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디자인 트렌드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디자이너 해외 취업 프로세스 - 이력서 작성에서 면접까지[case1]

image

 

image

 

이력서(resume)

간결한 흐름으로 본인의 차별점을 부각하라
이력서에는 특별히 정해진 공식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무조건 내려 받아 작성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공식에 대입하기보다 본인의 이력을 중심으로 차별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편집 디자인에 과도하게 신경 쓰다 보면 부족한 기초 실력이 드러나기 십상이니, 가급적 절제된 편집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접관들은 빠른 시간에 이력서를 훑어보지만 그 순간에도 날카롭게 잘못된 디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즉,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면접관이 기대하는 핵심 내용이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이 훨씬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체의 종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서체를 사용하면 산만하고 조잡스러워 보일 수 있다. 서체의 종류와 크기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턴십에 지원할 때 인턴이라는 이유로 귀엽고 장식적인 디자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허용되는 문화이다. 외국에서는 ‘인턴은 어리고 서툴다’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턴이라 해도 개인 이미지, 업무 자세 등 모든 면에서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다음은 이력서에 포함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이 역시 정해진 양식은 없다. 미국이라는 사회는 공식화된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력서에 꼭 기재해야 할 사항은 아래와 같다.

 

image

 

이러한 사항을 기본으로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전체적인 흐름이 간결해야 한다. 각각의 사항별로 산만하게 구성하다 보면 이를 검토하는 면접관의 시선이 분산되어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력서에 집중할 수 없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거짓말을 해서는 절대안 된다. 회사의 역사가 길수록 윤리적인 면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거짓말한 사실이 발각되면 두 번 다시 그 회사에 지원할 수 없다.

 

image

 

본인의 사진과 성별, 나이, 신체 사이즈, 부모님의 학력 등도 기재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인권침해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글귀나 시 등도 넣지 않는다. 이 역시 불필요한 장식에 해당된다.

 

포토폴리오(portfolio)

 

작업 과정과 다양한 기술을 보여줘야 한다
포트폴리오 역시 이력서와 마찬가지로 공식이 없다. 작품 수도 정해져 있지않다. 원하는 작품을 모두 넣어도 되고, 자신 있는 것만 넣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면접관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회사의 목적과 성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작품을 가짓수만 잔뜩 부풀려 열거한다면 면접관은 이내 지루해한다. 이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는 회사의 취향과 성향에 어울리는 작품 위주로 선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구난방으로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를 다 넣는다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것이 지원자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좋은 작품을 선정하면, 수가 많지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 보이고 잠재성이 있어 보일 것이다. 여러 회사에 지원할 때는 각각의 회사에 맞게 프로젝트 순서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에 제작 과정을 담은 책자(process book)를 별첨해도 좋다. 말 그대로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데,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작업한 다양한 스케치와 거친 원형(prototype)을 넣으면 된다. 제작 과정은 다양한 과정상의 사고력, 기술과 저작권을 증빙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와 별도로 작업해도 무관하다.
 면접관 입장에서 가장 편하고 쉽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제작 과정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무겁거나 너무 큰 사이즈는 바람직하지 않다. A4 사이즈가 가정 적당하지만 내 경우에는 이보다 살짝 큰 사이즈로 작업했다. 회사에는 하루에도 수십여 개의 포트폴리오가 접수되기 때문에 삐져나와 조금이라도 눈에 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포트폴리오를 여러 명이 나눠 볼 수 있도록 넉넉하게 보냈다. 면접관은 대체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인쇄물로 출력한 하드카피(hard copy)와 함께 PDF 파일로도 보낼 것을 권장한다. 단, 이때는 용량을 5메가 이하로 하는 것이 좋고, 이력서, 포트폴리오, 제작 과정 일지 등을 모두 한 권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image

 

끝으로 팀 작업이라면 꼭 자신의 역할을 명시하고, 팀 작업이 아니었는데 작품 수가 부족하다고 서로 주고받지 않도록 한다. 중국과 한국에서 하나의 작품을 여러 사람이 각자의 포트폴리오에 넣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미국 회사들이 이 부분에 굉장히 민감하므로 공동 작업이라면 누구와 진행했고, 어느 부분에 참여했으며 기여도는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또 어디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고, 아이디어는 어떻게 도출했는지를 알 수 있는 배경 자료도 함께 넣어준다. 예를 들어 영향을 받은 모티브(motive)와 다양한 시행착오의 검증 과정을 포트폴리오(또는 제작 과정을 담은 책자)에 넣는다면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고용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분위기 & 매너(tone & manner)

 

미국 문화를 흡수하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하라
취업을 하면 미국 문화와 기업 고유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 인턴이라도 전문가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인턴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에 서툴고 부족해도 이해해주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 인턴이라고 해서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면 영원히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한다. 나 역시 인턴십으로 취업한 뒤 소극적으로 행동한 까닭에 게으른 사람으로 비춰질 뻔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와 미국 문화의 차이점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대리가 사장처럼 행동하면 구설수에 오르지만, 미국은 그래야만 리더십과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승진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미처럼 일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image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개미처럼 일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 사실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겸손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서 겸손은 자신감 부족으로 여겨지기 쉽다. 따라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는 드러내놓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정 말하기 어렵다면 정기적으로 상사와 가벼운 회의를 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부족한 부분을 물어보는 것처럼 한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그만큼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버린다. 또 문제가 있다면 그 사실을 말해야 한다. 겸손이 미덕이 아닌 만큼 모든 것을 인내하는 것 또한 정답이 아니다. 참기만 하면 문제를 회피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쉽게 고개 숙이거나, 미안하다는 말도 해서는 안 된다. 이역시 미덕으로 여기지 않는다.
 회사에서 주최하는 파티와 세미나 등에 참석할 때는 반드시 참석자들과 의상 분위기를 맞춰야 한다. 운동복과 운동화 차림으로 중요한 모임에 참석한다면 굉장히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만일 의상 분위기를 모른다면 주최 측에 전화해보면 쉽게 알 수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이를 확인하고 그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
 일상적인 예절도 중요하다. 대화를 할 때는 꼭 상대의 눈을 보고 말해야 하고 음식은 소리 나지 않게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무조건 미국 문화에 맞추라는 뜻은 아니다.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동양인으로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지켜야 한다.
 만일 그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가르쳐주면 된다. 즉,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토대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면 반드시 국제화된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