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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사회공헌 아이디어 : 여기, München

 

 

 

필자 스스로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때가 간혹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전공 분야 내에서 지위나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것, 많은 사람에게 존경받는 것,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많이 가지는 것,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등 원하는 것들은 끝도 없이 많다. 가장 친한 고등학교 동창 중 한 명은 고등학교 입학 당시 ‘전교생과 친해지기’를 목표로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렇게 아주 거창한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우리는 먼 미래든, 당장 오늘이든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계획하고 살아간다. 나 스스로만을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기 쉬운 우리 대부분의 모습 속에서 남을 위해 혹은 사회를 위해 자기의 삶 전체를 혹은 일부분을 내던지는 사람들을 만나면 숙연함을 넘어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서울 큰 병원의 잘 나가던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섬마을의 보건소로 내려가 혜택받지 못하는 주변인들을 위해 재능을 사용하는 이야기나, 좋은 학벌에 대기업 취업 등의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난민들을 돌보는 이야기가 그러하다. 하지만 더욱 부끄러운 것은 그러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잠시 감동하고 부끄러워할 뿐 어느새 내 일상 속에서 계획했던 것들을 실행하고 내 주머니를 채워가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돌본다는 것이 내 삶 자체를 포기해야만 할 만큼 거창할 필요가 없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1년 봄, 평소 사용하던 개인 메일계정을 통해 한 분의 디자이너를 만났다.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취업준비를 하던 중 뮌헨의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십 오퍼를 받고 뮌헨행을 결정했다는 이응규 씨는 뮌헨에서의 생활이나 비자 관련한 사항들에 대학 새내기처럼 궁금증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간혹 해외 취업 관련한 문의를 받곤 하던 터라 할 수 있는 최대한 자세한 답변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이렇게 십여 통이 넘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후 이응규 씨와의 뮌헨에서의 조우가 이뤄졌다. 이러한 인연으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고, 이후에도 종종 만나며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던 중에 그로부터 흥미로운 계획 하나를 듣게 되었다. 어제 본 재미있는 예능프로그램을 이야기하듯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특유의 대구 사투리를 섞어가며 털어놓은 이야기는 이러하다.

 

이응규 디자이너는 뮌헨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직장과 병행하면서 크게 모험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노력이 다분히 필요한, 하지만 그것이 스트레스가 아닌 하루하루 본인의 삶을 더 보람되게 해줄 만한 계획이다. 뮌헨 시내에 방 하나를 빌려서 예쁘게 꾸민 후에, 뮌헨을 찾는 여행객들이 머무를 수 있게 민박집처럼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주머니를 채워줄 민박 사업이 아니라, 머무르는 여행객들이 치르는 숙박료에서 민박집을 운영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액수를 제외한 전액을 제삼 세계의 어린아이들을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것. 이미 본인의 월급에서 매달 한 명의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던 그는 “뭔가 새로운 경험을 위해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여행하는 분들이 본인의 여행을 통해 어린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는 데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면 그 여행이 더욱 의미 있고 값지지 않을까요. 형?’이라는 말을 했다. 필자보다 나이도 한 살 어리고, 키도 작은 동생이 그 순간 아주 큰 사람으로 보였던 사실을 고백한다.

 

그렇게 계획으로 시작한 이응규 디자이너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정작 본인은 사회공헌이라는 필자의 말을 굉장히 어색해한다. 사회공헌이라고 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의 그의 생각이지만, 적어도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본 필자에게는 엄청난 사회공헌이고 또한 더욱 값진 일들을 해나갈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다.) 이제 많은 여행객에게 입소문이 퍼져 생업만큼 그를 바쁘게 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되어가고 있다. 이응규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그의 입을 통해 직접 전해 듣는 프로젝트 ‘여기, 뮌헨(München)’을 소개한다.

 

 

 

 

여기, 뮌헨(München)’을 소개해주세요.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구체화, 실현하게 되었나요?

 

2012년 5월, 뮌헨을 온 지 일 년 정도 되던 때, 작년 봄이었습니다.

