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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해외 취업 프로세스 - 이력서 작성에서 면접까지[cas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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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application)

 

구인 광고를 기다리지 마라, 광고하기 전에 행동하라
해외 취업에서 가장 막연한 것이 바로 해외에 있는 기업에 지원하는 방법일 것이다. 인터넷이나 잡지 등의 광고를 보고 지원할 수도 있겠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직접 찾아나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잡지에 구인 광고를 내면 당연히 광고비가 들고, 특히 경력직이 아닌 신입 디자이너라면 잡지에 굳이 구인 광고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일자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는 것이겠지만 한국에서 바로 해외 취업을 하길 원한다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이메일을 보내고 나서 오지 않는 답장을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이 싫어 인턴십을 구할 때 직접 회사에 전화해 일자리가 있는지 여부와 지원서를 보내야 할 담당자 이름, 연락처를 물어보았다. 당장은 일자리가 없다는 대답을 듣더라도 자신이 관심있는 회사의 리스트를 작성해 꾸준히 연락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대부분의 입사 지원서는 주로 이메일로 발송된다. 영국의 제품 디자인 회사는 우편으로 직접 이력서(CV)와 포트폴리오를 보내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우편물 사이에서 묻혀버릴 위험도 있다.
따라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너무 크지 않은 용량(일반적으로 4~6메가 이내)으로 만들어 이메일에 첨부해 보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정말 업무가 바쁜 회사에서는 몰려드는 지원서를 일일이 다 살펴 보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개인 포트폴리오를 올려놓은 웹사이트를 이메일에 적어 첨부 파일을 열어보지 않고도 바로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웹상에서는 동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컴퓨터 실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3초 안에 면접관의 눈을 사로잡아라
과장이 아니라 정말 짧게는 몇 초 안에 지원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따라서 이 몇 초 안에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첨부 파일은 전체 포트폴리오를 모두 담기보다는 장점만 잘 살려 간단한 샘플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포트폴리오는 면접을 볼 때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으며, 이미 만나기도 전에 전체 포트폴리오를 다 보여주는 것은 궁금증과 기대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가장 자신 있는 프로젝트에서 샘플을 골라 첨부하고 포트폴리오를 더 보고 싶은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샘플의 완성도는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기존의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창조성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커버레터(cover letter)

 

특정인에게 써라
유럽에서는 자기소개서, 즉 커버레터는 따로 파일로 만들기보다 간략하게 지원 동기와 자기소개를 이메일에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터넷이나 잡지에 난 광고를 보면 가끔 info@xxx.xx이나 000같이 표기해 입사 지원 담당 수신자의 이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럴때는 회사에 이메일을 쓰거나 전화로 담당자 이름을 알아내 특정인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portfolio)

 

포트폴리오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작품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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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조사, 콘셉트, 아이디어 전개 과정, CAD 모델링, 작품을 구현하는 능력, 렌더링, 재료 선택 등이 훌륭한 작품이 많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각각의 작업에서 특정한 부분을 강조해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킨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 그래야 더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정확히 판단하기는 무척 힘들다. 내 경우는 최대한 여러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어 각 작업의 장단점이 무엇이며 각각의 디자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 물었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주력한 것이다.
만족스러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은 끝이 없다. 지금도 나는 내 포트폴리오에 대해 백퍼센트 만족하지 않는다. 다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혼란을 야기하는 불필요한 이미지를 과감히 버렸을 뿐이다. 디자인에 대한 설명도 최대한 짧고 이해하기 쉽게 쓰도록 노력했으며 단순한 구성과 서체의 선택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흥미진진한 포트폴리오의 흐름을 생각하라
작품 배열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는 첫 번째와 마지막이 강조되도록 구성하고, 간단명료하게 제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가급적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넣지 말아야 한다. 회사에 접수되는 포트폴리오 중 가끔 완성도가 가장 높은 작품을 맨 앞에 배열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주므로 오히려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어렵다. 각각의 프로젝트를 표현할 때 사전 조사, 콘셉트, 아이디어 전개, 스케치, 완성도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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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일지라도 정형화된 틀 속에서 작품을 설명한다면 보는 사람이 지루해지기 쉽다. 그러면 창조적인 디자이너라는 인상을 심어 주기 어렵다.
공동 작업으로 진행한 디자인이라면 자신의 기여도를 확실히 밝힐 수 있는 작품만 첨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접을 할 때 공동 작업에서 자신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공격적인 질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어물거린다면 포트폴리오에 대한 신용마저 잃을 수 있다.

