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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높이는 디자인-살기 좋은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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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도시의 디자인은 작게는 다양한 주변 환경과 기반시설들의 ‘디자인의 공공성’을 보장하고, 크게는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1인당 국내총생산액인 GDP가 높을수록 잘 사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GDP가 높으면 정말 행복할까요? 높은 생활수준을 보장할까요? 물론 GDP와 행복은 무관하지 않습니다.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같은 나라는 GDP와 행복도가 동시에 높은 나라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GDP는 높지만 행복도는 낮고, 네팔과 스리랑카는 반대로 GDP는 낮지만 행복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머서Mercer의 삶의 질 측정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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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06년 영국 레스터대학과 신경제학재단에서 발표한 세계행복지수 순위에서 102위에 머물렀습니다. 2008년 다보스포럼 보고서에는 한국의 대기 오염도가 147위,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5위로 열악한 환경속에서 행복하지 못하게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정부에서는 삶의 질을 고려한 경제지표로서 ‘국민행복지수’를 만들어 국민생활 여건의 지표로 중시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삶의 질’이 의미하는 바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도시가 삶의 질적인 면에서 우수한가를 가늠하는 지표들이 매년 발표됩니다. 각각의 지표들은 지역 내의 경제, 사회, 문화적 활동을 뒷받침하는 기반환경을 분석하여 시민이 살기에 좋은가를 검토합니다. 시민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대표적 지표들 가운데 하나인 머서Mercer사는 전 세계 215개 도시의 정치, 사회, 문화적 환경과 공공서비스의 질을 조사하여 매년마다 ‘Mercer’s Quality of Living Survey’를 발표하는데, 정치사회적 환경, 경제적 환경을 중심으로 10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또한 매년 140여 개 도시를 조사하여 ‘Liveability Ranking’을 발표하는데, 크게 안정도, 보건, 문화, 환경, 교육, 기반 시설 등의 조건을 조사하여 도시의 순위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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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순위조사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각 조사기준에 특정 이해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고, 마찬가지로 개별 도시의 특수성이 그러한 조사에 온전히 반영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조사들이 공통적으로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도시를 통해 해당 도시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도시를 디자인하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는 있습니다. 우선 두 지표의 최신판 자료인 2009년도 조사결과들 가운데 상위 5개 도시를 각각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자료에서 오스트리아의 빈Vienna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빈은 서유럽의 다뉴브 강 유역에 자리잡은 유서 깊은 곳으로서, 100년 전부터 엄격한 그린벨트 시스템을 유지하여 녹색 공간을 유지하는 동시에, 도시 정비에 있어서도 전통 건축물의 이미지와 가로 특성에 현대적인 개발을 결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고민해온 도시입니다. 특히 2005년에 수립한 도시계획안인 ‘도시개발계획 2005Urban Development Plan 2005, STEP 05’는 6가지의 항목을 도시계획의 주요 목표로 삼아 최근의 도시개발에 적용하여 국제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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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도시개발계획 2005’ 목표

1. 매력적인 장소들, 기반시설, 혁신시설을 확충하여 적절한 기반을 갖춘 비즈니스 여건을 조성하는 등 투자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

2. 오스트리아 남부와 연결되는 다뉴브강 수림대와 확장된 그린벨트를 유지함으로써 주거지역의 다양성과 질을 담보한다.

3. 자원 활용 측면에서 공간을 경제적으로 활용 가능하게 만들고, 다목적의 활용성을 증진하며, 기능적-사회적 측면의 단절을 막아주는 고집적 대중교통시스템의 개발에 집중한다.

4. (이미 진행되고 있는) 거주민 개개인의 탄소연료사용 교통수단의 이용을 점차 줄여나가는 동시에, 이를 자전거, 대중교통 등 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의 이용으로 대체한다.

5. 문화, 사회, 교육, 보건, 탁아시설 등 충분하고 다양한 고품질의 생활공간들뿐만 아니라 생태공간과 레저공간에 대한 이용 장벽을 보다 낮추어 모두가 이용 가능토록 만든다. 이를 통해 빈에서의 삶의 질을 보장한다.

6. 적절한 연구와 지식을 위한 ‘과학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인지하여 ‘과학도시’로서의 빈이 지닌 위치를 보다 강화한다.