처음 뮌헨에 있는 디자인회사에 취업한 후 몇 달째 제대로 된 방을 구하지 못하고 잠시 한국에 들어가 있던 분의 원룸을 잠시 빌려 쓰며 지내다가 회사동료의 도움으로 다른 외국인 두 명과 한집을 나눠쓰는 곳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뮌헨에서 방을 구하기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더욱이나 독일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에게는 훨씬 더 어렵겠지요. 그리고 몇 달 후, 제가 전에 도움을 받았던 한국분께서 연락이 와서, 자기가 다른 나라로 가게 됐으니 그 원룸을 이어받지 않겠느냐는 말에, 평소 언제까지 다른 사람이랑 같이 집을 나눠쓰긴 어려울 것 같았고, 6개월 동안 방을 찾아 고생하던 때가 떠올라, 덥석 방을 계약해 버렸고, 몇 가지 문제들로 본의 아니게 제 방이 두 개가 되어버렸었습니다.

하나 남은 이방을 어떻게 하지?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때부터 제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은 “나도 민박집 한번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보셨을 텐데요. 제 생각도 처음엔 그렇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질문은 "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월급 받고 그렇게 남들처럼 지내면 될 텐데 왜 굳이 이걸 하려고 하는 것인지..."말이죠. 그렇게 숙고하다가 "부업으로 해서 돈을 더 벌어 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이르렀을 때 전 그건 아니라는 답을 확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이 공간의 목적이 절대 돈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내가 어떤 물질적인 이익을 가지는 않는 대신, 정말 그것이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이렇게 답을 하고 난 다음부터는 일이 정말 쉬웠고, 신이 나기 시작했고, 설레기 시작했고, 또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제게 주워진 문제를 풀기 위해서 스스로 계속 질문하며 좋은 답을 찾으려 노력한 끝에 ‘여기, 뮌헨(München)’이라는 곳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여기, 뮌헨’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은 아마도 ‘여행을 통한 기부’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뮌헨에 여행 오시는 분들에게 ‘여기, 뮌헨’이라는 공간을 빌려드리고, 그곳에서 얻어지는 수익금 중, 월세를 제외한 나머지를 제3국에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결국엔, ‘여기, 뮌헨’에 오시는 분들은 본인들이 내는 돈으로 아늑한 공간에서 쉬고, 그 돈은 좋은 일에 쓰이게 되는 간단한 시스템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돈으로만 매달 얼마씩 기부해오던 것에서, 이제는 ‘여기, 뮌헨’을 운영하는 것, 청소, 빨래, 블로그 관리, 오시는 분들 맞이하는 것이 또 다른 형태의 봉사 활동이 되고 있어 더 의미 있고, 행복하고요.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요?

 

아무리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찾아주지 않는다면, 그래서 매달 방세를 제 월급에서 채워넣어야 한다면 어쩌지 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처음엔 커다란 물음표였고, Facebook 페이지와 블로그를 만들어가면서 이 고민을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고민은, 만약 겉으로 보이기에 단순한 숙박업체처럼 보인다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어, 블로그와 페이스북 어디에도 민박이라는 말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블로그구나 하고 넘어가 인연이 되지 않겠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는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따뜻한 이야기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냥 이곳을 사랑하게해 버리자! 라는 큰 목표로, 여행 전부터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서 추첨을 통해서 무료 숙박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만들기도 했고, 또 뮌헨에서 있는 사람들은 직접 ‘여기, 뮌헨‘에 초대하는 등 특별함으로 지금까지는 잘 해오고 있습니다.

 

 

 

 

 

 

이응규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여기, 뮌헨의 각종 이벤트 포스터들 (Image ⓒ ‘여기, 뮌헨’) : 역시 디자이너의 끓는 피는 속일 수 없는가? 이응규 디자이너는 직접 모든 배너와 포스터들을 디자인하고 이를 통해 ‘여기, 뮌헨’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치 ‘여기, 뮌헨’을 찾는 이들에게 나만 아는 맛집, 그런 곳을 찾아가고, 남들에게 소개할 때 스스로 조금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듯하다. 일부러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숨겨진 디테일들, 그것을 사용자들에게 발견하는 기쁨을 주는 이런 요소들은 이미 디자인 전반에서도 활용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에게 대상과 본인을 쓰고 쓰임을 당하는 일차원적인 관계로 끝내지 않고, 그 속에 신뢰와 사랑이라는 감성을 넣어 팬덤을 형성하게 하여 끊임없는 관계를 유지토록 하는 그 나름의 생각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기부를 통해 돕고 있는 친구들은 얼마나 되나요? 그 친구들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탄자니아에 있는 Donis, 엘사바드로의 Lissette 지금까지는 이렇게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두 친구 모두 부모님은 계시지만, 학교를 보내 줄 여유가 없어서 그전엔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거나, 부모님을 돕고 지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여기,뮌헨‘을 다녀가셨던 여기인들(‘여기, 뮌헨‘을 찾은 이들은 모두 ‘여기인‘이 된다.)의 도움으로 지금은 두 친구는 학교에 다니면서 그림도 그리고, 친구들과 축구도 하며 평범한 다른 친구들처럼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들과 가끔 편지도 주고받는데요. 어느 날 도니스의 장래희망에 대한 내용의 편지를 받고선, 그냥 딱 한마디. "이제까지 내가 한일 중에, 여기, 뮌헨은 제일 잘한 일이다."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가끔 할머니께 “할매, 할매는 어렸을 때 꿈이 뭐였어요?” 라고 여쭤보곤 합니다. 그때마다 할머니께서는, “우리 어릴 때 그런 게 어딨노, 맨날 나가서 농사짓고, 죽도록 집안일만 하고 그래 살았는데...”