 

면접(interview)

 

포트폴리오에서 보여줄 수 없는 것까지 보여줘야 한다
면접을 한다는 것은 회사에서 자신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치열한 취업 경쟁에서 이력서가 통과되어 면접을 본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면접은 일반적으로 간단한 자기소개, 포트폴리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작품과 지원자에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 등으로 이루어진다. 직책의 비중에 따라 2차 인터뷰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대부분 관련자 1~3명이 면접에 참석한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의 완성도이고, 다음으로 자신감 있는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면접하는 동안 보이는 당당한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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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설명하는 능력은 포트폴리오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면접 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언어이다. 물론 스케치나 다른 시각적인 언어로 소통할 수 있지만 내 경험으로는 언어 능력이 디자인 실력보다도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갖춘 당당한 프레젠테이션은 흥미가 없던 디자인도 흥미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면접을 하기 전에는 충분히 연습해서 포트폴리오가 아닌 영어 실력 때문에 당황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예상 질문에 대한 자료도 최대한 많이 찾아 당황하지 않고 어려운 질문에 재치 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좋다. 또 회사의 주요 임원진이 주력하는 디자인 방향과 회사 관련 뉴스를 면밀하게 사전 조사해 회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유럽은 디자이너가 넘쳐나지만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뽑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실력과 열정을 갖춘 디자이너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면접을 성의 있게 준비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에서 보여주기 힘든 장점을 부각시키는 설문 조사와 모델 제작 과정, 사용성 시험 등을 담아 짧게 편집한 비디오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포트폴리오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한다면 면접 시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외국인으로서 해외에 취업하는 데는 비자 문제와 언어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나를 뽑지않으면 당신 회사에서 후회할 것’이라는 귀여운 오만함(?)을 가져보자. 내 경험상 이러한 모습이 유럽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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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디자이너 면접이라면 이제 막 졸업한 학생이기에 부족한 점을 보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열심히 배워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열의이다. 이를 보여준다면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다.

 

취업 비자 받기

 

인턴십을 적극 활용하라
해외 취업에서 가장 힘들고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비자 문제이다.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해외 취업을 공략하려면 포트폴리오나 이력서 작성보다는 나라마다 다른 취업 비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나라에 따라 비자 관련 법규가 수시로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변경되는 사항을 확인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 비자 정책을 볼 때, 한국에서 졸업한 후 바로 영국에 취업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2011년부터 대학에서 정규 학위 과정을 마친 후 2년간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발급하는 PSW(Post Study Work) 비자마저 사라지기 때문에 취업 문은 더욱 좁아졌다. 따라서 영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이 영국에서 일하려면 스폰서십 비자(Sponsorship Visa)나 전문 인력 비자(High Skilled Visa)를 받아 취업해야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비자를 받는 것 역시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니고 절차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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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자 문제는 회사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외국 디자이너를 고용하면 비자와 관련된 별도의 비용과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로지 포트폴리오만 보고 유럽 출신이 아닌 디자이너를 뽑기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선 프리랜서나 수습 디자이너 또는 인턴으로 고용하고 나서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일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그만큼 회사에서는 같이 일해 본 후 꼭 필요한 인재라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고 나서야 비자에 대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감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되돌아보면 학교를 휴학하고 인턴십을 했던 10개월간이 취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에서 합법적 취업을 위한 비자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만 취업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내 주위에는 최근 이러한 비자의 벽을 실력으로 극복하고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자이너로서의 실력을 다지고 철저히 해외 취업을 준비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이렇게 인턴십이 해외 취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봤을 때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은 국내 학생들에게 직접 해외 디자인 회사에서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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