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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취업 성공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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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디자인과 실내 건축을 전공한 뒤 이공건축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약 2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유학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 파리와 가까운 곳에서 어학연수를 했습니다. 전공 특성상 건축과 실내 건축 디자인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어학을 열심히 공부해야 하거든요. 틈틈이 파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보러 가거나 목표로 하는 학교들의 입시 설명회(Open Day)도 놓치지 않고 찾아 다녔습니다. 그 과정에서 프랑스 디자인 학교는 학생을 뽑는 방법이 각각 다르고 학생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따라서 저의 색을 확실하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저만의 콘셉트를 만들고 대학교와 회사에서 만든 작품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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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이론을 주로 공부하는 대학(université)과 실무 위주로 공부하는 에콜(école) 두 종류의 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대학에서는 철학을 토대로 디자인 이론을 배우는데, 한국에서 번역서로 배운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깊이가 있습니다. 에콜에서는 실제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창의적인 실무를 배우는데, 새로운 디자인 접근 방식과 실현 방식등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받은 교육에 프랑스 학교에서 받은 교육까지 더하면 결국 취업할 때도 프랑스 학생들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특히나 실무 교육인 인턴십에도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프랑스는 일정 학년으로 올라가면 인턴이 의무인데, 그 이전부터 인턴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랑스 회사에 들어가 프랑스 디자이너들과 한두 달간 일하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어떤 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또 인턴 경험이 또 다른 인턴십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책임자의 증명서나 추천서 등을 받아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취업할 때까지 조금씩 경력을 쌓으면 인턴 경력이 없는 사람들보다 훨씬 유리해집니다. 또 한 가지 서류 심사 시 외국인이라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프랑스 인보다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특히나 지원 동기서를 잘 작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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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비자를 받는 데도 신경 써야 합니다. 프랑스는 취업 비자의 발급 기준이 조금 까다롭거든요. 계약직은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고 정규직이어야만 취업 비자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처음부터 정규직을 뽑는 것은 드문 일이고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계약직을 거친 후 그간의 성과에 따 라 정규직으로 협의할 수 있습니다. 단, 프랑스는 석사 이상의 교육을 마친 외국인 학생들에게 6개월간 취업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데, 프랑스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외국인, 즉 프랑스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해 그 안에 계약직을 마치고 정규직이 되어야 합니다. 저 역시 디자인학교 연구원 과정에 있을 때 일주일에 며칠간 꾸준히 장기 인턴을 했고, 인턴 기간이 끝나기 2개월 전부터 취업 원서를 냈습니다. 학생비자를 가지고 있을 때부터 회사를 알아보고 학생 비자가 끝날 때쯤 취업비자로 바꿀 수 있도록 취업 시기를 조정한 것입니다. 그 결과 학생 비자를 취업 비자로 바꾸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 건축사무소입니다. 건축, 인테리어, 데커레이션팀이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대다수의 프랑스 건축디자인 사무소가 그렇듯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고급 주택과 세계 각국의 휴양지의 4성·5성급 호텔을 주로 상대하며 호텔 리조트 부문에서 수상한 적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회사 문화 중 한국의 그것과 가장 다른 점은 토론 문화입니다. 프랑스 인은 대화와 토론을 좋아하거든요. 처음에는 회사 업무 외의 다양한 주제로 긴 시간 동안 토론하는 게 불필요하게 느껴져 오히려 그 시간 동안 회사 일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주제에 관계없이 대화에 참여해 의견을 이야기하고 동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회사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회식 문화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대화로 서로 더욱 깊이 소통하고 가끔은 업무 때문에 껄끄러웠던 관계가 원활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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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좋아한다는 것은 다른 이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반대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주장하고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한국인에게 부족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먼저 취업한 선배로서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께 외국 생활에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업무 능력은 기본이고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융합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프랑스는 외국인들에게 자신들만의 정서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프랑스 회사에 취업하기를 희망한다면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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