 

운 좋게도 지금 우리 세대들은 상상할 수 없겠지만, 아마 도니스와 라세티 두 아이의 세상과 본인 꿈마저 가져볼 수 없었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크게 다르진 않겠죠. 그러고 보면, 어쩌면 여기인들의 작은 도움은, 이 두 아이에겐 아주 작지만, 꿈을 꿀 기회는 주고 있는 게 아닐까요?

 

 

 

 

 

▲ ‘여기, 뮌헨을 통해 삶의 희망을 얻은 탄자니아 어린이 도니스(Donis)의 편지 (Image ⓒ ‘여기, 뮌헨’) : When I grow up, I want to be a Teacher. _Donis. 어린 도니스는 커서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편지로 전했다. 이 아이가 자라나서 그의 어린 시절을 돌보아준 여기인들처럼 많은 어린이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여행객이 다녀갔나요? 여행을 통해 기부한다는 취지를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일 텐데, 그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혹시 그분들이 여행을 통해여기, 뮌헨을 경험하고 기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저는 ‘여기, 뮌헨’을 방문해 주신 분들을 ‘여기인’이라고 부르는데요. ‘여행의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이고요. 지금까지 서른 번째 여기인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인원수로 따지면 80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 뮌헨’에 다녀가셨던 분들은 정말 좀 특별하셨던 것 같습니다. 여행 준비하면서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서 이미 ‘여기, 뮌헨’의 소식들을 접하고,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시고, 이곳을 좋아서 찾아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린아이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싶다고 찾아주신 부모님들, 결혼기념일을 특별한 곳에서 보내고 싶어 오셨다는 분들, 바닥에서 자도 좋으니 꼭 받아달라고 조르던 대학생들. 좋은 일에 더 보태달라며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성의를 남겨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지금까지 다녀가셨던 여기인들에, ‘여기, 뮌헨’이 어떤 영향을 드릴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 많은 분과 페이스북을 통해서 소통하고 있고, 아마 유럽여행이라는 이름 자체가 그분들에 특별하게 남아 있듯, 그 속에 ‘여기, 뮌헨’도 남아 있다면,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 ‘여기, 뮌헨을 다녀간 많은 여기인들의 편지 (Image ⓒ ‘여기, 뮌헨’) : 많은 여행객이 ‘여기, 뮌헨’의 취지를 알고 찾아오며 떠날 때는 꼭 편지 한 통씩을 써놓고 간다. 빠듯한 여행경비를 쪼개어 ‘여기, 뮌헨’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달라는 분들도, 다음 여기인을 위해 청소를 해야 할 이응규 디자이너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청소며 세탁을 해놓고 가는 여기인들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져 나가 언젠가 ‘여기, 뮌헨’의 이름으로 여기인들의 흔적과 기억을 모아 전시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때도 전시 수익은 모두 좋은 일에 쓰일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예상과 함께.

 

 

 

 

기억에 남는 여행객들이 있나요?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무래도 처음으로 찾아와 주신 첫 번째 여기인이시겠죠. 여자분이셨는데, 정말 무작정 여행을 떠나 오셨었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심지어 제 연락처도 없이 말이죠. 저는 그분을 3시간 가까이 약속장소에서 무작정 기다렸고요. 이리저리 헤매시다가 어렵게 찾아오셔서 결국엔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땐 이거 잘할 수 있을까. 오래갈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었는데.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디자이너라는 경력을 살려 직접 블로그 디자인도 하며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떻게 여기, 뮌헨을 운영해 나갈 생각인가요?

