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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중앙 도서관 공모전

지난 2011년 겨울, 헬싱키 중앙 도서관 건립을 위한 국제 건축 공모전이 시작되었다. 1990년대에 이미 제안된 중앙 도서관 건립안은 유동인구가 많은 깜삐(Kamppi)와 똘론 만(Töölönlahti)의 개발 건과 개연성이 있다. 2006년에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가 2011년이 되어서 헬싱키 시장이 그 공모전 개최를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중앙 도서관이 들어설 장소는 헬싱키 중앙역 바로 뒤 똘론 만으로 이 장소가 지니는 의미는 아주 크다. 타원 형태의 똘론 만 주변을 감싸고 있는 건물들은 핀란드 의회, 미국 건축가 스티븐 홀(Steven Holl)이 건축한 키아스마(Kiasma) 현대 미술관, 알바 알토(Alvar Aalto)의 핀란디아 홀(Finlandia Hall), 핀란드 건축가 에리엘 사리넨(Eliel Saarinen)의 중앙역, 오페라 하우스 등이 자리 잡아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상징성이 매우 짙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새 중앙 도서관이 들어설 똘론 만 공원과 중앙역 모습. 가운데 건물은 공모전 참가작 까노스(Käänös)의 상상도  (이미지 © :2013 ALA ARCHITECTS LTD.)


 
파란색 핀으로 표시 된 곳이 똘론 만. 시내 중심에 위치하여 시민들의 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미지 : 구글맵 캡처) 

 


이번 공모전에는 건물이 들어설 장소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시간이나 유행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 재료와 형태, 활력이 넘치면서도 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내부,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드나들고 이용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의 역할, 또한 재료의 선택과 구조의 해결 방법에서 그 효율을 극대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가져야 하는 조건 등을 갖춘 제안을 내야 한다. 


10000 제곱미터에 달하는 부지 위에 지어질 이 도서관은 2017년 완공, 2018년 개관 목표로 하여 지난 2012년도에 있었던 세계 디자인 수도 헬싱키 사업의 하나로 공모전을 진행하였다. 2011년도에 공표한 뒤, 그다음 해인 2012년도에 총 544개의 공모작이 세계 각국에서 접수되었으며 2012년도 11월에 이 중 6팀이 본선이 진출하였다. 본선 진출작들은 심사위원들의 요구에 맞추어 작업을 좀 더 구체화해 2013년 초 일반에게 공개 전시 기회를 가졌는데 이 전시장을 갖은 관람객들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적을 수 있도록 하였다. 


3, 4월에 걸쳐 진행된 이 공개 전시에서 시민들의 점수를 가장 많이 모은 제안은 984(31%)표를 얻은 The Diagonal Agora였고, 두 번째 득점이 높았던 제안은 Käänös로 644(20%)의 표를 얻었다. 시민들은 전시장과 도심에 마련된 터치스크린,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투표했으며 총 3221인이 참여했다. 



제1차 공개 시민 투표에서 1위를 한 The Diagonal Agora (image courtesy of competition.keskustakirjasto.fi)



오랫동안 논의되었던 만큼 중앙 도서관 건립을 향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았는데 수상작 발표 직전인 6월 13, 14일 양일간 중앙 도서관 측은 자전거 도서관 이벤트를 열어 시민들의 관심과 이목을 더욱 끌기도 하였다. 도서관 직원들이 어린이 도서, 음악, 게임, 고전, 신간, 도서관 정보를 소개하는 자전거로 나뉜 6대의 자전거에 책을 싣고 도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가는 도서관이 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당시 아직 당선작조차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의 기대감을 고취하기에 충분했다. 이 자전거 도서관은 앞으로도 중앙 도서관의 상징이 되어 여름 동안 도심 광장과 골목을 돌며 도서관 관련 행사에 사용 될 예정이다. 이는 자전거가 주는 친근하고 건강한 이미지, 또한 열린 도서관이라는 이미지를 알리는 데에 아주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 도서관 행사  (이미지 © : Helsinki City Library / Jonas Tana)


자전거 도서관 행사  (이미지 © : Helsinki City Library / Jonas Tana)



지난 6월 14일, 중앙 도서관 공모전 수상은 헬싱키에 있는 건축회사 ALA의 까노스(Käänös)에게 돌아갔다. Käänös는 예선 통과 후 시민 투표에서 1등, 본선 통과 후 2등을 차지하였으며, 부시장, 헬싱키 시 도서관장, 헬싱키 시 도시계획부 국장, 핀란드 혁신기금 Sitra 에너지 프로그램 부국장, 알토 대학교수, 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 위원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Käänös의 내부는 크게 열린 지상층, 일반 도서관의 기능을 하는 꼭대기 층, 그리고 그 사이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구분 지어져 도서관의 기능과 함께 여러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 시민의 공간을 만든 데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구조와 외장재로는 현지 기후 변화를 고려하여 핀란드산 목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수상작 Käänös의 상상도  (이미지 © :2013 ALA ARCHITECTS LTD.)


수상작 Käänös의 상상도  (이미지 © :2013 ALA ARCHITECTS LTD.)


수상작 Käänös의 상상도  (이미지 © :2013 ALA ARCHITECTS LTD.)


기능에 따른 공간 분할 다이어그램 (이미지 © :2013 ALA ARCHITECTS LTD.)


수상작 Käänös의 상상도, 내부 지상층  (이미지 © :2013 ALA ARCHITECTS LTD.)


수상작 Käänös의 상상도, 지상층과 꼭대기 층 사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  (이미지 © :2013 ALA ARCHITECTS LTD.)


수상작 Käänös의 상상도, 일반 도서관 역할을 하는 꼭대기층  (이미지 © :2013 ALA ARCHITECTS LTD.)



이 중앙 도서관은 하루에 약 5,000명, 1년에 약 150만 명의 이용객을 예상하고 하고 있다. 앞으로 이 도서관은 시민의 거실이자 사무실이 되어 미래의 지역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오고 다른 도서관 서비스 개혁에 본보기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관련 웹사이트
중앙 도서관 웹사이트 링크 
공모전 웹사이트 링크 
ALA 건축회사 링크

Tag
#도서관 #자전거 #공모전 #건축 #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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