 

시민들의 생활과 문화 및 환경과의 조화는 물론 도시의 경제적 발전까지 고려한 빈의 도시디자인은 가이드라인의 개발과 활용, 엄격한 평가기준의 적용 및 의견수렴을 통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2009년에 국제도시계획운영전문가연합IMCL: International Making Cities Livable과 <이코노미스트>에서 발표한 살기 좋은 도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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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대표적 명소 세인트 스테판 광장St Stephen’s Square. 광장을 둘러싼 유서 깊은 건축물들에
현대적 건축디자인과 지하철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통-현대 결합의 점수를 보여준다.

 

최근의 도시디자인Urban Design 경향과 개념은 단순한 경제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거주민의 ‘삶의 질’ 즉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도시디자인은 거주민의 삶이 규정되는 공간인 도시를 수요자인 거주민을 위해 ‘디자인할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도시의 그 외연과 기능성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간판, 가로, 건축, 가로시설물 등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시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의 어메니티Amenity는 도시 거주민의 일상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고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며 더 나아가 거시적인 도시개발계획과 정책적으로 연계되어 경제적으로도 도시가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렇다면 좋은 도시디자인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특성은 무엇일까요? 1985년에 창립된 국제도시계획운영전문가연합IMCL은 ‘진정한 도시계획론’을 통해 도시 디자인의 원리들을 규정한 바 있습니다. IMCL은 이 원리에 근거한 도시개발이 개인의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복지Well-being와 커뮤니티의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번영을 도모하고, 이로써 도시가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획득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주창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도시계획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디자인의 공공성’의 영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정한 도시계획론True Urbanism

디자인의 공공성을 보장하는 영역들
거리와 광장 등 도시의 공공장소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거주민들과의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은 “도시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궁극의 표현이다.” 공공장소는 특정 그룹에 의해 점유되거나 특정 목적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특별한 사용방식에 의해 구속받지 않으므로 어느 개인의 사용이 타인의 사용을 규정하거나 제한하지 않는다. 시민들 간에 빈번히 벌어지는 사유의 접촉, 대립, 교환 등 공공영역의 질과 관련된 요건들은 시민의 안녕Well-being을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다.

 

기능성이 충족된 공공영역은 다양한 범위에 걸쳐 중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1. 공공영역은 다양하게 중첩되는 역할에 관계하는 거주자들에 대한 반복적 접촉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엮어내고, 이에 의해 사회적 자본을 구축한다.

2. 최고 수준의 공공영역은 사회적 기술과 태도를 배양하도록 만드는 최고의 선생님과도 같다. 아동과 청소년은 관찰, 모방, 참여 등을 통해 젊은이와 노인, 빈자와 부자, 건강한 이와 장애인 등 다양한 다른 이들과 관계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3. 거주민의 통합에 있어서 공공영역은 보다 민주적인 삶의 구축에 기여하고, 관찰과 전망을 유지시키고 공유하도록 독려하며, 이에 의해 모든 참여자들을 보다 인간적으로 만든다.

 

우리는 특정한 거리와 광장의 디자인이 공공의 삶을 어떻게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건축물의 형태와 거리와의 관계가 어떻게 이를 북돋울 수 있는지를 여전히 강한 공동체성을 지닌 전통적 도시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 아래의 18개 요소들은 ‘살기 좋은 도시’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이다.


1. 광장과 시장
2. 노천 카페, 노천 식당
3. 농민 시장
4. 커뮤니티 축제
5. 인체공학적 건축 설계
6. 주상복합건물
7. 콤팩트한 도시구조Compact Urban Fabric
8. 짧은 거리의 생활권City of Short Distance
9. 균형 잡힌 교통체계
10. 충분한 보행자 전용로와 보행자 전용공간
11. 충분한 자전거 도로망
12. 도로교통 소음의 규제
13. 효율적인 대중교통망
14. 기존의 전통적 지역 구조/요소를 활용한 도시개발
15. 도시의 핵심 정체성DNA 확립
16. 예술작품으로서의 도시
17. 적절한 공공미술
18. 아동, 청소년을 우선하는 도시계획

※자료: True Urbanism, IMCL 홈페이지www.livablecities.org

 

‘살기 좋은 도시’란 시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제반조건들을 충족 시키는 도시입니다. 무엇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생활환경이 쾌적하고 안전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지역 전체의 정치, 산업, 문화, 사회적 여건이 포괄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역의 독특한 어메니티를 형성하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는 자연환경과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시민을 배려하는 디자인Inclusive Design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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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디자인 #공공성 #행복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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