활용한 디자인 문화 확산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편적인 프로젝트나 개발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연구·개발·교육·활용을 통해 실현 가능합니다. 디자인 경쟁력의 기본이 되는 ‘디자인 강국’의 전략적 목표를 위해서는 기술개발 중심의 R&D를 비즈니스로 이끄는 디자인 R&BD의 활성화, 디자인 기반 구축을 통한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 디자인 권리보호와 국제 교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문화 확산 등 정부의 디자인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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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한국 #경쟁력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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