 

욕심이 있다면, ‘여기, 뮌헨‘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제 다음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오시는 분들에게, ‘여기,뮌헨‘이 새겨져 있는 에코 백(eco bag), 수첩, 노트, 혹은 달력 등등 여행 오시는 분들에게는 뮌헨을 기억할 만한 물건을 제공하고, 그것에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더 많은 아이를 만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미 뜻을 함께하고 있는 주변에 몇몇 디자이너들은 본인의 작품을 공유하고 있고, 저는 그것을 액자로 만들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전시를 하고, 또 두 아이에게 보낼 편지지로도 쓰고 있답니다.

 

 

 

 

 

 

▲ 일러스트레이터 김혜림의 "여기, 뮌헨"을 위한 선물 (Image ⓒ ‘여기, 뮌헨’) :  

 

 

’여기, 뮌헨’에서 저는 많은 사람에게 좋은 메시지를 많이 전달하고 싶습니다.

여행자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일상적인 삶에서 여행이란, 빡빡하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그것을 잠시 뒤로하고 떠나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에 사람들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온 자신들의 삶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보려 떠나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에게 ‘여기, 뮌헨‘은 휴식처가 되어주고 싶고, 그 안에서 따뜻한 에너지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 것이 이곳의 의미입니다.

 

이런 생각이 “여기, München”을 시작으로, “여기, Paris”, “여기, London”, “여기, New York”, 그리고 “여기, Seoul” 등 많은 곳으로 뻗어 나갔으면 하는 것이 제 꿈이고, 만약 그럴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조금은 더 따뜻하고,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에 그치지 않고 직접 표현하여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기에 참 매력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디자이너의 사회공헌, 혹은 타인을 위한 디자이너로서의 활동에 대하여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거나,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는 한국에 계신 많은 디자이너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사회적 공헌이라고 하는 말이 솔직히 너무 거창하게 들려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사회에 공헌을 위한 것인가. 라고 스스로 반문하게 되는데요. 그냥 우연적인 환경에서, 큰 목적 없이 자연스럽게 시작한 일입니다.

 

제가 다른 분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리진 못하겠지만, 질문하신 것처럼 디자이너의 사회공헌, 타인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것에 우선해서 가장 먼저 그것이 본인을 위한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지금까지 ‘여기, 뮌헨’을 지켜온 이유는 세 가지 때문입니다. 도니스와 리쎄떼, 그리고 저 자신입니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말씀드린 저 자신입니다. 어쩌면 두 아이가 얻는 혜택보단, 제가 얻어가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듣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남겨주시는 따뜻한 응원의 글은 제가 ‘여기, 뮌헨’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던 행복이겠지요.

 

 

 

 

라디오스타라는 예능프로그램처럼 마무리해볼게요. 이응규 씨에게 디자인이란

 

좋은 노랫말이다.

하나하나 더 자세히 보게 하고, 귀 기울여 들으며, 가슴 깊이 느끼고, 다른 사람이 되어 생각해보고, 내 일처럼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하나의 ‘좋은 도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응규 씨에게 여행이란

 

여행은… 떠나기 전의 ‘기대’, 다녀온 후의 ‘기억’, 어떤 이에겐 ‘기적’.

여러분들에게 여행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고맙죠! 형. 맥주나 한잔 해요. (웃음) 형이 존댓말 쓰니까 좋네요?

 

뭐 인마?

 

(웃음)

 

 

 

 

 

이응규 디자이너는 본인의 생각과 ‘여기, 뮌헨’에 대해 사회공헌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싶지 않아 한다. 오히려 본인이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남을 돌보는 일에 뛰어든, 매스컴을 통해서나 접할 수 있는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을 쉽게 존경하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겁이 많아서 자신을 돌보기에 급급한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에게 어쩌면 아주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기에 필자는 감히 그 행보에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싶다. 나아가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 프로젝트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그의 바람대로, 언젠가는 ‘여기, 뉴욕’, ‘여기, 런던’, ‘여기, 서울’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여행의 기적들이 일어나길 응원해본다.

 

 

‘여기, 뮌헨’ 블로그 : http://hereinmunich.tumblr.com/

‘여기, 뮌헨’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hereinmunich

인터뷰에 응해주고 이미지들을 제공해준 이응규 디자이너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든 이미지에 대한 사용 권한은 "여기, 뮌헨" 이응규 디자이너에게 있습니다.

 

 

 

 

 

리포터 소개

 

리포터 양성철은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Pilotfish GmbH(www.Pilotfish.eu)에서 Senior Industrial Designer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서 겪는 디자이너의 일상들이나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Tag
#사회공헌 디자인 #독일 여행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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