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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해외 취업 프로세스 - 국가별 해외 취업 유형[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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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어학연수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고 수업 과정의 일부로 인턴십을 한 후, 취업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독일 유학 또는 취업을 계획했다면 언어 구사 능력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 중급 어학 시험에 통과하지 않으면 대학에 지원할 수 없으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취업이 어렵다. 독일 정부 역시 유학생을 위해 2년 동안 학생 지원 비자를 주고, 언어를 익히도록 한다. 그만큼 언어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단, 그 기간 안에 어학 시험을 통과해서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다면 독일에서 유학할 수 없다. 어학연수를 위해 2년 정도 투자한다 해도 독일 대다수의 국립대학은 수업료가 없어 경제적으로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바로 취업지원을 하기보다 학위를 먼저 취득하려는 한국 학생이 많다. 등록금 대신 학생회비를 내는데, 한 학기당 한화로 30만 원 정도 한다. 학생회비에는 학생증 발급료, 사회 봉사료, 기타 수수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발급된 학생증은 교통 티겟으로도 쓰이고 각종 입장료(박물관, 미술관, 영화관 등)나 서적 등을 할인해주는 할인 카드 역할을 한다. 독일은 학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수준 높은 학문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 독일의 재정적 문제 때문에 국립대학도 점점 수업료를 내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금액은 한화로 70만~100만 원 내외이다. 사립대학 수업료는 한국과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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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학 시험에 합격한 뒤 마페(mappe)라 불리는 포트폴리오를 내야 한다. 마페는 한국에서 만들어 올 수도 있고 독일에 와서 만들 수도 있다. 학교마다 마페의 규격이나 매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큰 차이는 없다. 단, 학교가 원하는 능력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마페를 준비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독일의 대학은 졸업할 때 디플롬(diplom)이라는 석사에 해당하는 학위를 받지만 지금은 학사(bachelor)와 석사(master)로 나누어져 있다. 대체적으로 학기는 총 8~9학기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 기간 중에 인턴십을 진행한다. 학교에서는 보통 12주 정도 진행하지만 회사에서는 6개월 코스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인턴십을 포함한 학기를 모두 마치면 디플롬 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졸업 작품 제작 기간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작품 완성도에 따라 한 학기 더 연장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3개월 이상 체류 또는 취업 활동을 위한 목적으로 하는 체류와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체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독일의 비자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입국 허가 또는 임시 체류 허가증인 비줌(Visum)과 정식체류허가증인 아우프엔트할트스 에어라우브니스(Aufenthaltserlaubnis)이다. 독일의 취업 비자는 회사와 정식 노동계약을 체결한 후, 해당 도시의 외국인 담당 관청에서 정식체류허가증을 발급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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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유학을 떠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image 저는 동서대학교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뒤 현재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교(Universität der Künste Berlin, 이하 UdK)에서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동서대학교에서 매년 실시하는 독일대학과의 워크숍에 참석해 독일 학생들의 작품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후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독일에 와서는 2년간 어학연수를 하면서 마페 준비를 했습니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남들과 다른 마페를 만들기 위해 한국 대학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엮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작업한 여러 가지 스케치와 렌더링, 다양한 기법의 그림을 프로젝트를 통해서 보여주었으며 약간의 소묘를 첨부해 책처럼 만들었습니다. 가고 싶었던 대학은 대학 시절 워크숍에서 본 UdK와 바이센제예술대학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지원 시기가 이른 바이센제에 입학하기 위해 제게 부족한 점과 바이센제에서 원하는 능력을 알고자 마페를 들고 무작정 담당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교수님께서는 막무가내로 찾아온 제게 조언을 해주셨고, 이는 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바이센제예술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아 기뻤지만 한편으론 종합예술대학교인 UdK를 더 원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았습니다. 과분하게도 UdK에서도 역시 입학 허가를 받은 저는 현재 UdK 예술대학 제품 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이며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image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점은 무엇입니까?

image 2010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베를린에서 조명과 가구 제품을 디자인하는 회사 마샬라(Mashalla)에서 인턴십을 마쳤고, 이 회사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더 티셔츠 이슈(The T-Shirt Issue)라는 회사에서 제의가 와 졸업을 한 학기 미루고 6개월 과정으로 10월부터 다시 인턴십을 하고 있습니다. 월급은 인턴십 학생 신분으로는 최대한의 금액인 400유로(400유로 이상이 되면 세금 신고를 해야 함)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배우며 돈을 벌 수 있어 만족합니다. 앞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세라믹 디자인 전문 회사이자 생산 회사인 아파라투(Apparatu)에서 인턴십을 할 예정입니다. 어느 회사에서 인턴십을 했는 지가 취업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인턴십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턴십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해 먼저 얘기할 기회를 준다거나, 경청만 한다면 이견이 없다고 생각해버리거든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때로는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는 거죠. 여기에서는 먼저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하고 자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관심을 받습니다. 또 표현한 만큼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독일에서 취업을 하려면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여러 가지 재료와 방법으로 만드는 과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깁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국 디자이너들은 고정관념 때문에 종종 창의적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제에 대한 일차원적인 접근이 아니라 항상 열린 마음으로 다양하게 접근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디자인에서 그냥 존재하는 것은 없거든요. 디자이너의 철저한 계산 뒤에 의도된 설정, 종이에 점을 하나 찍더라도 위치, 크기, 모양 등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디자이너는 시장 조사부터 생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책상에 앉아 아이디어 스케치만 하고 3D 렌더링만 한다면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하고 항상 발로 뛰어야 하며 새로운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기술자는 아니지만 어떠한 재료를 어떠한 방식으로 생산하는지 알아야 생산이 가능한 디자인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인턴십 과정을 모두 마치면 학교로 돌아가 졸업 작품에 전념할 것입니다. 졸업한 후에도 독일에서 당분간 일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독일과 유럽의 디자인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시 행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제게 맞는 전시나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는데, 비록 지금은 탈락하는 일이 더 많지만 이러한 경험이 더 나은 디자이너로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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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감 있는 하나의 형태로 이루어진 가구 볼(Wohl). 의자나 탁자로 사용할 수 있다.

 

image 해외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image 친구들은 제가 독일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면 몹시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저는 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것은 절대 부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이 주어진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생각 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 여부입니다. 외국에서 일하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외국에 나가겠다는 용기를 낸 점을 부러워해야 합니다. 익숙한 것을 과감히 버리고 낯선 곳에 뛰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바보는 항상 결심만 한다’는 글귀를 늘 가슴에 새겨놓고 있습니다.
외국 생활은 상상하는 것만큼 멋지지만은 않습니다. 자기 자신 그리고 외로움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거든요. 언어의 장벽 역시 생각보다 높고 문화적인 차이도 좀처럼 좁히지 못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해외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심 대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지방 대학 출신이고, 학기 중 장학금을 받는 우등생도 아니었습니다. 졸업한 후 전공에 대한 회의도 느꼈습니다. 다만 디자인이 아닌 다른 길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다시 한 번 노력해보자’라고 결심한 것뿐입니다. 유학 온 후 현실이 최악이라고 여긴 적도 있지만 꿈만은 잃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했습니다. 유학과 해외 취업을 꿈꾸고 있다면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자신의 목표가 눈앞에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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